[책·문학] 수레바퀴 아래서 - 헤르만 헤세(세계문학전집)

[책·문학] 수레바퀴 아래서 - 헤르만 헤세(세계문학전집)

[책·문학] 수레바퀴 아래서 - 헤르만 헤세(세계문학전집)



올 겨울은 헤세와 함께 보냈다.

그 중 가장 먼저 읽은 첫 책이 '수레바퀴 아래서'이다.


선생님이 물으셨다, 그래서 '수레바퀴 아래서' 책 어땠어?

난 바로 뭔 말이 그리 많은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게 고전이라고 하시면서, 그 말이 무엇일지를 잘 생각하면서 읽어보라고 하신다.


이번 겨울 같이 읽었던 몇 권의 한국소설이 참 좋았다고 하니,

우리글의 소설들은 생각하지 않아도 되니 읽기 편하다고,

그런 글을 읽다보면 생각하면서 읽어야 하는 고전을 읽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씀하셨다.

그렇구나, 당분간 소설은 미루는 걸로...


수레바퀴아래서_헤르만헤세

중학교 때 독후감숙제로 강제로 읽은 책, 그때 끝까지 읽지 못함을 알게 되었다.

역시 성장소설처럼 텍스트는 쉬운 편이다.

왜 제목이 '수레바퀴 아래서' 인지도 알 것 같았고, 

한스가 성장해서 데미안이 되었다면 좋았을 텐데, 결말이 가슴 아프고 허망하다.




수레바퀴아래서_헤르만헤세

안타까운 주인공 한스의 상황이 잘 표현 되어있다.

한스와 같은 연약한 어린 생명을 무참히 짓밟지 않는 어른이 되지 않도록...

부끄러움도 모르는 어른이 되어버린 것은 아닌지 자신을 돌아보게 했다.


아마 그 동정심 많은 복습 교사를 제외하고는, 

어느 누구도 야윈 소년의 얼굴에 비치는 당혹스러운 미소 뒤로 꺼져가는 한 영혼이 수렁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고, 

불안과 절망에 싸인 채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학교와 아버지, 그리고 몇몇 선생들의 야비스러운 명예심이 연약한 어린 생명을 

이처럼 무참하게 짓밟고 말았다는 사실을 생각한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왜 그는 가장 감수성이 예민하고 상처받기 쉬운 소년 시절에 매일 밤늦게까지 공부를 해야만 했는가? 

왜 그에게서 토끼를 빼앗아버리고, 라틴어 학교에서 같이 공부하던 동료들로부터 멀어지게 만들었는가? 

왜 낚시하러 가거나 시내를 거닐어보는 것조차 금지했는가?

이제 지칠 대로 지친 나머지 길가에 쓰러진 이 망아지는 아무 쓸모도 없는 존재가 되어버린 것이다.

p 172


수레바퀴아래서_헤르만헤세

이미 커다란 상처를 받아 줄기를 잘라낸 나무는 새로운 싹이 나오더라도 다시 나무가 되지는 않는다.

직접 팔손이나무를 키우면서 내가 직접 느꼈던 사실이기에 슬프다.


줄기를 잘라낸 나무는 뿌리 근처에서 다시 새로운 싹이 움터 나온다. 

이처럼 왕성한 시기에 병들어 상처입은 영혼 또한 꿈으로 가득 찬 봄날 같은 어린 시절로 되돌아가기도 한다. 

마치 거기서 새로운 희망을 찾아내어 끊어진 생명의 끈을 다시금 이을 수 있기라도 한 듯이. 

뿌리에서 움튼 새싹은 하루가 다르게 무럭무럭 자라나지만, 

그것은 단지 겉으로 보여지는 생명에 불과할 뿐, 결코 다시 나무가 되지는 않는다.

   한스 기벤라트도 그랬다.

p 187


수레바퀴아래서_헤르만헤세

'수레바퀴 아래서'의 작품해설 속 내용을 읽고, 나머지 읽어야 할 헤세의 책을 골랐었다. 

한국인이 헤세를 좋아하는 이유를 알 것도 같다.


 '수레바퀴 아래서'는 자신을 짓누르는 가정과 학교의 종교적 전통, 

고루하고 위선적인 권위에 맞서 싸우는 어린 소년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다.

'데미안'에서는 기독교를 포함한 기존의 유럽 문화에 대한 회의와 비난이 퍼부어진다.

하지만 긴장으로 점철된 내적 위기, 세계의 부조화에 대한 고통은

'싯다르타'에서 지혜로운 조화의 가능성을 엿보게 된다. 

그리고 '유리알 유희'에 가서는 구체적인 이상향의 전범이 제시되기도 한다.

p 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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