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소설, 마루야마 겐지의 '달에 울다'

시소설, 마루야마 겐지의 '달에 울다'



시소설, 마루야마 겐지의 '달에 울다'



일본 작가인 마루야마 겐지는 에세이로 먼저 접했던 터라 소설은 처음이었다.

그의 에세이 3권을 읽었는데,

'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 '시골은 그런 것이 아니다', '소설가의 각오'

하나같이 군더더기 없고 차갑게 내뱉는 말들이 아프기도 하지만 속이 시원하다.


하지만, 소설은 아름답다.

왜 시소설이라고 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의 에세이의 스타일을 보고, 소설을 읽지 않음이 후회 될 정도~


마루야마 겐지는 23살에 소설이나 써볼까 해서 쓴 소설로

일본 최고 권위 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했다.

하루키가 그렇게 받고 싶었던 상이였다는 '아쿠타가와상'~

하지만 고졸이라는 문학계에서 차별을 받게 되고,

그로 인해 그에게 주어진 모든 문학상을 거부하고 오로지 창작을 위해 은둔생활을 한다.


일년 동안의 생활비를 아내에게 묻고 딱 그정도를 벌겠다고 말한 그는

일년에 한 권 씩 책을 써냈다.

돈이 없으니 건강해야 한다는 그는 매일 운동을 하고,

글도 상당한 노동력이 필요한 일이라 하루 딱 2시간을 썼다.


작가의 스토리를 알고 나니 사진 속 그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달에울다_마루야마겐지_독후감

달이 우는걸까? 달에서 운다는 걸까?

호기심이 생기는 제목이다.


마루야마겐지의 '달에 울다'는 한 마디로 간결하고 아름답다.

그래서 그의 소설을 시소설이라 불린다는데,

소설의 형식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된다.

스토리는 간단하지만, 우리네 시조형식처럼 구성이 재밌다.

또한 4개의 장이 사계절의 상징성과 연결되고,

병풍의 묘사가 주인공의 삶과 연관되어 복선으로 보여진다.


달에울다_마루야마겐지_독후감

설국의 첫 문장처럼 첫장 전체가 아름다워 밑줄을 그을 수 없었다.


달에울다_마루야마겐지_독후감

병풍 속의 사내는 도망치고, 그 사내는 야에코의 아버지일까...


달에울다_마루야마겐지_독후감

밀어도 밀어도 때가 나오는 아버지는 추격대의 섬뜩한 눈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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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 울다'는 필사나 낭독하기 좋은 책이다.


동네에 작은 책방이 생기고 있다.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작은 책방, 작은 카페라고 해도 좋겠다.

구비되어 있는 책을 보니, 주인장이 보인다.

하지만, 누가 주인인지는 알 수 없다.


이 작은 책방에서 '달에 울다'의 독서모임이 있었다.

인문학 선생님이 계신 독서모임이다.

서로가 어떻게 읽었는지 토론하는 시간이 없어서 아쉬웠다.


그이 다른 책도 찾아 읽어봐야겠다.



마지막으로 유튜브에 성우가 읽어주는 '달에 울다' ~

완전 힐링되는 기분이라 행복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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