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비스펠베이 베토벤 첼로 소나타 전곡 연주회를 다녀와서...

피터 비스펠베이 베토벤 첼로 소나타 전곡 연주회를 다녀와서...




피터 비스펠베이 베토벤 첼로 소나타 전곡 연주회


피터 비스펠베이 베토벤 첼로 소나타 전곡 연주회


피터 비스펠베이 베토벤 첼로 소나타 전곡 연주회(20080927 pm7:00 / 예술의 전당)

좋은 기회가 생겨서 피터 비스펠베이 첼리스트 공연에 가게 되었다.
주말이라 차가 너무 막혀서 결국 한 곡을 놓친 후,
밖에 설치된 모니터로 연주를 보며 기다리다 입장하게 되었다.
밖의 모니터와는 차원이 다른 마치 꿈속을 걷는 듯한 아름다운 연주가 시작되었다.

베토벤 첼로 소나타 전곡 연주회라는데 음악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이론 따위는 잘 몰라도 그 아름다움은 그냥 느낄 수 있었다.

기계적인 익숙한 연주가 아닌 투박하면서도 섬세하고, 자기 색깔이 확실한 연주,
음악과 하나가 되는 듯한 연주자의 에너지가 고스란히 전해지는 공연이었다.

현장에서의 느낌은 아무리 좋은 오디오시스템이라 해도 따라잡을 수 없는 그런 풍부함이 있다.
또한, 피아노와 첼로의 완벽한 화음은 마치 한 쌍의 춤 추는 공작새처럼 아름다웠다.
얼마나 많은 연습을 했으면 거진 3시간의 공연을 완벽히 외워서 할 수 있는 것인지...
연주자의 열정이 고스란히 느껴져 가슴은 떨림과 설렘의 연속이었다.

쉬는 시간에 우린 저녁도 먹지 못한 굶주린 배를 잡고 싸온 빵을 먹으며,
가을 없어지고 초겨울이 와버린 듯한 추위에 부르르 떨었다.

연주가 끝나고도 이어지는 박수행진에 4번이나 나와 인사를 하던 피터 비스펠베이,
드디어 첼로를 들고 나와 다시 짧은 곡(?)을 들려준 뒤에야 사람들은 그를 놓아주었다.
우리는 공연 끝나고 시간적 여유가 없어 사인도 받지 못하고 돌아섬에 아쉬웠지만,
먼 길 고통스럽게 찾아간 보람이 있었다. 

같이 간 나의 신랑은 '영혼의 밭에 비료를 듬뿍 주는 것 같다.'고 표현했다.
그렇다면, 나는 무엇을 느꼈을까? 스스로 자신에게 물어본다.
열정이라는 것! 아름다움이라는 것! 바로 이런 것이라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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