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과 용기로 위기를 피하다, 그림책 '사라진 마을'


작가의 말로 시작합니다.
"
이 그림책은 아프리카의 한 이야기꾼이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이야기 들려주기는 옛날 아프리카에서 지식을 전달하는 고유한 방법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그런 이야기나 우화를 들려주는 사람은,
마을의 나이 많은 어른이나 '그리오트'라고 하는 전문 이야기꾼이었습니다.
아이들은 밤이면 집 밖에 피워 놓은 모닥불 주위에 둘러앉아 이야기꾼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이들이 들려주는 수수께끼나 지혜로운 말, 옛날이야기는 대개 비슷한 줄거리를 가지고 있지만,
어린 청중들은 마법에 걸린 듯 이야기에 빠져들곤 합니다.
아이들은 이야기꾼이 들려주는 신기하고 이상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기 부족의 역사와 신화를 알게 되고, 앞으로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도 배우게 됩니다.
"
우리네 전통과 비슷한 구석이 있어 왠지 친근감이 듭니다.

그림책_사라진마을
붉은 색의 어두운 하늘 아래 아이가 있어서 불안합니다.
제목도 '사라진 마을' ~ 어떤 믿음과 용기로 위기를 피할까요.


그림책_사라진마을

마을을 지켜 달라는 엄마의 간절한 기도를 아비카닐은 듣고 있습니다.

아비카닐이라는 이름은 '듣는다'라는 뜻입니다.

그림책_사라진마을

아비카닐이 노예 상인들이 오고 있다는 엄마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노예 상인들이 오고 있다! 북쪽에서 온 아주 못된 놈들이다!
번개처럼 달리는 말 위에서 긴 총을 쏘아 대면서,
맨손인 우리 농사꾼들을 닥치는 대로 잡아간단다."

아비카닐 위로 무서운 구름이 보입니다.
 엄마의 이름은 '서 있다'라는 뜻인 니제밀,
모계사회인 그곳에선 니제밀은 리더의 역할을 합니다.


그림책_사라진마을
마을에서 이미 젊은 사냥꾼과 망을 보던 남자들까지
모두 잡혀 갔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남아있는 건 노인과 어린 아이들 뿐,
아비카닐은 엄마처럼 기도하는 법을 알고 싶어졌습니다.


그림책_사라진마을
엄마 니제밀의 뜻에 따라 모두 마을을 떠나기로 결정합니다.
오로지 몸이 아픈 할머니 침왈라 만이 마을에 남아 있기로 합니다.
자신을 주술사라고 하면 노예 상인들도 건드리지 않을 거라 말합니다.



그림책_사라진마을
마을에 사람들의 흔적을 지우고 모두 떠나 더 깊은 숲속으로 이동합니다.
물이 깊어서 다들 망설일 때,  아비카닐이 엄마를 따라 기도합니다.
그리곤 어느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았던 물 속에 잠긴 징검다리를 보게 됩니다.


그림책_사라진마을
아비카닐이 용기를 내어 건너기 시작하고,
사람들의 눈엔 물에 잠긴 징검다리가 보이지 않아 두려워 합니다.
엄마 니제밀의 말이 이어집니다.
"우리 모두 부끄럽지 않나요? 저 아이를 따라가는 것을 왜 그렇게 두려워하나요?
늙은 할머니는 희생을 보여 주었고, 저 용감한 꼬마는 우리에게 몸으로 용기를 보여 주고 있어요.
자, 갑시다. 어리석은 두려움으로 우리 부족과 우리의 앞날을 모두 잃지 않으려면 갑시다!"

콘테의 세밀한 스케치와 투명하지 않게 그린 수채화가 분위기를 잘 살려주고 있습니다. 


그림책_사라진마을

마을로 노예 상인들이 찾아오고, 할머니는 약초를 찾는 주술사라고 말합니다.
노예 사냥에 실패한 사람들은 떠나고, 할머니는 미소짓습니다.

그림책_사라진마을

이 이야기는 옛 아프리카 야오부족이
노예 상인들로 부터 살아남게 된 실제 이야기 입니다.
이런 이야기는 할머니들에 의해 실제로 아이들에게 전해지게 됩니다.

이렇게 전해지는 이야기로 아이들은 자기 부족의 역사를 알고,
현재와 미래를 잇는 힘이 있는 부족의 아이로 자라게 될 것입니다.

노예무역이 성행하던 17세기에서 19세기까지 2000만 명이 넘는 아프리카인들이
노예로 팔려 아메리카 대륙으로 끌려 갔다고 합니다.
'사라진 마을'은 바로 이 시대에 평화롭던 마을에 쳐들어온 노예상인들로부터
지혜롭게 마을을 지켜낸 아프리카 야오 부족의 이야기 입니다.

사라진 마을
국내도서
저자 : 앤 그리팔코니 / 이선오역
출판 : 미래아이(미래M&B) 2006.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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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eterjun 2017.09.03 02:1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뭔가 짠~한 느낌이 드는 이야기네요.
    지금도 많이 어려운 아프리카 풍경이 떠올랐어요.... ㅠㅠ

    • 4월의라라 2017.09.03 12:3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그러게요. 아프리카 수탈의 역사로 지금도 유럽은 잘 사는 것 같고, 여전히 아프리카는 힘들죠. 가슴아픈 이야기 입니다. ^^


  2. *저녁노을* 2017.09.03 07:4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느낌이 전해 옵니다
    ㅜ.ㅜ


  3. Deborah 2017.09.07 01:4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암울한 역사의 한 시대를 동화책으로 내놓았군요. 노예제도를 발달 시킨것도 선진국들이였죠. 그들의 무력행사에 굴복할수 밖에 없었던 연약한 아프리카 부족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네요. 일루스트레이션이 너무 예쁘게 잘 그렸네요. 저의 전공이 그래픽인지라 전 이런쪽으로 더 눈여겨 보게 되네요. 행복한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