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애니메이션 '빨간머리 앤' 감상문

일본애니메이션 '빨간머리 앤' 감상문


일본애니메이션 '빨간머리 앤' 감상문

(앤의 상상력이 아름다운 애니메이션으로 완성되다)



빨간머리앤_에니메이션



 어릴 적 본 애니메이션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빨간머리 앤'이다.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누구 하나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던 캐릭터들, 

숙녀로 커가는 앤의 감동적인 성장담까지 모든 이야기가 애니메이션으로 아름답게 표현되었다. 


  나는 '빨간머리 앤'에서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잊을 수 없다. 

첫 회에 매튜와 마차를 타고 지나던 하얀 사과꽃 길을 '기쁨의 하얀 길'이라 부르며 황홀해하던 앤이 생각난다. 

다이아나와 놀던 자작나무 숲도 '한적한 숲속'이라 불렀고, 

‘반짝이는 호수’와 ‘눈의 여왕’, ‘드라이어드 샘’ 까지. 

그런 앤의 상상들이 모두 에니메이션으로 아름답게 표현되었다. 

 

  앤의 어릴 적 유일한 친구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 '커티모리스'라는 상상 속의 친구다. 

전쟁터의 군인이 매일 집에서 잘 차려진 음식 먹는 꿈을 꾸고, 

수녀가 섹스에 대한 꿈을 꾸듯이 꿈과 상상은 우리에게 균형을 맞추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나는 현실의 감당하기 힘든 어려움이 꿈과 상상력으로 많이 완화된다고 생각한다. 

앤에게도 상상력은 절망을 이겨내는데 커다란 힘이 되었을 것이다. 

어릴 적 거울 속 상상친구 말고는 실제친구라고는 가져본 적이 없던 앤에게 초록색지붕 집과 함께 다이아나가 왔다. 

앤이 처음으로 다이아나를 만난 장면을 꽃잎이 날리고 다이아나 얼굴에 아름다운 프레임 장식을 그려 넣었던 것이 생각난다. 

그리고는 서로의 손을 잡고 평생의 맹세를 한다. 

'빨간머리 앤'의 많은 부분이 다이아나와의 이야기로 가득하다. 

함께 소꿉놀이를 하던 자작나무 숲과 처음으로 먹던 아이스크림과 호수에 빠진 앤을 구하던 길버트,

 딸기 술을 딸기 주스로 알고 마셨던 다이아나의 일까지 신나고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많았다. 

멋진 자연환경과 멋진 친구까지 생긴 앤은 정말 행복해 보였다. 

 




 유난스럽고, 말 많고, 자주 실수를 연발하지만 멋진 숙녀로 잘 자랄 수 있게 해준 앤의 곁에는 매튜와 마릴라가 있었다. 

나는 매튜의 인정 많고 느린 말투가 참 맘에 들었다. 

누구보다도 앤을 사랑했고 앤이 소망하던 부푼 소매 옷을 사다줄 정도로 자상했다. 

앤의 학비를 예금한 은행이 부도로 망했다는 소식에 그는 안타깝게 심장마비로 죽게 된다. 

죽은 뒤 앤의 꿈에 나와 ‘너는 자랑스런 내 딸이다.’ 그때의 앤과 함께 흘린 눈물이 아직도 가슴 가득하다. 

매튜는 언제나 앤의 편이었고 평생 앤의 커다란 지지자였다. 

엄격하지만 앤에게 꼭 필요한 훈육자 역할을 한 마릴라는 차가운 듯 무뚝뚝하지만, 

그녀의 눈빛과 말, 행동에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당시에는 신기했던 쿠키나 케이크를 만드는 과정이 나오는데, 

말 많고 정신없던 앤을 끝까지 차분하게 잘 가르쳐 주었던 마릴라의 인내하는 모습이 놀라웠다. 

앤은 그런 매튜와 마릴라를 만나 비로소 가족의 의미와 사랑을 깨달아 멋지게 성장할 수 있었다.

 

나는 앤이 부러웠지만 앤이 되고 싶진 않았다. 

주근깨 빨간머리는 정말 끔찍할 것 같다. 

하지만 앤의 아이다운 순수함과 긍정적인 면, 솔직함, 슬플 때 슬퍼하고, 기쁠 때 기뻐할 줄 아는 그녀가 사랑스럽다. 

결혼 후 50화가 넘는 애니메이션을 다시 보았을 때도 감흥은 여전했다. 

[빨간머리 앤] 속 자연경관은 여전히 아름답고, 상상하기 좋아하고 말 많고 정신없는 앤도 여전히 매력적이었다.




빨간머리앤의 주제가는 할머니가 되어도 부를 수 있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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