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잡이 여인 (고독함은 혼자 견뎌내는 것) 배경으로 나오는 핀란드의 날씨만큼이 그들은 모두 처연하다. 그녀는 그와의 이별선언으로 처절한 혼자만의 시간을 감내하며 성장하고 있다. 8살 아이를 키워야 하는 그녀는 물질적으로도 독립해야 하며, 혼자 살아본 적이 없어서 정신적 독립도 해야 한다. 스스로가 선택한 독립은 처절하게 외롭고 힘에 겹다. 그런 그녀를 주위에서 조차 가만히 두질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그런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비굴하게 굴지않기 위해 노력한다. 오롯이 혼자임을 견디는 것, 고독함을 견디는 것, 그 견디는 시간속에서 자기자신을 발견하고 성장해 간다. 책 제목인 왼손잡이 여인의 '왼손잡이'라는 소재는 주제와도 잘 맞는다. 오른손잡이 위주로 설계된 세상에서 왼손잡이로 산다는건 많은..
다양한 일러스트 구경하기 '요리그림책' 결혼해서 살림을 시작하고, 많은 레시피를 따라했다.텍스트로 나온 레시피를 읽으며 따라한 레시피는 생각보다 여백이 많아서 어려웠고,사진으로 나온 레시피 또한 내것과 다른 사진에 갸우뚱 하기를 반복했다.동영상은 시간이 기니 집중력이 떨어지고... 오늘 소개할 '요리그림책'은'음식과 요리'라는 주제로 한 아침, 점심, 저녁, 밤과 꿈이라는 네 가지 구성한 32편의 요리그림을 볼 수 있다. 레시피를 보고 따라하기 보다는 보는 즐거움이 있는 요리에세이다. 도서관에서 우연히 잡은 책 한 권, 요리그림책개성있는 다양한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린 그림으로요리를 설명하는데, 매력적이다. 그중 깔끔한 일러스트 하나, 따라하기도 쉽게 설명되어 있어서 좋다. 재료들의 그림이 보이고, 미리 준..
[기울어진 아이] 세계 저편의 어둠의 도시들(그래픽노블) 유럽 현대 만화의 진면목이라는 판타지 그래픽 노블,'어둠의 도시들' 시리즈의 하나이다. 재미는 없지만, 독특하고 멋지다. 도서관 대출~ 책표지가 없다 ㅠㅠ 어떠한 계기로 기울어져 버린 마리~ 부모가 보내버린 학교에서 혹독하게 시달림~ 실사~ 현대의 가난한 화가 어떤 이유에서 마리를 그리는데, 얼굴은 그릴수 없다. 그런 그가 마리를 만나게 되고, 마리를 그릴 수 있게 된다. 그녀와의 만남은 화가의 손에 고스란히 흔적이 남는다. 그녀는 그녀의 세계로 돌아가 멋지게 살아간다. 독특한 소재와 그림 한컷한컷에 정성이 가득하다. 실사와 만화가 만나는 판타지 그래픽노블~
[어른 초등학생] 마스다 미리의 사랑스러운 책 지금은 졸업한 상태지만, 마스다 미리의 책을 좋아했다.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한 마스다 미리의 책, 반가워서 뽑아 들었다. 그녀의 이야기에 나의 어릴 적 이야기까지 더불어 떠오르며 오랜만에 추억에 젖어 들었다. 도서관에서 반갑게 집어 든 마스다 미리의 책 한 권, 카페에 앉아 다 읽고 가야지 했는데, 한 편 한 편 긴 추억의 여행을 떠나는 통에 집까지 들고 와 버렸다. . . . 베스트셀러 작가 마스다 미리의 사랑스러운 그림책 에세이 가끔씩 무척이나 새삼스럽게 느껴지는 사실이 하나 있다. 그건 바로, 한때 우리는 모두 어린아이였다는 것. 그 사실은 평소에는 실감할 새 없이 깊숙이 묻혀 있다가도, 어떤 계기로 인해 생생하게 떠오르곤 한다. 그리고 예나 지금이나..
[우연한 여행자] 미국문단의 대표적 여류작가 앤 타일러 여성작가의 섬세한 필체가 마치 영화를 보듯이 장면 하나하나가 눈앞에서 펼펴진다. 메이컨과 사라 두 사람은 아이의 죽음으로 헤어질 위기에 놓여있다. 이미 사이는 많이 틀어져 있었다. 메이컨, 여행을 싫어하면서 여행안내서를 쓰는 남자 규칙, 꼼꼼함을 넘어서는 남자 그에게 다가온 뮤리엘, 그녀는 언제나 선을 넘는다. 선을 넘고 싶지만 스스로는 절대 넘지 못하는, 그런 선을 뮤리엘을 통해 매번 유쾌하지 않게 넘어가는 메이컨.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은 선이지만, 그 선 너머에 있는 또 다른 자신을 발견한다. 그는 또 다른 자신을 찾기 위해 사라가 아닌 뮤리엘을 선택한다. 요즘 난 현실 세상의 고통과 힘겨움으로 가득 찬 뉴스에서 고개를 돌린다. 마음이 무거워지..
[아냐의 유령] 오싹하고 재밌는 청소년 그래픽노블 이민 온 소녀 아냐의 자충우돌 이야기~ 청소년 이야기라고 해서 식상할 것 같지만, 의외의 소재로 재밌게 읽었다. 길을 걷다가 우물에 빠진 아냐 그 속에서 유령을 만난다. 그 유령으로 인한 여러가지 일들을 겪게 되는데, 생각보다 긴장감도 있고 불안했던 그 시기의 심리도 잘 표현되었다. 표지 또한 멋지게 잘 나왔다. 엄마가 싸주신 도시락을 쓰레기통에 버리는 아냐~ 캐릭터가 어떤지 상상이 된다. 우물에 빠져 유령을 만나게 되고, 이쁘냐고 묻는 지나가는 사람에게 구조된다. 아냐는 말했다. "아주 끝내주게 예뻐요. 상상도 못할 정도로요." 하하하 우물에서 만난 유령은 결코 착하지 않고, 하지만, 아냐는 유령을 울게 만들었다. 가볍게 잡은 책이 나의 불안하고 불만 ..
[책·문학] 울분 - 필립로스 역사가 개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탐구해온 작가는 이 소설에서도 특정한 역사적 상황에 놓여 있는 한 개인의 비극을 다루고 있다. 한국전쟁과 매카시즘 광풍이라는 역사적 상황 속에 한 청년을 두고, 역사적 사실과 개인사가 어떻게 충돌하는지를 보여준다. 젊음의 치기, 미숙함, 성에 대한 호기심과 열정, 용기, 선택과 실수 등 젊음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으면서,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삶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교보문고 제공] 읽는 내내 마커스에 감정이입이 되어 뭔가 억울하고 답답한 그의 울분을 느낄 수 있었다.그때의 나도 부모간섭이 귀찮았고, 채플시간이 미치도록 싫었다.이런 불안과 어딘지 모를 미성숙한 마커스의 심리를 거침없는 문장으로 잘 묘사되었다.미..
[나의 우주는 아직 멀다] 책을 안고 창밖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다. 마스다미리의 책를 읽으면 '나도 이런 느낌이 있었지', '아~ 맞다. 이랬었지.', '아~ 나도 이런 생각했었는데'... 이렇듯 평소 우리가 일상에서 느끼는 작은 생각과 느낌을 잘 표현한 것 같다. 그런 생각과 느낌을 만화의 장점을 살려서 상황으로 잘 표현되어 놀랍기까지 하다. 마스다 미리는 분명 메모광일듯~ '수짱 시리즈' 중 4번째 책에 드디어 남자가 나온다. 수짱과 썸따던 서점직원 '쓰치다' 다시 그의 이야기를 볼 수 있어 기뻤다. 큰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울타이밍을 놓쳤다라든지, 다가오는 여자는 마다하지 않고 만나는 일은 역시 남자구나야~ 생각이 들기도~ ㅋ '7년 동안 매일 같은 집으로 돌아오는 내인생의 의미는 뭘까'라는 생각이..
[삼십 살] 서른 살 생계형 만화가의 솔직담백한 일기장 서른 살이 아니라 삼십 살이다. 음~ 처음에 순간 책표지색도 그렇고 삼겹살인줄 알았다. ^^;; 서른 살이라는 시기를 겪는 많이 사람들의 고민과 갈등들이 만화에서도 읽혀진다. 너무나 솔직하고 황당하기 까지 한 앙꼬라는 만화가는 생계에 허덕임에도 뚝심있게 자기가 하는 일을 밀고 나가는 저력도 멋지고, 일기답게 주위를 관찰하는 시선이 진솔하고 감동적이다. 앙꼬라는 작가가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하게 만드는 표지~ 결혼식장에서 음식싸본 적 있는 나도 무척 공감되어서 얼굴에 미소를 짓게 했다. 난 들키지는 않았다. ㅋ 요가학원에서 저런 장면을 마주한다면 나도 푸하하하 하지 않았을까~ 술먹고 완전 개된적 있던 분들 많으리라~ 하고 싶은 일 하면서도 생계를 걱정하..
[노아 1권, 2권] 선택의 기로에서 갈등하는 평범한 인간 노아 성경의 내용을 아름답고 웅장하게 문학성과 예술성을 갖춘 그래픽노블로 재해석한 수작이다. 인간의 탐욕과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사실적으로 잘 다뤄진 것 같다.신의 계시를 따르려는 노아의 인간에 대한 고뇌를 잘 표현했다.이야기가 전개됨에 따라 가족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결국 노아는 인간의 존속을 선택하며 다시 한번 더 나은 세상을 기대하는 장면에서 희망을 본다. 그 옛날의 탐욕과 타락의 모습이 지금도 변함없이 반복되는 현실이 답답하다.인간의 끝없는 탐욕과 타락으로 향해가는 모습이 현재 우리사회의 가슴아픈 사건사고들을 만드는 것 같아 매우 슬프다. 저자 대런 아로노프스키는 2010년 작품성을 인정받은 '블랙스완'을 만든 감독이다.그는 선댄스영화제 최..
[아무래도 싫은 사람] 진솔하고 담백한 '마스다 미리'의 만화 일본 30대 싱글 여자들의 정신적 지주인 만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마스다미리!왜 이리 화려한 수식이 붙을까 싶지만,그의 모든 책을 보고 나도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진솔하고 담백한 그의 글과 그림들~나는 그의 거의 모든 책을 섭렵하기에 이르렀다.섬세하고 소심하고 상처받기 받기 쉬운 여성들만이 느끼는 내면의 면밀한 이야기에 많이 공감된다. 아무래도 같은 아시아여서 그런가 정서가 비슷해서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모두 마음에 남는다. 이번 '아무래도 싫은 사람'도 무척이나 공감되는 이야기다.서평을 보니 이런 내용이 있다. 유독 신경 쓰이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카페 주인의 딸인 무카이. 무카이는 늘 손님이나 아르바이트생들의 뒷담화를 입에 달..
2014 이상문학상 작품집 윤이형작가의 '쿤의 여행'(2014 제 38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작) 한국 현대소설의 흐름을 보여주는 이상문학상 작품집! 2014년 제38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한 해 동안 주요 문예지에 발표된 중ㆍ단편 중에서 가장 주목받은 소설을 엄선하여 엮은 작품집이다. 2014년에는 편혜영의 《몬순》이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삶에 대한 깊이와 실험성이 돋보이는 대상 수상작과 우수상 수상작들을 소개하고, 각 심사위원들의 심사평을 담아 작품 선정의 이유를 함께 알아볼 수 있다. [교보문고 제공] 인간의 이중성을 묘사한 소설은 많다. 하지만 행동의 묘사가 아닌 쿤이라는 형태를 실제적으로 만들어서 표현하는건 독특하고 신선했다. 처음에 쿤이라는 존재를 떼어버려야 하는 것으로 생각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