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롱(鳥籠)을 높이 매달고, 마루야마 겐지 마루야마 겐지 '달에 울다' 속에는 두 편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조롱을 높이 매달고... 한 편의 영화로 만들어도 좋을만큼 글이 눈앞에 그려진다. 지금은 아무도 없는 M도시, 빨간 하이힐, 피리새, 3인의 기마무사... 소설 속 주인공은 자신이 있어야 할 공간에 집착한다. 그곳에서 과거와 현재가 나란히 공존하고, 현실과 환상 또한 교차한다. 때론 그 경계가 무너져 모호하다. 새장을 말하는 조롱, 운명에 조롱 당하는 느낌이 들기도 하다. 첫 부분은 이렇게 시작한다. 훌륭한 환자, 첫 대목부터 예사롭지 않다. 겁에 질려 살아온 40여년, 잃는 게 두려워 분투했음에도 나는 차례차례 잃어만 갔다. 우리의 삶을 이야기하는 것처럼 맘이 처연하다. 피리새는 야생 조류지만, ..
시소설, 마루야마 겐지의 '달에 울다' 일본 작가인 마루야마 겐지는 에세이로 먼저 접했던 터라 소설은 처음이었다. 그의 에세이 3권을 읽었는데, '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 '시골은 그런 것이 아니다', '소설가의 각오' 하나같이 군더더기 없고 차갑게 내뱉는 말들이 아프기도 하지만 속이 시원하다. 하지만, 소설은 아름답다. 왜 시소설이라고 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의 에세이의 스타일을 보고, 소설을 읽지 않음이 후회 될 정도~ 마루야마 겐지는 23살에 소설이나 써볼까 해서 쓴 소설로 일본 최고 권위 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했다. 하루키가 그렇게 받고 싶었던 상이였다는 '아쿠타가와상'~ 하지만 고졸이라는 문학계에서 차별을 받게 되고, 그로 인해 그에게 주어진 모든 문학상을 거부하고 오로지 창작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