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설] 2014 올해의 문제소설 - 김엄지작가의 [미래를 도모하는 방식 가운데] (현대 문학교수 350명이 뽑은 올해의 문제소설) 2014 올해의 문제소설의 단편을 읽고 있다.가슴가득 눈물이 고이는 글도 있고, 긴 여운에 하루 종일 헤어나오지 못하는 글도 있다.작품 해설과 함께 두번은 읽어야 이해되고 내것이 될 수 있는 문제소설들이다. 오늘은 앞부분에 나오는 김엄지작가님의 [미래를 도모하는 방식 가운데]의 감상평이다. 비가 쏟아진다.‘나를 찾을까? 아니, 내가 나간 줄도 모를 거야.’황급히 달려든 허름한 구멍가게 처마 밑, 좀처럼 비는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이 빗속에 모두 버려지겠지. 내 그림도, 내 물감도, 내 꿈도...‘뻑뻑한 미닫이문을 열고 들어가니 오래된 먼지 냄새가 코끝으로 들어온다..
[책·소설] 2014 올해의 문제소설 - 김경욱작가의 [승강기] 2014 올해의 문제소설의 단편을 읽고 있다.가슴가득 눈물이 고이는 글도 있고, 긴 여운에 하루 종일 헤어나오지 못하는 글도 있다. 작품 해설과 함께 두번은 읽어야 이해되고 내것이 될 수 있는 문제소설들이다. 오늘은 앞부분에 나오는 김경욱 작가님의 [승강기]를 읽은 소감을 적어본다. 새 기관장이 낙하선을 타고 내려 올 때마다 조직도를 다시 그려야 하는 직장에서 그는 중립을 지키며 20년간 자리를 지켜냈다. 어느 날 부장이 법인카드를 쓰며 건 낸 불편한 5만원으로 인한 오해와 부당한 인사발령을 받는다. 봉하지 않은 관리비고지서에 이마를 찌푸렸고,불길하다고 끝자리에서 4를 뺀 호수, 하지만 4층은 존재하는 일관성 없음이 거슬렸다.더욱 2층에는 ..
[책·소설] ㅋㅋㅋ - 장주원 초단편 소설집 첫페이지부터 작가의 말이... 이 작가는 뭔가...그렇지만,뒷장에서 작가의 인세는 불우한 이웃을 위해 쓰여진단다. 내용을 먼저 읽고 나중에 제목을 본다.제목을 보고 다시 앞으로 돌아가 ㅋㅋㅋ 하며 다시 생각한다.꽤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들이 발상도 신선하게, 허를 찌르는 반전까지, 서사의 힘으로 확 끌어간다.재미도 있지만, 문장력도 좋다. 페이스북에 올린 A4 한장도 되지 않는 내용들을 묶어서 낸 초단편 소설집~요즘은 긴글을 읽지 않으려 하고, 생각하게 하는 글도 읽지 않으려 한다. ㅋㅋㅋ는 짧아진 요즘 호흡에 잘 맞는 소설 같다.통통튀는 글이 재미는 있으나 한번 읽고나면 다시 읽고 싶어지는 글은 아니다. ‘장주원 초단편소설집『ㅋㅋㅋ』. 페이스북에 한 편 두 편..
연필깎기의 정석(장인의 혼이 담긴 연필 깎기의 이론과 실제) '연필 깍기의 정석'이라 도대체 무슨 얘기를 하려는 걸까 호기심이 일어났다.장인이 혼을 담아서 연필을 깎는다. 왜?도통 이해할 수 없는 이 책이 평점이 9점이 넘어감에 다시 한번 놀랬다. 연필을 좋아하는 교수님 한 분이 계시다.하루의 시작을 연필을 깎는 걸로 시작하는데,그 과정을 어떤 의식처럼 행하기도 하고, 연필 자체를 잘 깎는다.연필이 좋다고 하던 교수님이 생각난다. 말 그대로 '연필 깎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읽는 내내 장인의 기술과 탐구에 대한 진지함이 의외로 재밌다. 연필을 깍기전에 명상도 하고 진지하게 몸풀기 체조도 한다. 준비물 체크리스까지 만들어 철저하게 준비하고 작업에 들어간다. 연필 깎아서 12.50달러라 괜찮네 싶었다. ..
[책·에세이]눈물도 빛을 만나면 반짝인다 (성폭력 피해자의 빛나는 치유 일기) 우연히 팟케스트에서 듣게된 책 한권~책 제목은 아름다웠지만 읽는 내내 힘들고, 화나고, 아프고, 아직까지도 가슴이 먹먹하다.소설이 아닌 실제 친족 성폭력속에서 살아남은 생존자의 글이다. 한국성폭력상담소의 소식지에 4년 넘게 실린 글을 모은 것. 그녀는 초등학생 때부터 9년 동안 목사라는 아버지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 수많은 폭언과 폭행, 임신과 낙태, 탈출하기까지의 이야기는 정말 상상도 할 수 없는 끔찍한 일이었다. 이 과정을 글로써 스스로 치유하는 모습과 또 다른 피해자들에게 나름의 비법까지 전수한다. 책 후반에 나오는 내용 중에 라는 책을 쓴 신부님를 찾아가는 내용이 나온다. 그녀는 신부에게 상처를 받아보기나 하고 이 책을..
[책·문학]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삶의 고통과 괴로움을 요리를 통해 극복) 책 속 주인공 티타는 페드로와의 첫사랑을 '끓는 기름에 도넛반죽을 넣는 기분'이라고 표현했다. 정말 상상력을 불러 일으키는 멋진 표현이다. 삶은 그녀에게 모든 게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 삶은 그녀에게 아무리 똑똑한 사람이라도 많은 대가를 치러야 자기가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고, 그것도 몇 가지 밖에 이룰 수 없다는 것을 가르쳐주었다.그리고 자기 자신의 운명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더 많은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 이 싸움은 그녀 혼자서 해야만 하는 싸움이었으며, 티타에게 삶은 너무 무겁게 느껴졌다.p 176 원재는 '초콜릿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순간'이다.더 이상 참을 수 없..
[책·문학] 데미안 - 헤르만 헤세(세계문학전집) 헤세의 책중에서 유일하게 다시 읽고 싶은 책을 뽑으라면'데미안'이라 말할 수 있다.하지만, 지금은 다시 읽고 싶지 않다. 읽는 내내 긴장감이 내몸을 불편하게 만든 책이지만, 데미안 뭔가 매력이 있다.헤세가 가장 힘들었을 때 썼다는 데미안~ 고뇌하는 싱클레어에 동일시하다보니 나도 꿈에 크로머에 시달린듯 힘들다. 가장 먼저 나오는 저 문장~ 읽고 또 읽었다.서문도 좋아서 필사를 하였다.삶의 힘듬이 절절한 요즘 거울속에 비친 내 모습에서도 되뇌이는 말이다.어이없이 죽은 한스도, 성장하는 싱클레어도, 아니 우리 모두도 같은 질문과 한숨을 쉴터이다. 싱클레어의 어릴적 두세계의 묘사가 인상적이었다.선을 넘어버리는 작은 일로 다시 돌아갈 수 없는 너머세상을 그리워하며..
[책·문학] 수레바퀴 아래서 - 헤르만 헤세(세계문학전집) 올 겨울은 헤세와 함께 보냈다.그 중 가장 먼저 읽은 첫 책이 '수레바퀴 아래서'이다. 선생님이 물으셨다, 그래서 '수레바퀴 아래서' 책 어땠어?난 바로 뭔 말이 그리 많은지 모르겠다고 했다.그게 고전이라고 하시면서, 그 말이 무엇일지를 잘 생각하면서 읽어보라고 하신다. 이번 겨울 같이 읽었던 몇 권의 한국소설이 참 좋았다고 하니,우리글의 소설들은 생각하지 않아도 되니 읽기 편하다고,그런 글을 읽다보면 생각하면서 읽어야 하는 고전을 읽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씀하셨다.그렇구나, 당분간 소설은 미루는 걸로... 중학교 때 독후감숙제로 강제로 읽은 책, 그때 끝까지 읽지 못함을 알게 되었다.역시 성장소설처럼 텍스트는 쉬운 편이다.왜 제목이 '수레바퀴 아..
[책·동화] 꼬마 물 요정 - 오트프리트 프로이슬러(비룡소걸작선 23) 일러스트가 들어간 책을 좋아한다.상상력을 자극하는 동화 특히 좋아한다.크라바트를 읽고 프로이슬러 책을 찾아 읽기 시작했다.오트프리트 프로이슬러 이름도 어렵다.안데르센 수상작가라서 이 작가 책은 생각보다 꽤 많다. 도서관에서 빌린 이 책은 낡아도 너무 낡았다. 꼬마 물 요정이 태어나서 사계절을 동안 일어나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적고 있다.트라바트보다는 좀더 어린아이들에게 알맞는 얘기일 것 같다.친구가 없이 혼자서 놀 수 밖에 없는 꼬마 물 요정이 혼자놀던 저의 어린시절을 떠올리게 했다. 중간중간에 나오는 일러스트가 투박한듯 하면서도 참 잘 어울렸다. 꼬마 물 요정의 탄생을 기념해 잔치를 열기로 함. 먼 친척들에게 물고기로 소식을 전하는데..
[책·에세이] 지구에서 즐겁게 살아가기 (아마존에서 30년간 베스트셀러인 책) 저자 앨리사 베이 로렐은 화가이자, 작가, 보컬리스트, 기타연주자, 작사가, 만담가 등 책을 읽는 내내 그녀의 다양한 경험에서 나오는 이야기가 신기하고 놀랍다. 책 표지의 그림처럼 그녀는 너무 자유로워 보인다.신기하기도 하고 유용하기도 한 책 내용도 좋지만, 그녀의 그림이 참 맘에 든다.한 권 사서 책장에 꽂아두고 틈틈히 들여다 보고 싶어지는 책이다. 담요 세개로 텐트 만드는 방법을 자세히 적어놓았다. 겨울철 난방을 위해 난방기구 만드는 법도 있고, 쉽게 옷을 재단하는 방법도 있다. 대나무로 악기를 만드는 법도 나오고, 물에 빠졌을 때 구조를 기다리는 법도 나온다.이건 상식으로 알아두어야 할 듯~ 집에서 출산하는 방법도 자세히..
[책·그림책] 늑대가 나는 날 (2013년 일본 그림책대상 수여) 가슴을 두근두근하게 하는 그림책을 만났다.늑대가 나는 날~정말 작가의 놀라운 상상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이 그림책으로 일본그림책대상을 수여했다는 작가는 화가이자 그림책작가다.동식물의 그림을 많이 그렸다는 작가의 그림은 역시 화려한 상상력의 구석구석을 채워준다.이 작가의 다른작품이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 작가는 이 그림책으로 2013년 18회 일본그림책상 대상을 받았다. 바람이 부는 걸 늑대가 뛰어다니고 있다고~ 바람에 머리카락이 치솟는 것을 고슴도치가 앉아 있는 걸로~ 깜깜한 밤 어두운 밤을 고래가 밤을 끌고 왔다고~ 비도 그치고, 바람도 약해지고, 천둥도 멈추고...내가 잠이 들었기 때문~환상적인 그림책이다. 어떤 동물이 오늘을 특별하..
[책·동화] 달걀은 달걀로 갚으렴 - 박완서(자전거 도둑 中) 여기 모인 동화는 79년 샘터사에서 나온 어른을 위한 동화집 "달걀은 달걀로 갚으렴"에서 뽑아 낸 것들이다.위와 같은 작가의 말로 시작되는 박완서의 단편집이다. '역시 박완서다' 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단편, 동화이다.한병호님의 그림도 멋지고, 글도 너무너무 좋다.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것은 물론 문장 하나하나에서 완벽함이 느껴진다.그 중 특히 좋아하는 '달걀은 달걀로 갚으렴'은 필사를 해가며 그 맛을 즐겨볼만큼 좋았다.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읽기를 권하고 싶은 책이다. 총 단편 6편이 들어있다. 그 중 가장 맘에 드는 건 '달걀은 달걀로 갚으렴'이다. 물론 나머지도 다 좋다. 시골학교 선생님은 아이들 수학여행 경비를 스스로 벌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