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문학] 돈키호테 완역본을 읽다

[책·문학] 돈키호테 완역본을 읽다

[책·문학] 돈키호테 완역본을 읽다



올해는 돈키호테의 작가 미겔 데 세르반테스 사망 400주년이다.

선생님은 말씀하셨다.

국내에 돈키호테 완역본을 끝까지 읽은 사람이 1%도 안 될거라고...

과연 어떤 책이길래...

호기심과 함께 읽기 시작한 책은 남은 평생 절대 잊혀지질 않을 감동을 선사해 주었다.


내 기억속에 돈키호테는 풍차와 싸우던 미치광이 광인이었다.

익히 알고 있던 돈키호테의 내용은 1부의 내용이고, 2부는 처음 들어본 이야기였다.

처음에는 산초의 말투가 재밌었지만,

읽을수록 어쩔수 없는 현실의 발목잡힌 내가 딱 산초와 같았다.

2부에 들어서부터 돈키호테의 말과 행동의 심오함에 관심이 가더니, 1부를 다시 들쳐보기 시작했다.

돈키호테가 과연 미치광이 광인인가 의심스러워지는 부분이 생기고,

그의 죽음에서 한숨 한 번과 눈물 한 줄기가 흘렸다.


돈키호테_완역본_열린책들

열린책들에서 나온 돈키호테 완역본이다.

그림까지 함께 들어있어서 재밌게 볼 수 있다.

올해 들어 계속 읽고 있는 책들이 거진 열린책들인 것 같다.




돈키호테_완역본_열린책들

한가로운 독자여~ 라고 시작하는 서문에서 한번 크게 웃었다.

2000페이지 가까운 책을 읽으려고 하니 저자는 우리를 '한가로운 독자'라고 부른 모양이다.


돈키호테_완역본_열린책들

기사소설을 읽고 미쳐버렸다는 돈키호테~


돈키호테_완역본_열린책들

편력의 길을 나서며 가장 먼저 행한 것이 

주인에게 맞고 있는 아이를 구하는 것이었다.

'자신을 방어할 수도 없는 자와 싸움을 벌이는 건 당치않다'고 말하는 돈키호테~

그의 이야기는 미치광이가 아니라 정의의 사도같다.


돈키호테가 떠난 후 더 큰 매질을 당하는 아이는 돈키호테를 원망하게 된다.

결론적으로 무엇이 이득이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더 맞지 않았나... 이런 의구심이 들자,

이제껏 어느 누구도 그 아이의 편에서 말해주는 사람, 어른은 없었다.

아이가 성장하면서 그래도 내가 당한 부당함을 알아준 누군가가 있음에 감사하지 않았을까 라고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정의실현'이란 결과까지라고 많이 착각하는데,

내가 지금 어른으로써 할 수 있는 일, 그 일을 할 뿐이라고, 

그 후의 변화는 이미 나의 손에서 벗어난 일~

나도 이제껏 잘못 알고 있었던 '정의실현'의 개념을 여기서 배웠다.


돈키호테_완역본_열린책들

2부에서 가장 재밌게 읽었던 사자의 모험이야기,

이로써 <슬픈 몰골의 기사>에서 <사자의 기사>로 이름을 바꾸게 된 돈키호테~

모두 미쳤다고 하지만, 

돈키호테는 '너무나 무모한 일인 줄은 알고 있지만 그것이 바로 내가 해야 할 일'이기에 용기를 낸다고 말한다.

용기란 비겁함과 무모함의 중간에 있으며,

'용기 있는 자는 비겁함으로 내려가 그 한계에 접하는 것보다 무모함으로 올라가 그 한계에 이르는 편이 나을 것입니다.'

용기는 내가 해야 할 일이 무모한 줄 알면서도 그 일을 해야하니 할 뿐인 것이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대목이었다. 




돈키호테_완역본_열린책들

산초가 둘시네아의 마법을 풀기위해 자기몸을 채찍질 하는 장면,

사실 나무를 치는 중, 

돈키호테는 속고 있는 중 일까 아님 속아주는 중 일까...


돈키호테_완역본_열린책들

2부의 내용 중 재밌던 부분 중 하나인 산초가 실제로 섬의 통치자가 되는 장면이다.

정말 예상외로 누구보다도 멋지게 통치하는 산초,

2부에 들어선 산초는 많은 발전을 하며 또 다른 돈키호테로 거듭나고 있다.


돈키호테_완역본_열린책들

돈키호테의 죽음~

돈키호테는 죽음 앞두고 이제껏 자기가 걸어왔던 편력의 삶을 부정한다.

왜 그럴까. 

새로운 걸 알기 위해 떠났지만, 제대로 안 건 결국 없었다.

삶, 죽음에 이르는 길은 앎의 과정이다. 

그것은 멀리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결국 우리의 일상 속 마치 '파랑새이야기'처럼

일상에서 진리를 찾으라고 돈키호테는 말하고 있는 것 같다.


돈키호테_완역본_열린책들

돈키호테 완역본의 저자인 안영옥 교수님이 쓰신 '돈키호테를 읽다'를 함께 읽으면 상당한 도움이 된다. 


돈키호테_완역본_열린책들

특히 심층 읽기부분에서 생각지도 못한 많은 부분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생각보다 책이 마치 논문같이 어려워 다시 읽기를 반복했지만,

궁금한 많은 부분들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돈키호테_완역본_열린책들

돈키호테 완역본을 한 달넘게 읽고 공부 하면서 초반에 대학로 연극도 구경했다.

아쉬운 부분은 많았지만, 공부를 재밌게 끌고 갈 수 있는 힘을 주었다.


돈키호테의 캐릭터가 결코 쉬운 캐릭터가 아니라고 말씀하셨다.

즐겁기도 하고 어렵기도 했지만,

왜 세계적인 문호들이 모두 이 책을 사랑했는지 알 수 있었다.

^^



댓글(4)

  • 2016.06.15 22:52 신고

    맞아요. 많은 사람들이 돈키호테의 대략적인 줄거리는 알지만 이 전체 소설을 다 완독한 사람은 거의 없어요.
    우선 너무 방대해서... ㅎㅎㅎ 이 완역본을 다 읽으셨다니 라라님 정말 대단하세요. ^^*

    • 2016.06.16 16:56 신고

      아~ 어디서 자랑하나 해서 블로그에다 자랑하는 부끄러운 짓을...
      너그럽게 봐주시니 노라님덕에 더욱 부끄럽습니다. ^^

  • 2016.06.16 14:51 신고

    어릴 때 누나가 명작전집을 샀었는데
    어린 마음에 궁금해서 제목이라도 들어본 적이 있는 돈키호테, 로미오와 줄리엣 등을 몰래 꺼내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무슨 이야기인지 정확하게 알지도 못하면서 누나가 손도 대지 못하게 했던 그 책들을 방 구석에서 몰래몰래 읽는 재미가 상당했거든요^^ㅎ
    괜히 예전 생각이 나네요~

    • 2016.06.16 16:57 신고

      맞아요. 저도 어릴때 전집에서 야한부분만 골라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몰래몰래 읽는 재미가 상당하죠. 엄청 공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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