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설] 2014 올해의 문제소설 - 박형서작가의 [무한의 흰 벽]

[책·소설] 2014 올해의 문제소설 - 박형서작가의 [무한의 흰 벽]



[책·소설] 2014 올해의 문제소설 - 박형서작가의 [무한의 흰 벽]

(현대 문학교수 350명이 뽑은 올해의 문제소설)


노트에 적어둔 감상평을 하나 옮겨 본다.

'무한의 흰 벽' 또한 가슴 깊이 여운을 남긴 단편 중 하나,

책을 덮고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오며 가슴이 답답해져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와 한동안 거리를 걸었다.



오늘은  박형서 작가님의 [무한의 흰 벽]의 감상평이다.


강호의 고수들이 무술대결을 펼치는 재밌는 무협지를 읽은 느낌이다

현실 세계에서 벌어지는 인물들의 대결 구도의 디테일이 흡사 영화처럼 생생하다.

 

하지만 읽으면서 느껴지는 삶의 비의는 마음을 무겁게 만든다

무한경쟁을 공간쟁탈전으로 묘사한 것은 단지 상상력의 기발함이라 말하기에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작가는 모든 인간이라면 겪어야 하는 삶의 무게를 절절히 말하고 있는 것 같다.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무한경쟁과 그 속에서 밀리면 죽는다는 절박함,

도태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인간군상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었다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온몸의 촉을 바짝 세운 채 우리는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때로는 피치 못할 대결을 하게 되지 않는가

너를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는다.’라는 비장함으로 의자가 되지 않기 위해 오늘 하루도 간신히 버티며 견뎌내고 있다.

 

용산참사, 쌍용차 사태, 세월호 사건 등이 정말 남의 일에 지나지 않는 것일까?

그 모두는 일상에서 언제나 벌어질 수 있는 살기 위한 몸부림인 것이다

나만 아니면 되라는 끔찍한 이기주의는 결국 우리 사회가 참혹한 삶의 전쟁터 밖에 될 수 없는 결과를 낳을 뿐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런 현실을 애써 외면한 채 삶의 치열한 경쟁속에 내몰려 자신도 모르는 사이 서로 짓밟고 살아가는 처지다.

 

주인공이 비열한 거리를 벗어나고자 하는 희망도 결국 희망에 지나지 않는 것일까

우리가 애써 도피하려는 세계는 결국 꿈에 지나지 않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무척 우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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