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문학] 시를 어루만지다 - 김사인

[책·문학] 시를 어루만지다 - 김사인



[책·문학] 시를 어루만지다 - 김사인

('섬김과 모심의 시학'으로 시를 읽다)


어디선가 들은 이야기다.


아시아 변방에 있는 한 작은 나라는 시집이 일년에 백만권이 팔리면서 

동네 곳곳에 점집과 교회가 공종하는 이상한 나라가 있다

이젠 시집은 팔리지 않지만, 점집과 교회는 여전하다.


우리나라에서 시집이 베스트셀러가 되던 시절이 있었다.

나의 책장에도 류시화 시집과 기형도 시집, 이해인 수녀님의 시집이 꽃혀 있었다.

그렇게 젊은 날 나와 함께 하던 시가 내게서 사라진지 오래다.


라디오 책다방의 자매품이라는 시시한 책다방에서 김사인이라는 시인을 알게 되면서 이 책을 잡았다.


심야라디오에 딱 어울릴법한 따뜻하고 감성적인 목소리가 참 좋았다.

시 한편을 조근조근 읽어주실 때는 설거지 하던 손을 멈추고 나도 몰래 눈을 감는다.

근 20여년만에 다시 시집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사인과 함께 읽는 시집이라면 오랜만에 읽는 시도 부담이 덜 느껴지리라.


김사인 시인의 목소리 더빙이 되는 효과 아닌 효과를 누리며

한쪽에 시를 소리내어 읽고, 반대편에 김사인 시인의 이야기를 듣고, 다시 한 번 소리내어 시를 읽어본다. 

어렴풋이 시는 소리내어 읽어야 제맛임이 상기되는 오랜만에 경험이었다.

아직 시를 읽는 중에도 다른 생각이 튀어 들어오는 자신에 놀랐때가 많다.

애정을 가지고 읽다보면 시가 내 안으로 천천히 들어오겠지.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시인들의 다양하고 독특한 시선에 오늘도 난 감사한다.

......



김사인의 시집『시를 어루만지다』. 

시인으로서 또 비평가로서의 엮은이 김사인의 시읽기에는 따뜻하고 조용하며 단단함이 저변에 흐르는 혜안이 담겨있다. 

시와 저자의 읽기가 어우러진 것들로 56꼭지를 추리고, 

서로 기맥이 닿는 것들끼리 네 묶음으로 나누어 차례를 정하고, 

저자의 '시에게 가는 길'을 전체의 길잡이로 앞에 내세웠다.


[교보문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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