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이상문학상 작품집 편혜영작가의 '몬순'

2014 이상문학상 작품집 편혜영작가의 '몬순'


2014 이상문학상 작품집 편혜영작가의 '몬순'

(2014 제 38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작)


한국 현대소설의 흐름을 보여주는 이상문학상 작품집! 

2014년 제38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한 해 동안 주요 문예지에 발표된 중ㆍ단편 중에서 

가장 주목받은 소설을 엄선하여 엮은 작품집이다. 

2014년에는 편혜영의 《몬순》이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삶에 대한 깊이와 실험성이 돋보이는 대상 수상작과 우수상 수상작들을 소개하고, 

각 심사위원들의 심사평을 담아 작품 선정의 이유를 함께 알아볼 수 있다. 

[교보문고 제공]


주로 단편소설은 소리내서 읽는 편인데,

이번에 읽은 편혜영 작가의 '몬순'은 단문 중에도 가장 짧은 편이다.

작품내내 알수 없는 불안감이 건조한 단문으로 잘 표현된것 같다.

3인칭 전지적작가시점이지만, 마치 태오가 말하는 것 같다.


태오와 유진은 이제 서로를 향해 고함을 지르지도 않고 화를 내지도 않는다.

그러나 태오는 종종 혐오감에 휩싸이고, 무기력해진다.

부부사이가 이렇게 된 것에는 그들사이를 이어주는 아이가 죽었기 때문이다.

작가는 아이의 죽음을 여기저기 흩어 배치하여 독자들로 하여 퍼즐맞추기를 시킨다.


아이의 죽음을 두고 사람들은 유진을 의심한다.

그것은 진실이 아닌 거짓~

거짓은 사실보다 더 믿음직스럽고 흥미롭다.

거짓인줄 알면서도 믿어버리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속에 태오도 있다.


관장이 유진에게 물었다고 한다.

태풍의 진로는 정황한 예측이 불가능하냐, 풍향은 언제 바뀌냐고,

유진은 대답했다고 한다.

바람은 부는 방향이 바뀐 후에야 정확한 풍향을 알 수 있다고,

등압선을 보면 풍향을 짐작할 수는 있지만, 최선을 다해 짐작할 뿐이라고.


인생을 살면서 일어나는 사건사고들은 미리 알수가 없다.

벌어지고 난 후에야 알 수 있다.

매순간 떠오르는 알 수 없는 마음처럼 우리에게 준비된 것은 없다.

우린 불안과 함께 태어난 것 같다.

언젠가는 터져버리는 비눗방울처럼 말이다.

비바람을 맞고 묵묵히 앉아있는 한마리 새처럼 

우린 오늘도 굳건히 하루를 살아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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