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문학] 로맹 가리의 '자기 앞의 생'

[책·문학] 로맹 가리의 '자기 앞의 생'



(비범한 일을 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

[책·문학] 로맹 가리의 '자기 앞의 생'


동네 도서관 독서모임에서 읽었던 책이다.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를 쓴 작가와

동일한 작가가 맞는지 너무도 달라 놀라웠다.

시간이 이리 지났어도

그 당시 밑줄을 그었던 부분을 다시 읽어보니 여전히 감동이 있다.


로맹 가리의 '자기앞의 생'은 간결하고 읽기 쉽다.

마지막에 다가온 묵직한 감동은 엄숙하게 다가온다.

10살 고아소년 모모의 성장소설이라 말하기에 아까운 깊은 울림이 있는 책이다.


어린 모모가 바라보는 세상은 결코 만만치 않다.

모모는 행복해지기 위해서

생의 엉덩이를 핥아대는 짓을 할 생각도,

생을 미화할 생각, 생을 상대할 생각도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모모는 묻는다.

사람이 사랑 없이도 살수 있느냐고...


죽은 로자아줌마 곁을 3주 동안 지키면서 모모는

'숨은 쉬지않지만 상관없다고, 사랑했으니까'라고 말한다.

사랑을 믿고 싶은 모모에게 남은 것은 단 하나 사랑뿐 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이웃들은 사회적 약자이다.

모모의 엄마가 창녀였던 것처럼 창녀와 포주, 마약범과 폭력배들

하지만 그들은 나쁘지 않았다.

병들고 돈도 벌지 못하는 로자 아줌마와 모모를 돌보는 이들이 바로 그들이다.


그래서 그들은 아름답다.

하밀 할아버지는 완전히 희거나 완전히 검은 것은 없다고 말한다.

인간은 원래 절대적인 선도 절대적인 악도 없으며 구분할 의미도 없다는 것이다.


로맹 가리는 이 책에서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사랑해야 한다'로 끝나는 이 책은

모든 것을 잃은 인간이 마지막까지 의존할 수 있는 것은

단 하나 사랑뿐 이라는 것을 우리에게 말해준다.


소설가 조경란 작가의 말로 마무리 한다.

'자기 앞의 생'은 비범한 일을 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비범한 일이란, 사랑을 깨닫고 그것을 실천하는 일이다.

모모는 내게 말해주었다.

슬픈 결말로도 사람들은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더불어 드라마틱한 로맹가리 작가의 이야기도 놀라웠다.

그의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라는 단편도 참 좋았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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