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맛, 추억을 떠올리다.

#어른의 맛, 추억을 떠올리다


멋진 에세이를 하나 발견하다.

어른이 되어서야 비로소 알게 되는 그 맛, 어른의 맛


어려서 겪은 추억이 하나 떠올랐다.

아이들끼리 모여 숙제를 하다 배가 고파 라면을 끓였다.

어른스럽게 파김치를 잘 먹는 아이가 있었다.

어린 나의 입맛에는 영~

하지만 그 아인 맛있다고 어린 너희들은 모르는 맛이라고

눈을 아래로 내리깔았다.

그 아이네 집에는 언니와 오빠들이 많았다.


어른의 맛, 달 집는 젓가락으로 우리에게 추억을 선사하고 있다.


p51. 눈물나는 맛

이 부분에서 울컥해서 눈물이 주르르 흘렀다.

어느새 엄마의 음식은 절대 먹을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나도 어른이 되었구나. 엄마는 돌아가셨구나...


p89. 납득이 가는 맛

짜장면과 짬뽕사이에서 고민하다 결국 친구따라 결정한다.

자신의 상태를 파악해서 나의 식욕과 미각을 충족시키는 메뉴를 고를 여유란 없다.

납득할 수 있는 맛을 스스로 찾아내는 여유가,

함께 저녁을 먹을 수 있는 사회분위기가 만들어지기를 바래본다.


p115. 초봄의 맛

어려서는 나물을 좋아하지 않았다.

나물반찬이 특히 많아지는 봄철은 내가 싫어하는 시기였다.

어느새 어른이 된 나는 봄으로부터 쓴맛과 알싸한 맛을 원하게 되어,

올봄에도 쌉쌀한 봄의 나물들을 기다리고 있다.


p192. 물의 맛

물의 경도는 1리터 안에 포함되는 칼슘과 마그네슘의 양을 나타낸 수치이다.

세계보건기구 기준으로 1리터 당 120밀리그램 미만이 연수,

120밀리그램 이상이 경수다.


서울의 물은 연수이고, 강원도 일부와 부산 지역은 경수에 가깝다고 한다.

지역마다 물의 맛으로 요리법이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다.


p196. 물의 맛

유럽의 물은 경수이기에 질긴 고기과 채소를 푹 끓이는 

스튜나 스톡이 경수에 잘 어울린다.

집에서 만들 때도 참고할 방법이 있을 것 같다.


p213. 사라지는 맛

한여름, 도쿄 신바시 '아유마사'에서 만난 은어 소금구이


p230. 한겨울의 맛

복어 지느러미를 띄운 히레사케는 추위가 점점 심해질수록 맛이 좋아진다.


p288. 냄새의 맛

냄새를 맞지 못한다는 고백을 통해 생각해 본다.

애초에 냄새는 혼자만의 것이다.

다른 누구와도 결코 공유할 수 없으며 형태도 없고 색깔도 없다.

자취도 없고 함께 볼 수도 없다.


냄새라는 것은 가장 강력하게 추억속으로 밀어넣는다.

나물을 유난히 좋아했던 엄마,

시래기 삶을 때마다 나는 그 특유의 냄새가 있다.

나는 구분도 안되는 나물을 왜 먹어야 하냐며 투정 자주 부렸다.

이제 우리집 밥상에 빠지지 않고 올라오는 것이 나물반찬이고,

엄마가 그리운 날 시래기를 삶는다.




댓글(18)

  • 2017.03.05 12:13 신고

    잊고 있었던 추억의 장면들을 기억나게 해 주는 에세이집인 것 같습니다.
    좋은 책 정보 알아가네요. 주말.. 행복하고 편안한 시간 보내세요^^

  • 2017.03.05 14:29 신고

    글귀들이 어렵지 않으면서 감성까지 건드려주네요.
    이런저런 음식 이야기들은 실제로 요리할 때 참고할 수도 있는 내용들도 있고요.
    연수, 경수에 대한 개념도 포스팅 보고 처음 알게 되었네요. ^^

    • 2017.03.05 23:21 신고

      네, 글이 쉽다보니 막상 읽어야 할 책들은 눈에 안 들어오더라고요. ㅜㅜ

  • 2017.03.05 16:34 신고

    엄마의 음식처럼 맛있고 그리운 맛은 없는 듯 해요. 정말 책의 말이 맞네요. 엄마가 되었다고 느끼게 되네요. 꾹 누르고 갑니다. 편안한 일요일 되세요.

  • 2017.03.06 00:21 신고

    엄마밥. 집밥.. 그것은 사랑이죠.

  • 2017.03.06 00:27 신고

    책을 읽는것은 정말로 좋은 일이죠!!! 저도 읽어보고 싶네요 ㅎ

  • 2017.03.06 01:13 신고

    정겨운 책에, 맛있어 보이는 음식까지....^^
    이런 단순함이 어쩌면 우리가 그렇게 바라는 행복이고 여유이겠죠?

    전 집밥을 애용하기에 더할나위없이 감사합니다.
    그리고 집밥을 차려주는 사람이고도 싶습니다~^^

    • 2017.03.06 21:30 신고

      곧 집밥을 맛나게 차려주실 좋은 인연이 꼭 생기시길 기원해 봅니다. ^^

  • 2017.03.06 05:10 신고

    진정한 어른이 어떤것인지 돌아보게 할 것 같은 책이네요^^

    • 2017.03.06 21:31 신고

      네, 어쩌다 어른이 되다 보니 잊고 있었던 맛들도 많았고, 알아버린 맛들도 많습니다. ^^

  • 2017.03.06 07:32 신고

    조용한 서재에 앉아
    차를 마시면서 책장을 넘기고 싶군요.

    꽃샘추위가 몰려온다는군요.
    월요일을 상큼하게 시작하세요.

  • 2017.03.06 09:21 신고

    와우 매우 정겨운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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