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아니 아트북, '나무들의 밤'

그림책 아니 아트북, '나무들의 밤'

그림책 아니 아트북, '나무들의 밤'


오늘은 오랜만에 매력적인 그림책 한 권을 소개 합니다.
인도 그림책인데, 제목은 '나무들의 밤'
검은바탕에 환상적인 나무들이 살아있는 듯 움직입니다.

제법 사이즈도 크고 묵직합니다.
무엇보다 검은색의 종이가 두껍고 자꾸 만져보고 싶게 만들고,
나무 그림 하나하나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이 검은 종이는 못 쓰는 여러 물건으로 만든 재생 종이,
무독성 잉크를 사용한 소위 공정무역을 통해 만든 소장가치가 있는 책입니다.


나무들의밤_그림책

그림책 '나무들의 밤'은 그림책 이라기 보다 아트북에 가깝습니다.
이런 귀한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 볼 수 있다니 정말 기뻐요.


나무들의밤_그림책

이 책은 보림출판사에서 나왔는데,
보림출판사의 The Collection 시리즈에 매력적인 그림책이 많습니다.
이 '나무들의 밤'도 The Collection 03 이에요.


나무들의밤_그림책
이미 그림책 좋아하는 분들은 원서로 이 책을 좋아하시더라고요.
한국에 이렇게 번역되어 나오니 좋긴 한데,
원서에 비해 아쉬운 부분이 많은 것도 사실 입니다.


나무들의밤_그림책

이 그림책은 인도 곤드족의 미술과 민담을 담은 책이에요.
한쪽은 나무의 그림이 있고, 다른 한쪽은 짧은 민담이 적혀 있습니다.

나무들의밤_그림책

살아 움직일 듯 멋진 나무는 너무도 매혹적이라
한참을 멍하니 넋 놓고 보게 됩니다.

이 나무는 '조물주의 집'이라는 제목을 한 보리수 나무에요.
나무의 모양이 잎사귀와 똑같이 생겼다고 합니다.

나무들의밤_그림책

누에의 집
옛날 사람들은 평범한 옷감과 실로 옷을 지어 입었어요.
그러다 누에가 아주 멋진 실로 집을 짓는다는 걸 알게 되자,
누에한테 실을 얻어 옷을 만들게 되었어요.
누에는 바무르 나무 속 스스로 만든 실타래 속에 앉아 있답니다.


아이들 그림책이라고 문장이 그림과 완전 안 어울려요.
차라리 시처럼 적혀 있으면 멋있었을텐데...
분위기를 깨는 문장이 아쉽기만 합니다.


나무들의밤_그림책

색이 아름다운 이 나무는 제목이 다람쥐의 꿈 입니다.
다람쥐 하나가 나무에 앉아 꿈을 꿉니다.
나무가 되면 어떨까? 조그만 벌레가 되면 어떨까? 물고기는...
그냥 나무에서 지내는 다람쥐가 좋겠다고 하네요.


나무들의밤_그림책

뱀과 세상 - 뱀 여신이 세상을 친친 감고 있다고 해요.
실크스크린 기법을 이용해 장인들이 하나하나 만들었다는 뱀과 세상은
매력적인 질감으로 꿈틀꿈틀 뱀이 살아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나무들의밤_그림책
취하는 나무 - 마후아 나무 꽃으로 술을 빚는 곤드족 사람들
너무 많이 마시면 생김새가 자기 성격에 따라 생쥐, 호랑이, 돼지, 비둘기로 바뀔 수 있다고 합니다.


나무들의밤_그림책
뱀 머리 나무 - 나그파니 나무라고 하는데,
나뭇가지에 가시가 아주 많고 잎사귀가 뱀 머리처럼 생겼다고 해요.

나무들의밤_그림책

곤드족은 인도 중부 마디아프라데시 주에 있는, 시각이 뛰어난 사람들의 공동체예요.
미술은 기도의 한 가지라고 생각하며
멋진 이미지를 볼 줄 하는 사람들에게 행운이 찾아온다고 믿어요.

환경이 바뀌면서 곤드족 사람들이 그림을 그리는 방식도 바뀌어
종이와 캔버스, 그림물감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그들 가운데 상당수가 옛날 방식으로 살지 않지만
그들의 상상력은 여전히 숲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습니다.

나무들의밤_그림책

'나무들의 밤'은 곤드족 가운데 가장 뛰어난 화가 세 사람의 작품을 담고 있어요.

나무들의밤_그림책

부족에서 가장 유명한 화가 바주샴,
젊은 여성 예술가 두르가 바이,
람 싱 우르베티는 차분하고도 재치가 넘치는 예술가라고 합니다.

오늘은 그림책 아닌 아트북으로 '나무들의 밤' 소개했는데요.
검은바탕에 그려진 나무들이 움직이는 듯 신비롭고 매력적입니다.
이웃님도 직접 보시고, 매혹 당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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