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된 책장리폼 · 보닥필름으로 셀프 가구리폼
- 인테리어
- 2019. 9. 3.
오늘은 책장리폼한 이야기 적어 볼 거에요. 저희집에 30년이 넘어 40년 가까이 된 책장이 있어요. 이 책장을 인테리어필름지 보닥필름을 이용해 셀프 리폼을 해봤는데, 고생은 좀 했어도 참 맘에 들더라고요. 생애 첫 가구리폼 책장리폼 도전기를 적어봅니다. 이야기가 길 거에요. 끝까지 재밌게 구경해 주세요.
완성된 책장의 모습 제 맘에 들게 나와서 기쁘더라고요. 생각보다 체력 소모가 커서 다시는 안 한다는 생각을 했지만, 완성된 걸 보니 집에 있는 것들 모두 리폼하고 싶어졌어요. 두 번째는 더 쉽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말이죠.
내년에 이사 갈 작은 집은 인테리어 업체 부르지 말고, 셀프로 도전해 볼까도 싶어집니다. 어렵긴 하지만 생각보다 보람이 있어서 욕심이 생기네요.
8월 초 집으로 도착한 보닥필름, 넉넉하게 보내주셨습니다. 처음엔 책상을 리폼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컬러가 어두워서 급하게 책장으로 변경했어요.
저희집 창고방에 모셔둔 책장만 3개, 그중 작은 사이즈 하나만 해보기로 했습니다.
이 책장은 리바트~ 따져보니 35년은 족히 넘어서 아득합니다.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그 당시에도 리바트가 있었나 싶었지만, 현대리바트의 역사가 참 오래되었더라고요.
먼저 꼼꼼하게 먼지를 닦아내주었어요. 창고방에 있던거라 먼지가 어찌나 많던지... 책도 버릴 거 버리고 정리를 해야 하는데, 갈 길이 머네요.
선반의 높이를 조절할 수 있게 되어 있는 책장이라 받침대 역할을 하는 나사를 모두 빼 주었습니다.
세월의 흔적이 여기저기~~ 손질할 곳을 체크한 후 미리 처리해 주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셀프리폼을 시작해 볼까요. 보닥필름을 꺼내놓고, 사이즈도 재고, 준비물을 챙겨봅니다. 생각해 보니 처음 책상리폼으로 주문한 필름지가 부족하지 않을까 염려가 되더라고요.
제가 가지고 있는 보닥필름은 5미터 10 정도 되는데, 책장의 필요한 사이즈를 재서 포토샵에서 사이즈별로 앉혀 도면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사이즈가 넉넉하지 않아 실수하면 안 되겠더라고요. 긴장감이 팍~ 밀려오는 순간~~~
책장에서 빠지는 선반 3개를 꺼내서 먼저 붙여보기로 했습니다. 사이즈가 작은 것부터 도전해 보는 거지요.
보닥필름 리폼은 혼자서 하기에는 무리가 있더라고요. 전 옆지기와 함께 했는데, 워낙 손재주도 있고 꼼꼼한 편이라 든든했습니다.
한 명은 밀대로 밀어주고, 다른 한 명은 이형지를 떼가며 속도 조절을 합니다. 필름지 한쪽이 살짝 모자를 것 같다 싶을 때 힘 조절을 잘 하면 괜찮아지기도 했습니다.
남는 부분은 칼로 잘라냈습니다. 아랫쪽에 유리를 깔고 작업하니 편하긴 한데, 쭈그리고 하니 허리가 아프더라고요. 이 후 작업은 모두 책상에서 했더니 허리가 덜 아팠습니다.
선반이 깔끔하게 완성되었습니다. 저 밀어주는 도구는 제빵할 때 쓰던 자르는 칼인데, 이참에 인테리어쪽 도구로 밀려났습니다. 손으로 잡고 밀기에는 딱~
참, 선반인데, 나무결 모양이 세로라 어색해요. 선반 2개 붙이고 깨닫게 된 사실, 선반은 가로의 결을 가지고 있구나를 깨달았지만, 이미... 도면의 위치를 다시 조정해서 나머지는 가로로 변경했습니다. 첫날 선반 3개 붙이고 체력방전~ 긴장을 해서 인지, 쭈그리고 앉아 하니 허리가... ㅜ 체력소모 장난 아니더라고요. 하루에 다 해치우자 했는데, 장장 3일이나 걸렸습니다.
그 다음 날은 가장 긴 면을 붙였어요. 책장의 옆면인데, 긴 면이라 긴장이 되더라고요. 키가 모자라니 옆지기가 윗쪽을 붙이면서 시작했습니다.
아랫쪽은 제가 밀어주면서 붙이고, 돌아가는 옆면은 목장갑을 끼고 꼼꼼히 붙여주었어요.
책장의 양옆 긴 면과 안쪽의 위 아래 4면을 붙이고 나니... 또 하루가 지나갔습니다.
담날은 떼어지지 않는 선반과 안쪽과 위, 아래 나머지 모든 부분을 붙이기로 했습니다.
드디어 맨 아래 로고까지 덮어주었네요. 로고가 안 떼어져서 그냥 붙였더니 그 부분이 울퉁불퉁~
꼼꼼하게 눌러주고, 거의 다 완성해 갑니다. 보닥필름을 잡아당기고 밀면서 붙이고 하는 통에 팔이 많이 아프고, 허리도 아프더라고요. 더 늘어서는 못하겠구나... 엄살을...
형광등 켜고 마지막 작업까지 마무리~ 드디어 책장이 완성되었습니다.
누가 이건 필름지로 볼까 싶어요.
딱 나무같이 고급스럽게 잘 나왔어요.
인테리어 업체에서 보닥필름만 쓴다더니 역시 퀼리티가 남다릅니다. 솔직히 기대 별로 안 했는데, 넘 맘에 들더라고요. 나머지 책장도 다 해버릴까 싶어졌습니다.
담날 날이 잔뜩 흐린데, 제 책장은 밝아요. 제가 만들어서 그런지 엄청 기분이 좋더라고요.
인테리어필름지 이용해 셀프리폼 하면서 느낀 몇 가지 점이 있어요. 초기에 계획을 철저히 해야 해요. 무늬방향도 생각하고, 사이즈 잴 때도 넉넉하면 괜찮은데, 모자라면 낭패에요. 붙이다 보면 기포가 생기는데, 그건 칼로 구멍을 내어 다시 밀어주면 되더라고요. 생각보다 오래 걸리는 작업이니 기간을 넉넉히 두시고요
아직 옮겨올 책들을 고르지 못한 상태라 있는 책 위주로 근래 읽는 책 위주로만 꽂아봤어요. 조만간 책정리도 하고, 나머지 책장은 어찌할까 고민해봐야겠습니다. 제일 낡은 책장으로 셀프리폼 해본 건데, 퀼리티가 넘 잘 나와서 다른 원목책장들도 해봐야겠어요.
오늘은 30년 된 책장리폼 보닥필름으로 셀프 리폼하기 적어봤습니다. 생각보다 좀 고되긴 했어도 참 보람있는 일이에요. 버릴 책장이 이리 멋지게 살아났으니 말입니다. 이사가서 가구랑 다 새로 장만할까 했는데, 리폼해볼까봐요. 요즘 리폼에 필요한 제품들을 참 잘 나와서 이번 보닥필름도 좋고, 보닥타일도 괜찮고 말이죠. 생애 첫 셀프리폼기 책장리폼 구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