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깨가루 만들기 깨소금으로 건강한 소금 먹기
- 요리/기타
- 2020. 2. 25.
이번 주말에 깨를 볶았어요. 외출도 자제하는 분위기라 밀린 집안 일도 하고, 음식도 만들고 그러면서 보내고 있습니다. 깨는 사다 먹는게 가장 편하긴 한데, 집에서 이리 알뜰하게 볶아 먹으면 참 좋습니다. 직접 깨를 볶고 나서는 깨 한 톨이라도 남으면 다 먹게 되더라고요. 하하하
오늘은 참깨와 들깨를 볶아서 들깨가루도 만들고 깨에 소금을 넣어 깨소금도 만들었습니다. 볶은 깨를 갈아두면 산패하기 쉬운데, 여기에 소금을 넣으면 산패도 막아주고, 무엇보다 깨의 단백질이 소금의 문제를 일으키는 부분을 흡수해서 건강한 소금을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사실은 예전 '안현필의 건강밥상'에서 읽은 내용이에요. 벌써 10년도 넘은 예전에 읽은 책인데, 아직까지 깨소금 잘 만들어 먹고 있습니다.
한살림에서 산 참깨와 들깨 각 300g씩 샀습니다. 친정엄마 살아계셨을 때 시골에서 올라온 깨를 주셨는데, 돌과 모래가 너무 많아 힘들었거든요. 생협에서 파는 깨는 불순물이 적어서 늘 만족해요.
볶기전 참깨는 납작해요. 볶다보면 통통해지는데, 넘 귀여워요. 볶아놓은 참깨를 보면 사이즈가 정말 작다 싶은데, 식당가서 보는 참깨와 비교가 되더라고요.
오메가3가 풍부한 들깨, 물에서 나는 해조류나 생선에 오메가3가 많은데, 바다오염이 심각한 상태라 안심이 되지 않아요. 우리나라의 들깨가 오메가3가 풍부하다고 하니 자주 챙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 집은 오메가3 약대신 생들기름을 꾸준히 먹고 있는데, 이게 편하더라고요.
먼저 들깨부터 씻었는데, 들깨나 참깨나 씻는 과정은 비슷해요. 물을 부어 조물조물 문질문질하며 씻어준후 조리를 이용해 윗쪽 걸 걷어내어 담습니다. 관건은 불순물을 걸러내는 거에요. 돌이나 모래, 주로 가라앉기 때문에 윗쪽으로 뜨는 걸 담아가며 가라앉은 걸 버려주는 과정을 2,3회씩 반복해 주세요.
어려서 엄마가 밥을 하실 때 조리질을 하시던 기억이 나요. 요즘 조리라고하면 젊은 분들은 모르실텐데, 전 조리 대신 손잡이 떨어진 작은 체를 이용합니다. 손목 스냅을 이용해 돌려가며 윗쪽으로 떠오르는 깨를 건져내주세요. 이 과정이 좀 피곤하고 귀찮지만, 깨볶을 때 반드시 필요한 과정입니다.
깨는 두꺼운 바닥이 있는 팬이나 냄비에서 볶아주세요. 전 스텐냄비에서만 볶다가 이번엔 바닥이 두꺼운 웍을 사용했어요. 웍도 편하답니다. 처음엔 센불에서 저어가며 수분을 날려주세요. 전 주로 나무수저에 수분이 바싹 바를 때까지 저어주는데, 이젠 나무수저에 더이상 깨가 붙지 않는다 싶으면 약불로 낮춰 타지 않게 볶아줍니다.
수분이 날아간 상태에서 불이 쎄면 자칫 타기 시작하니 조심하셔야 해요. 천천히 저어가며 볶아주세요. 참깨도 들깨도 손으로 으깼을 때 바사삭하고 으깨지면 완성이에요. 드셔보시는 것도 좋은데, 먹다보면 나중엔 잘 모르겠더라고요. 수분기 없이 바사삭 부서지는 타이밍을 잡으세요.
깨는 생각보다 엄청 뜨거워요. 넓은 팬에 쏟아서 충분히 식혀주셔야 합니다.
들깨 맛나게 볶아졌어요. 들깨 볶는 내내 집에서 고소한 냄새가 납니다. 건강한 들깨 많이 챙겨 보세요.
이제 참깨를 볶아 볼 거에요. 들깨 보다 시간도 많이 걸리니 인내심이 필요해요. 들깨처럼 센불로 어느 정도 수분을 날리고 불을 낮춘 후 납작한 참깨가 통통해질 때까지 저어가며 볶아줍니다. 참깨가 통통해지려면 생각보다 시간이 걸리지만, 센불로 하면 타기 쉬우니 조심하세요.
참깨도 손으로 잡아 으깨 보았을 때 쉽게 바사삭 으깨져야 해요. 이때가 바로 볶음참깨 완성입니다.
볶은 참깨도 역시 팬에 담아 식혀주시고요. 생참깨와 달리 모두 통통한 모습입니다. 식당가서 보던 참깨 보다 훨씬 크기가 작음을 알 수 있어요.
볶음참깨와 들깨 완성, 이제 깨소금과 들깨가루 만들어 봅니다. 아 이상 태로 뚜껑 닫아 냉동실에 두고 깨갈이를 이용해 바로바로 요리에 넣어 드시면 좋습니다.
참깨와 소금을 갈아주세요. 갈아놓은 깨는 산패하기 쉬운데, 소금을 넣어두면 산패를 막아준다고 해요. 더불어 소금이 들어가서 훨씬 고소하게 느껴진다고 합니다. 깨소금의 비율은 6:4로 잘 섞어주세요.
이렇게 깨소금이 완성되면 일반 소금보다 훨씬 건강한 소금을 드실 수 있습니다. 깨의 단백질이 소금의 좋지 않은 성분을 흡수한다고 해요. 그래서 건강한 소금을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참깨 갈고 바로 들깨도 갈아줍니다. 들깨는 워낙 유뷴이 많아서 잘 갈리지 않지만, 소리는 아주 경쾌해요. 갈아놓은 들깨가루는 산패되기 쉬우니 냉동실에 보관하시고, 먹을만큼만 갈아두세요.
오늘은 참깨와 들깨를 볶아 깨소금과 들깨가루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요즘 누가 깨를 볶아먹냐 싶지만, 전 아직 볶아먹고 있습니다. 더 나이들면 귀찮아서 다 사먹을 것 같기도 하지만요. 하하하
오늘도 단 한 명이라도 도움이 되실 분이 계시길 바랍니다. 긴 이야기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