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세이] 마흔에 밭을 일구다

[책·에세이] 마흔에 밭을 일구다

[책·에세이] 마흔에 밭을 일구다
(조선희 지음울림)



‘행복해지기 위해 제주도로 왔다’라는 카피가 눈에 들어온다.

아파트를 싫어해 내내 단독주택을 고집했다던 남편.
결국 땅을 살리고 싶다는 남편과 그럼 ‘난 글을 쓰지’ 하며 유쾌하게 그들은 귀농을 결심했다.
어느 곳으로 갈까? 너무 오지도 아니면서 이전과는 뭔가 새로운 곳을 원했다.
찾다 보니 10년 전에 여행하던 제주도, 이내 그곳이 맘에 들어 제주에 사는 남편친구와 함께 남편을 설득했다.
그리고 만만치 않은 부모님들까지 설득해서 제주도로 귀농하게 되었다.

 

걱정하던 아이들의 교육은 아주 성공적이었다.
콩나물 교실이 아닌 소수의 학생들과 현장학습과 체험학습위주의 수업, 컴퓨터와 대형모니터 등의 첨단 기기들,
소풍과 운동회 등의 학교 행사 또한 아이들만이 아닌 마을의 행사가 된다.
이런 학교생활은 그들의 아이들은 매우 만족했다.

 

제주도는 삼다(三多)의 섬이 아닌 사다도(四多島)이다.

여자, 바람, 돌 그리고 또 하나 비가 많다.
4
월의 고사리장마부터 6,7,8월 석 달 90일의 절반이 비가 내리는 날씨였고,
 나머지 절반의
3분의 2가 흐린 날씨였다.
태양빛이 부족해 우울증이 걸릴 지경이란다.
이 책이 2000년에 나왔으니 요즘은 우기라고 말할 정도이니 더욱 심할 거라는 생각이 든다.

 

초보 농군이라고 서럽게 당한 그들의 이야기, 그들의 귤 농사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결심했다. 가격을 제대로 받기 위해서는 무 농약으로 농사지어 중간 유통 과정 없이 소비자와 직거래를 하기로.
어느 귀농이야기에나 나오는 이야기이다.
초보들은 꼭 신고식을 치르는 듯하다.
농사짓기도 고된 농부들의 등골을 빼어먹는 이런 시스템에 화가 난다.
이렇게 당하지 않으려면 생산에서 판매까지 모든 것을 생산자가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세상이 되었다.

 

그들은 말한다. 귀농을 하려면 가족의 동의를 먼저 구하라고.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소수로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아야겠다.

마흔에 밭을 일구다
국내도서
저자 : 조선희
출판 : 울림 2000.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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