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나들이/친정에 사는 제 남동생 소개(금동이)

친정나들이/친정에 사는 제 남동생 소개(금동이)


친정나들이 / 친정에 사는 제 남동생 소개(금동이)


요즘 가을 날이 참 좋네요.

전 며칠 전 친정에 다녀 왔어요.

친정엄마가 연세가 있으시고, 하시는 일도 집안 일도 힘들어 하시네요.

음식하시는 것도 귀찮아 하시고, 

틀니를 하기 시작하면서 음식도 잘 안 드시려고 해서 걱정이랍니다.

엄마가 이러니 옆에 계시는 아빠도 잘 못 챙기는 것 같아요.

제가 친정갈 때 밑반찬을 싸가게 되기 시작한 게 이번이 몇 번 안됩니다.

연세 드시고 지금 하시는 걸 보면 옆에서 좀 챙겨드려야 하는데 그리지 못해 가슴이 아파오네요.


친정나들이_밑반찬

고기는 스스로 많이 챙겨드시는지라

주로 집반찬을 해가고 있습니다.


친정나들이_밑반찬

아삭고추에 유자와 된장을 넣어 무친 아삭고추된장무침,

이 안 좋으신 분도 드시기 부드러운 닭고기장조림,

매콤한 양념을 무쳐 꽈리고추찜도 만들었네요.


친정나들이_밑반찬

아빠가 좋아하시는 고춧잎무말랭이무침,

얼갈이와 열무로 만든 얼갈이열무김치,


친정나들이_밑반찬

찐가지를 새콤하게 무친 가지무침과 

콩나물과 당면을 같이 넣어 만든 콩나물잡채,

전 날 모두 만드니 몸은 피곤하지만,

당분간 골고루 잘 드실 것을 생각하니 기분이 좋네요.


이젠 친정에 사는 제 남동생 금동이 소개할게요.


친정_남동생_금동이

이 사진은 제작년에 집에 온 어린 금동이랍니다.


우연치 않게 친정집에 들어온 강아지를 애지중지 키우시다가 

그 강아지가 차에 치어 죽는 바람에 부모님이 우울증으로 힘들어하셨어요.

그래서 모란시장까지 가서 강아지를 한 마리 급하게 사다 드렸어요.

잘 몰랐죠. 모란시장의 개들이 그리 무서운 줄...

건강한 강아지를 팔지 않더군요.

우리 금동이도 병원비만 거의 200은 든 것 같아요.

반드시 살릴거라고 말씀하시던 엄마의 눈물이 떠오르네요.

죽으면 안되는데...


친정_남동생_금동이

청소년기 금동이랍니다.

마치 ADHD 과잉행동장애처럼 정신이 하나도 없었던 시기였답니다.

어릴 때 죽을 고비를 넘기더니 정말 엄청나게 건강하게 잘 자라주었네요.


친정_남동생_금동이

이젠 정말 많이 의젓해졌어요.

보시는 대로 믹스견인데, 참 똑똑해요.

가끔 말씀하시는 걸 들어보면 정말? 놀란 적도 꽤 있어서

이러다가 동물농장에 나오는건 아닐까 겁(?)이 날때도 있네요.


동네 어르신들은 똥개한테 돈을 많이 들인다고 뭐라고 하시는데,

엄마는 '니 남동생이다'  이러시네요.

ㅎㅎ


친정_남동생_금동이

작년 금동이 생일날 받은 꽃목걸이랍니다.

아빠는 매년 엄마생일마다 꽃바구니를 선물하셨어요.

금동이도 꽃목걸이를 받은 것입니다.

저도 아직 못 받은 걸 말입니다.

ㅠㅠ

몇 년 전부터 하나밖에 없는 딸의 생일은 잊어버리시는데, 금동이는 많이 아끼시네요.

아빠도 금동이 없으면 못 살 것 같다고까지 말씀하십니다.

첨에는 샘도 났지만, 저 대신 효도한다 생각하니 고맙고 이쁘네요.

금동이 덕에 매일 산책하고, 부부사이 대화도 많아지고,

길에서도 금동이 이뻐하는 사람들과 대화도 나누시고,

건강에 도움이 되는 좋은 점이 많네요.


반려견이 노인들의 정서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니 혼자 사시는 부모님들께

삶의 동반자를 선물해 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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