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동화] 달걀은 달걀로 갚으렴 - 박완서단편집(자전거 도둑 中)

[책·동화] 달걀은 달걀로 갚으렴 - 박완서단편집(자전거 도둑 中)

[책·동화] 달걀은 달걀로 갚으렴 - 박완서(자전거 도둑 中)



여기 모인 동화는 79년 샘터사에서 나온 어른을 위한 동화집 "달걀은 달걀로 갚으렴"에서 뽑아 낸 것들이다.

위와 같은 작가의 말로 시작되는 박완서의 단편집이다.


'역시 박완서다' 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단편, 동화이다.

한병호님의 그림도 멋지고, 글도 너무너무 좋다.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것은 물론 문장 하나하나에서 완벽함이 느껴진다.

그 중 특히 좋아하는 '달걀은 달걀로 갚으렴'은 필사를 해가며 그 맛을 즐겨볼만큼 좋았다.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읽기를 권하고 싶은 책이다.


자전거도둑_박완서단편집

총 단편 6편이 들어있다.


자전거도둑_박완서단편집

그 중 가장 맘에 드는 건 '달걀은 달걀로 갚으렴'이다.

물론 나머지도 다 좋다.


자전거도둑_박완서단편집

시골학교 선생님은 아이들 수학여행 경비를 스스로 벌게 했다.


자전거도둑_박완서단편집

오빠에 이어 동생 봄뫼도 수학여행의 경비를 위해 선생님께 암탉을 받아왔다.

문장 중 '들여뜨려 볼까', '괄한 불' 처럼 이런 문장은 익숙하지 않았다.

하단에 덧붙인 설명으로 우리글에 대한 공부도 할 수 있어서 좋다.


자전거도둑_박완서단편집

늦은 밤 오빠 한뫼는 성난 얼굴로 봄뫼의 닭을 잡아선...

놀란 봄뫼는 오빠를 말린다.





자전거도둑_박완서단편집

하지만 봄뫼는 생각한다.

나쁜 짓을 하면서도 나쁜 사람 같아 보이지 않는다는 게 혼란스럽다고...

이런 내용이 너무 맘에 든다. 

요즘은 바쁘다는 핑계로 상대에 대해 관찰하지 않고 그냥 행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관찰이야말로 상대를 배려함은 물론 나를 위한 것이기도 한데 말이다.

이런 부분을 아이들과 같이 읽고 토론해보아도 좋을 것 같다.


자전거도둑_박완서단편집

오빠 한뫼는 선생님에게 암탉을 죽여 버리고 싶다고 말을 한다.

한뫼는 왜 그럴까.


자전거도둑_박완서단편집

힌트장면~ ㅋ


자전거도둑_박완서단편집

도시 아이들은 아마 토끼풀하고 괭이밥하고도 헛갈리는 애 천질걸.

한뫼야, 우리가 문명의 이기에 대해 모르는 건 무식한 거고,

도시 아이들이 밤나무와 떡갈나무와 참나무와 나도밤나무와 참피나무와 물푸레나무와 피나무와 가시나무와

은사시나무와 가문비나무와 전나무와 삼나무와 잣나무와 측백나무에 대해 모르는건 

유식하다는 생각일랑 제발 버려야 한다. 그건 똑같이 무식한 거니까,

이렇게 많은 나무가... 읽는 나도 전혀 구분이 가지 않는 나무들이다.


인내심있게 이야기를 듣은 선생님은 한뫼를 달래가며 조곤조곤 말씀 해주신다.

읽는 내 마음도 같이 도닥도닥 해주시는 것 같은 신기한 경험 ~

왠지 가슴이 복받쳐서 한줄기 눈물이 흐른다.

아름답고 따뜻하고 그립다.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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