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이상문학상 작품집 편혜영작가의 '몬순' (2014 제 38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작) 한국 현대소설의 흐름을 보여주는 이상문학상 작품집! 2014년 제38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한 해 동안 주요 문예지에 발표된 중ㆍ단편 중에서 가장 주목받은 소설을 엄선하여 엮은 작품집이다. 2014년에는 편혜영의 《몬순》이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삶에 대한 깊이와 실험성이 돋보이는 대상 수상작과 우수상 수상작들을 소개하고, 각 심사위원들의 심사평을 담아 작품 선정의 이유를 함께 알아볼 수 있다. [교보문고 제공] 주로 단편소설은 소리내서 읽는 편인데, 이번에 읽은 편혜영 작가의 '몬순'은 단문 중에도 가장 짧은 편이다. 작품내내 알수 없는 불안감이 건조한 단문으로 잘 표현된것 같다. 3인칭 전지적작가시..
[책·소설] 2014 올해의 문제소설 - 조해진작가의 '빛의 호위'(현대 문학교수 350명이 뽑은 올해의 문제소설) 이전에 읽고 적어둔 문제소설의 단편들,가슴가득 눈물이 고이는 글도 있고, 긴 여운에 하루 종일 헤어나오지 못하는 글도 있다.작품 해설과 함께 두번은 읽어야 이해되고 내것이 될 수 있는 문제소설들이다. 오늘은 조해진 작가님의 [빛의 호위]의 감상평이다. 액자식 구성이 이야기를 더욱 입체적으로 만들고 마치 장과 알마 마이어의 이야기를 사실처럼 느껴져 진짜 있었던 일인듯한 착각을 하게 했다. 구성이 어디 한곳 숨 쉴 공간이 없이 빽빽하게 느껴져 답답한 느낌, 공부 잘하는 학생이 '난 이정도야'하는 식의 딱 짜 맞추어놓은 듯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좀더 쉽게 쓸 수는 없었을까 라고 생각했지..
[책·문학] 시를 어루만지다 - 김사인 ('섬김과 모심의 시학'으로 시를 읽다) 어디선가 들은 이야기다. 아시아 변방에 있는 한 작은 나라는 시집이 일년에 백만권이 팔리면서 동네 곳곳에 점집과 교회가 공종하는 이상한 나라가 있다이젠 시집은 팔리지 않지만, 점집과 교회는 여전하다. 우리나라에서 시집이 베스트셀러가 되던 시절이 있었다.나의 책장에도 류시화 시집과 기형도 시집, 이해인 수녀님의 시집이 꽃혀 있었다. 그렇게 젊은 날 나와 함께 하던 시가 내게서 사라진지 오래다. 라디오 책다방의 자매품이라는 시시한 책다방에서 김사인이라는 시인을 알게 되면서 이 책을 잡았다. 심야라디오에 딱 어울릴법한 따뜻하고 감성적인 목소리가 참 좋았다.시 한편을 조근조근 읽어주실 때는 설거지 하던 손을 멈추고 나도 몰래 눈을 ..
[책·소설] 2014 올해의 문제소설 - 박형서작가의 [무한의 흰 벽](현대 문학교수 350명이 뽑은 올해의 문제소설) 노트에 적어둔 감상평을 하나 옮겨 본다.'무한의 흰 벽' 또한 가슴 깊이 여운을 남긴 단편 중 하나,책을 덮고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오며 가슴이 답답해져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와 한동안 거리를 걸었다. 오늘은 박형서 작가님의 [무한의 흰 벽]의 감상평이다. 강호의 고수들이 무술대결을 펼치는 재밌는 무협지를 읽은 느낌이다. 현실 세계에서 벌어지는 인물들의 대결 구도의 디테일이 흡사 영화처럼 생생하다. 하지만 읽으면서 느껴지는 삶의 비의는 마음을 무겁게 만든다. 무한경쟁을 공간쟁탈전으로 묘사한 것은 단지 상상력의 기발함이라 말하기에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작가는 모든 인간이라면 겪어야 하..
[책·에세이] 시골은 그런 것이 아니다 - 마루야마 겐지 23세 최연소로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소설가 마루야마 겐지가 [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에 이어[시골은 그런 것이 아니다]라는 멋진 에세이를 냈다. 시골을 꿈꾸며 귀농·귀촌하는 이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조언이다. 그는 47년간 ‘은둔 작가‘로 불리며 시골에 살면서 글쓰기에 전념했다. 그동안 겪은 시골생활의 이런저런 냉혹한 현실을 들려주고 있다. 작가는 어떻게든 되는 시골 생활은 없다고 단언한다. 현대인의 지친 삶은 그 세계에서 도피하고 싶은 생각을 하게 한다. 매일 오후 6시가 되면 온갖 따뜻하고 아름답게 포장된 시골생활에 대한 방송은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작가는 '홀로서기 정신의 부족'이라며 우리에게 현실도피가 아닌가를 진지하게 생각..
[책·소설] 2014 올해의 문제소설 - 김엄지작가의 [미래를 도모하는 방식 가운데] (현대 문학교수 350명이 뽑은 올해의 문제소설) 2014 올해의 문제소설의 단편을 읽고 있다.가슴가득 눈물이 고이는 글도 있고, 긴 여운에 하루 종일 헤어나오지 못하는 글도 있다.작품 해설과 함께 두번은 읽어야 이해되고 내것이 될 수 있는 문제소설들이다. 오늘은 앞부분에 나오는 김엄지작가님의 [미래를 도모하는 방식 가운데]의 감상평이다. 비가 쏟아진다.‘나를 찾을까? 아니, 내가 나간 줄도 모를 거야.’황급히 달려든 허름한 구멍가게 처마 밑, 좀처럼 비는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이 빗속에 모두 버려지겠지. 내 그림도, 내 물감도, 내 꿈도...‘뻑뻑한 미닫이문을 열고 들어가니 오래된 먼지 냄새가 코끝으로 들어온다..
[책·문학] 돈키호테 완역본을 읽다 올해는 돈키호테의 작가 미겔 데 세르반테스 사망 400주년이다.선생님은 말씀하셨다.국내에 돈키호테 완역본을 끝까지 읽은 사람이 1%도 안 될거라고...과연 어떤 책이길래...호기심과 함께 읽기 시작한 책은 남은 평생 절대 잊혀지질 않을 감동을 선사해 주었다. 내 기억속에 돈키호테는 풍차와 싸우던 미치광이 광인이었다.익히 알고 있던 돈키호테의 내용은 1부의 내용이고, 2부는 처음 들어본 이야기였다.처음에는 산초의 말투가 재밌었지만,읽을수록 어쩔수 없는 현실의 발목잡힌 내가 딱 산초와 같았다.2부에 들어서부터 돈키호테의 말과 행동의 심오함에 관심이 가더니, 1부를 다시 들쳐보기 시작했다.돈키호테가 과연 미치광이 광인인가 의심스러워지는 부분이 생기고,그의 죽음에서 한숨 한 ..
[책·소설] 2014 올해의 문제소설 - 김경욱작가의 [승강기] 2014 올해의 문제소설의 단편을 읽고 있다.가슴가득 눈물이 고이는 글도 있고, 긴 여운에 하루 종일 헤어나오지 못하는 글도 있다. 작품 해설과 함께 두번은 읽어야 이해되고 내것이 될 수 있는 문제소설들이다. 오늘은 앞부분에 나오는 김경욱 작가님의 [승강기]를 읽은 소감을 적어본다. 새 기관장이 낙하선을 타고 내려 올 때마다 조직도를 다시 그려야 하는 직장에서 그는 중립을 지키며 20년간 자리를 지켜냈다. 어느 날 부장이 법인카드를 쓰며 건 낸 불편한 5만원으로 인한 오해와 부당한 인사발령을 받는다. 봉하지 않은 관리비고지서에 이마를 찌푸렸고,불길하다고 끝자리에서 4를 뺀 호수, 하지만 4층은 존재하는 일관성 없음이 거슬렸다.더욱 2층에는 ..
[책·소설] ㅋㅋㅋ - 장주원 초단편 소설집 첫페이지부터 작가의 말이... 이 작가는 뭔가...그렇지만,뒷장에서 작가의 인세는 불우한 이웃을 위해 쓰여진단다. 내용을 먼저 읽고 나중에 제목을 본다.제목을 보고 다시 앞으로 돌아가 ㅋㅋㅋ 하며 다시 생각한다.꽤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들이 발상도 신선하게, 허를 찌르는 반전까지, 서사의 힘으로 확 끌어간다.재미도 있지만, 문장력도 좋다. 페이스북에 올린 A4 한장도 되지 않는 내용들을 묶어서 낸 초단편 소설집~요즘은 긴글을 읽지 않으려 하고, 생각하게 하는 글도 읽지 않으려 한다. ㅋㅋㅋ는 짧아진 요즘 호흡에 잘 맞는 소설 같다.통통튀는 글이 재미는 있으나 한번 읽고나면 다시 읽고 싶어지는 글은 아니다. ‘장주원 초단편소설집『ㅋㅋㅋ』. 페이스북에 한 편 두 편..
건강을 위해 본 몇 가지 책 이야기(톡톡 건강법 / 경락마사지 30분 / 해독주스 / 王자를부탁해) 2016년이 벌써 1분기도 넘어가고...계획하신 거 잘 실천하고 계신가요?전 벌써 그만둔 것도 있고, 아직도 꾸준히 하고 있는 것도 있어요.어떤 것이든 꾸준히 한다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라걸 새삼 깨닫게 됩니다.2016년 신년을 맞아 건강을 위해 몇 가지의 책을 봤습니다.그중에서 지금까지도 잘 실천하고 있는게 무엇일까요? ^^ '임헌석의 톡톡 건강법' 몇년전 스타킹에서 신기하게 봤던 톡톡 두드리기만하면 뇌가 리셋된다고 했던 그 책~ 바로 그 책 '임헌석의 톡톡 건강법' 빌려서 꼼꼼히 읽어보다 따라해 보았답니다.하다보니 누르는 곳을 찾기도 애매한 구석이 있고,이거 생각보다 시간도 많이 걸리고,방송에서 봤던..
[책·에세이] 타니아의 작은 집 / 타니아의 독일 키친 여행 집과 부엌 요즘 작은 집, 정리하는 삶 이런 부류의 이야기들을 많이 듣는다.몇 년전 '곤도 마리에'의 책에 빠져서 한동안 다 정리해서 버릴 건 버리고 했었다. 며칠 전 냉동실에 정리상태가 엉망인 모습을 보고 놀랬다.다시 정리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할 때 나는 또 책 몇 권을 주워 들었다. 잘 가는 커뮤니티에서 추천 해 주던 책, 마침 도서관에 있어서 빌릴 수 있었다.오늘은 이 책 두 권을 보고 느낀 이야기 적어본다. 얇은 책 두 권이다.타니아의 작은 집, 타니아의 독일 키친 여행 집과 부엌남의 집, 살림살이 구경하는 걸 재밌어 했었고,그들의 잔잔한 이야기가 에세이가 재밌었는데, 왠지 재미가 없어졌다.내 안에 뭐가 변한 걸까... 지은이가 '가..
연필깎기의 정석(장인의 혼이 담긴 연필 깎기의 이론과 실제) '연필 깍기의 정석'이라 도대체 무슨 얘기를 하려는 걸까 호기심이 일어났다.장인이 혼을 담아서 연필을 깎는다. 왜?도통 이해할 수 없는 이 책이 평점이 9점이 넘어감에 다시 한번 놀랬다. 연필을 좋아하는 교수님 한 분이 계시다.하루의 시작을 연필을 깎는 걸로 시작하는데,그 과정을 어떤 의식처럼 행하기도 하고, 연필 자체를 잘 깎는다.연필이 좋다고 하던 교수님이 생각난다. 말 그대로 '연필 깎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읽는 내내 장인의 기술과 탐구에 대한 진지함이 의외로 재밌다. 연필을 깍기전에 명상도 하고 진지하게 몸풀기 체조도 한다. 준비물 체크리스까지 만들어 철저하게 준비하고 작업에 들어간다. 연필 깎아서 12.50달러라 괜찮네 싶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