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야자스콘 우리토종밀 앉은뱅이밀가루로 만들었어요~
- 요리/베이킹·간식
- 2020. 9. 4.
앉은뱅이밀가루라고 들어보셨나요? 앉은뱅이밀가루는 우리나라 토종 밀가루로 다 자라도 키가 무릎 정도라고 해요. 이름 잘 지었죠. ^^ 키가 작아서 바람에 넘어질 일이 없고 병충해에도 강하다고 합니다. 또한 글루텐 함량이 낮아 소화하기도 좋다고 하니 평소 관심이 있었습니다. 한참 마카토 제면기를 이용해서 생면을 뽑을 때 주로 이용했던 밀가루도 앉은뱅이밀가루였어요. 일반 수입밀보다 훨씬 소화도 잘 되고, 가스도 덜 차더라고요.
오늘은 대추야자스콘 만들었는데, 앉은뱅이밀가루를 이용했어요. 일반 박력분을 사용하지 않아 가볍고 바삭한 식감은 없지만, 빵 같은 밀도가 높은 스콘이 만들어졌습니다. 대추야자스콘 만드는 법 적어볼 테니 구경해 보세요. ^^
완성된 스콘이 나올무렵 해는 지고, 얼마 전 직구로 산 조명을 켜고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역시 자연광만 한 게 없구나 싶네요. 달달한 대추야자가 들어가서 적당히 달고 적당히 묵직하고 촉촉한 스콘이 만들어졌습니다.
대추야자스콘 레시피
재료: 중력분 300g, 설탕 30g, 버터 50g, 계란 1개, 대추야자 10개, 두유 100ml, 소금 1/2t, 베이킹파우더 5g
1. 중력분, 소금, 설탕, 베이킹파우더 가루류 체 치기
2. 대추야자의 씨를 제거하고 잘게 썰기
3. 1 + 버터를 넣어 손으로 비벼가며 소보로 상태를 만든다
4. 대추야자를 넣어 미리 섞어주고, 계란과 두유를 넣어 섞는다
5. 날가루가 날리지 않을 정도로 섞어 냉장고에서 30분간 휴지 시간을 가진다
6. 30분 후 반죽을 가볍게 눌러가며 치댄다. 덧밀가루를 뿌려가며 밀대로 밀어가며 적당한 크기로 자른다
7. 자른 반죽 위에 계란물(계란 노른자 1개, 물 1T)을 바른다.
8. 200도 15분 예열한 후 20분간 구워낸다.
* 일반 스콘을 원하신다면 최소한 중력분 대신 박력분으로, 두유 대신 우유로, 계란은 생략, 고온에서 바짝 굽기
일반적인 스콘을 원하신다면 박력분과 우유가 들어간 정 레시피를 찾아서 만들어 보세요. 전 오늘 우리밀로 바삭하고 가벼운 스콘이 아닌 묵직하고 빵과 같은 다소 투박한 스콘을 만들 예정입니다. 이 레시피에서 밀가루를 박력분으로, 계란은 생략, 두유 대신 우유로 만들면 그나마 좀 더 스콘 같을 거예요. 재료는 모두 차갑게 준비합니다.
먼저 가루류는 모두 체를 쳐줘야 해요. 두꺼운 것과 가는 체 두 개를 동시에 사용하면 편하답니다. 전 비정제 설탕 마스코바도 이용했는데, 다소 알갱이가 굵어도 손으로 눌러가며 체에 내려주세요.
체친 가루류에 버터를 넣어 섞어주세요. 버터 사이즈가 크다면 칼로 작게 잘라 이용해도 좋습니다.
차가운 버터지만 손으로 만지다 보면 금방 밀가루에 버터가 스며들어 보송보송 해집니다. 손으로 비벼가며 소보로 상태를 만들어주세요. 버터가 너무 녹아버리면 안 되니 소보로상태까지만 만드세요.
전 대추야자를 이용했지만, 일반 우리나라 대추를 이용하셔도 좋습니다. 대추야자는 물로 씻은 후 씨를 제거하고 작게 잘라주세요.
대추야자가 찐득해서 서로 떼어가며 가루류와 먼저 섞어줍니다.
전 우유 대신 두유를 넣었어요. 그래고 빵 같은 질감을 원해서 달걀을 넣어줬습니다. 달걀을 넣으면 스콘만의 결은 안나오니 참고하세요.
날가루가 날리지 않을 정도로만 섞어주세요. 오래 섞으면 안 됩니다. 적당히 스페츌라로 반죽을 그어가며 섞어줍니다.
밀랍 랩 이용해서 덮은 후 냉장고에 30분간 넣어 둡니다.
30분 후 반죽을 살짝 치댄 후 가볍게 눌러가며 모양을 성형합니다. 덧밀가루 뿌리고 밀대로 밀어가며 작업합니다. 스콘의 결을 원하신다면 레시피 참고사항 확인하시고, 30분 휴지시간이 지나 나온 반죽을 파이 만들 듯이 직사각으로 만들어 반으로 잘라 위로 겹치고 다시 납작하게 눌러 반으로 잘라 다시 위로 겹치고의 과정을 3번 정도 반복하세요.
삼각형으로 잘라주었습니다. 쿠키틀 있으면 사용해도 좋아요.
반죽 위에 달걀물을 바르는데, 되도록 윗면에만 발라주세요. 오븐 200도에서 15분간 예열한 후 20분간 구워줍니다.
20분 후 완성된 스콘, 스콘다운 결은 나오지 않았지만, 빵 같은 비주얼은 나왔어요. 스콘의 바삭하고 부서지는 결을 원하신다면 위 레시피에 보조설명 참고하시고요.
갓 오븐에서 나온 빵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스콘은 한김 살짝 식혀줘야 맛있으니 기다립니다.
스콘과 잘 어울리는 홍차를 준비하고, 블루베리 콩포트도 준비했습니다.
빵 쪼개지듯 갈라져요. 촉촉하니 빵 먹는 것 같아요. 잼 안 발라도 대추야자가 워낙 달아서 적당히 달달하고 맛있습니다.
스콘은 그래도 달달한 거랑 먹어줘야 하죠. 블루베리 콩포트랑도 잘 어울리고 무엇보다 홍차랑 넘 잘 어울립니다. 확실히 일반 수입밀이 아닌 우리 토종 밀인 앉은뱅이밀가루 이용했더니 소화가 훨씬 잘 되는 게 느껴집니다. 빵 좋아하는 옆지기 눈에 하트가 뿅뿅~ 밀가루는 안 된다고 하지만, 벌써 입안으로 돌진이네요. ㅜㅜ 다음엔 아예 밀가루를 빼고 만들어봐야겠습니다.
집에서 만든 스콘 좀 투박하지만, 건강하게 만드니 속이 편합니다. 빵 좋아하신다면 스콘 만들기는 쉬우니 가볍게 만들어 보세요. 영상 찍은 것도 있는데, 아직 편집 전이라~ 조만간 편집해서 영상 추가하겠습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