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문학] 싯다르타 - 헤르만 헤세(세계문학전집)

[책·문학] 싯다르타 - 헤르만 헤세(세계문학전집)


[책·문학] 싯다르타 - 헤르만 헤세(세계문학전집)



올 겨울은 헤르만 헤세에 푹 빠져서 보냈다.

헤세의 글은 필사를 하고 싶을 정도 맛있다.

더불어 소리내어서 읽어도 한국소설처럼 착착 감기지는 않지만, 헤세만의 맛이 느껴진다.


헤세의 '유리알 유희'를 읽기 위해 워밍업으로 읽은 책,

수레바퀴 아래서, 데미안, 싯다르타... 

더 읽고 싶은 헤세의 다른 책들도 많았지만, 

유리알 유희를 읽고 헤세의 세계관을 알아버려서 다른 책은 더이상 읽고 싶지 않았다.


그 중 '싯다르타'는 내가 삶이 힘들 때 고민하던 것을 찾을 수 있어서 반가웠다.


헤르만헤세_싯다르타

'싯다르타'는 긴장감으로 점철된 데미안보다 차라리 쉬웠다.

부처 석가모니의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일종의 헤세의 종교적 성장소설이라 약간의 거부감도 있었지만, 

누구나 겪을만한 '내면으로 가는 길'을 잘 보여주고 있고, 그 속에서 자아의 해방감도 느낄 수 있다.    

특히 시간과 완성에 대한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싯다르타'를 읽으므로써 '유리알 유희'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헤르만헤세_싯다르타

헤세의 주인공들은 자신이 속한 사회가 아닌, 

먼 미래의 이상향이나 문화 이전의 원시적 본향을 향하여 자신을 성장시켜 나간다. 

스스로를 <시인이요 탐색자이며 고백자>라고 불렀던 작가 헤세의 작품들은 무엇보다도 

한 인간의 자기 실현 과정을 그린 <영혼의 전기>라고 할 수 있다.


헤르만헤세_싯다르타

열반은 <이성적으로 파악되는 것이 아니라 한 순간의 심오한 통찰 속에서 체험될 수 있는 것>임을 

깨달은 싯다르타는 편력의 길을 계속한다.


헤르만헤세_싯다르타

부처 석가모니의 해탈의 과정을 재현하면서 세속의 삶을 추가했을까 의문스러웠다.

헤세의 종교관이 궁금하신 분은 읽어보시길...


헤르만헤세_싯다르타

알려고 하는 의지와 배움보다 더 사악한 앎의 적은 없다.




헤르만헤세_싯다르타

당신도 그 비밀, 그러니까 시간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그 비밀을 강물로부터 배웠습니까?


어떠한 한 가지를 집중하다 보면 어느순간 모든것을 깨우치게 되는걸까?


헤르만헤세_싯다르타

일체의 번뇌의 근원이 시간 아니고 도대체 무어란 말인가,

자신을 괴롭히는 것도, 두려워하는 것도 그 근원은 모두 시간 아니고 도대체 무어란 말인가.

그렇다면 인간이 그 시간이라는 것을 극복하는 즉시, 인간이 그 시간이라는 것을 없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 즉시,

이 세상에 있는 모든 힘겨운 일과 모든 적대감이 제거되고 극복되는 것이 아닌가?


헤르만헤세_싯다르타

그가 고통의 소리에도 웃음 소리에도 귀기울지 않고, 

자신의 영혼을 어떤 특정한 소리에 묶어두거나 자신의 자아와 더불어 그 어떤 특정한 소리에 몰입하지 않고 모든 소리들을 듣고,

전체, 단일성에 귀를 기울일 때면, 그 수천의 소리가 어우러진 위대한 노래는 단 한 개의 말로 이루어지는 것이었으니,

그것은 바로 완성이라는 의미의 옴이라는 말이다.


헤르만헤세_싯다르타

한 인간이나 한 행위가 전적인 윤회나 전적인 열반인 경우란 결코 없으며,

한 인간이 온통 신성하거나 온통 죄악으로 가득 차있는 경우란 결코 없네.

그런데도 그렇게 보이는 까닭은 우리가 시간을 실제로 존재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기 때문이네.

시간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네, 고빈다, 나는 이것을 몇 번이나 거듭하여 체험하였네.

그리고 시간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면, 현세와 영원 사이에,

번뇌와 행복 사이에, 선과 악 사이에 가로놓여 있는 것처럼 보이는 간격이라는 것도 하나의 착각인 셈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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