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무렵 엄마는 제게 짜증을 많이 내셨어요. 밤에 잠을 못 주무시기도 하고, 추운 날인데도 왜 이리 덥냐고 하실 때도 있었고, 우울해하시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저는 무남독녀인 제가 시집을 가서 아쉬워서 그런가 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엄마는 갱년기를 보내고 계셨던 거였습니다. 진작 알았더라면 좀 더 챙겨 드렸을 텐데, 당시에는 여성의 갱년기는 사회적으로 말할 분위기가 아니었고, 저도 철이 없었지요. 오늘은 엄마 갱년기에 선물로 좋은 완경박스를 소개해 드릴 거예요. 취지도 좋고, 개인적으론 몇 년 전 돌아가신 엄마 생각이 나서 많이 힘들었지만, 특별한 선물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몇 년 전 도서관에서 고전평론가 고미숙 선생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그무렵 '몸과 인문학'이란 책을 내시고 관련 강의를 듣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