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그림책 한 권, '나는 기다립니다' 오늘은 아름다운 그림책 한 권 소개해 드립니다. 읽고나서 마음에 여운이 남아 눈물이 글썽하게 되는 책이에요. 누구나 겪는 일상의 이야기를 작가는 멋지게 표현했습니다. 나는 기다립니다, 오늘도 저는 기다립니다. 누군가를 기다리기도 하고, 보살피던 화분에 꽃이 피기를 기다리고, 주문한 물건을 기다리고, 함께 놀러갈 날을 기다리고, 돌아가신 엄마를 만날 날을 기다립니다. 여러분은 어떤 기다림 이실까 궁금하네요. '나는 기다립니다' 2005년 가장 혁신적인 책에 수여하는 상인 바오밥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어떤 점이 가장 혁신적인 면이 있을지 책표지에 힌트가 보이네요. 글작가 다비드 칼리는 이후 2006년 '피아노 치기는 지겨워'로 볼로냐 라가치상도 받았어요. 이 작품..
현실이 되었으면... 그림책 '행복한 청소부' 2000년에 출간된 독일 동화작가 모니카 페트가 쓴 그림책입니다. 한 편의 유화작품 같은 그림도 아름답지만, 우리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이야기 또한 좋은 책입니다. 행복한 청소부, 제겐 현실이 되었으면 하는 맘이 들더라고요. 어떤 내용인지 살짝 살펴 볼까요. " 음악가와 시인들의 거리 표지판을 닦는 청소부 아저씨에 대한 이야기로, 물질의 풍요로움이나 사회적인 성공을 중요시하는 요즈음, '참행복이란 과연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게 하는 아름다운 동화이다. 저자소개 중 " 독일에 거리 표지판을 닦는 청소부 아저씨가 있었어요. 인상좋은 청소부 아저씨는 우리 근처에서 자주 뵐 수 있지요. 어느날 지나던 아이와 엄마가 표지판을 보며 하는 대화를 들었어요. '글루크..
어른이 된다는 것, 그림책 '여자아이의 왕국' 오늘은 좋은 그림책 한 권 소개해 드릴게요. '여자아이의 왕국'이라는 그림책인데, 근래 읽은 책 중 참 수작이다 싶게 참 좋았습니다. 작가가 폴란드 출신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이름이 어렵죠. 예전에 '생각'과 '발가락'이라는 그림책이 좋았던 기억이 나는 작가입니다. 거의 우리나라 작가라고 할 만큼 많은 수의 작품을 한국에서 내게 되었다고 하네요.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작가의 스타일은 주로 콜라주와 채색인데, 다른 어떤 작가보다 아이디어도 좋고,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주는 작가입니다. 오늘 소개 할 '여자아이의 왕국' 또한 너무나 공감가는 주제라서 작가의 탁월함에 다시 한번 놀랐어요. 어떤 작품인지 궁금하시면 저와 함께 구경해 보세요. 최근 집근처 도서관 ..
재밌는 플랩북, 무슨 생각하니? 요즘 플랩북으로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더라고요. 공부한 걸 플랩북으로 만들다 보면 재미도 있고, 이해도 쏙쏙 될 것 같다는... 오늘은 '무슨 생각하니?' 그림책 한 권 소개해요. 로랑 모로 라는 프랑스 글그림작가인데, 그림이 따뜻하고 사랑스럽습니다. ^^ 어릴 때 이런 생각을 했어요. 나만 빼고 모두 행복한 거 같아, 다들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 걸까? 그들의 머릿속이 궁금했죠. 이런 저의 어릴 적 생각이 그대로 옮겨진 그림책이에요. 책장을 넘길수록 미소가 지어집니다. 단 게 먹고 싶다는 그녀는 이런 생각을 하네요. 관심있는 그를 바라보며 그녀는 이런 생각을 합니다. 자유롭고 싶은 그녀는 이런 생각을 합니다. 화가 난 그는 어이쿠~ 무서워라~ 우리 고양이는 주인아저씨를 생..
(수영장 특유의 염소의 맛이 느껴지는 책)[염소의 맛] - 바스티앙 비베스, 그래픽노블 바스티앙 비베스의 만화『염소의 맛』. 수영장에서 만난 한 소년과 소녀의 이야기이다. 소녀에게 수영을 배우면서, 점차 수영과 소녀에게 빠져드는 소년의 감정을 아름다우면서 고독하게 표현하였다. 작가는 주인공의 감정을 대사로 내뱉어 직설적으로 표현하기보다는, 행동과 시선을 포착하는 방식으로 미묘한 감정을 보여 준다.[교보문고 제공] 염소의 맛~ 독특한 제목이 눈에 띄었다.전반적으로 청록색? 시안색? 수영장의 물색과 닮은 색이다. 수영을 배워야 한다, 그곳에서 소녀를 만나다, 그리고 그 소녀를 기다리게 되었다... 기다리던 그녀가 왔을때 호흡조절에 실패(?) 물을 마셔버린 소년의 마음에 소녀가 들어와 버렸다.잔잔한 이야기다...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 - 아오노 슌지(평범하지만 비범한 이야기) 부록에 나온 독자편지를 보고 완전 웃어버렸다.만화를 얕보는 겁니까?[19세 대학생] / 얕보지 않습니다.제대로 좀 해 주세요.[18세 고등학생] / 제대로 하고 있습니다.무슨 생각인 겁니까?[48세 회사임원] / 무슨 말씀이신지?아무한테도 감정 이입할 수 없었습니다.[31세 회사경영] / 열심히 하겠습니다.만화가 실격[19세 대학생] / 합격을 목표로 열심히 하겠습니다.눈감고 그리는 겁니까?[19세 대학생] / 눈감고 그립니다. 이런 다양성이 있는 일본이 부러웠다.인구 1억만 넘어도 개성있는 작가들도 먹고 살 수 있다고 한다.하루 빨리 통일이 되었으면 좋겠다. 1권을 읽으면서 이게 뭔가?2권을 읽으면서 이게 정말 뭔가? 3권을 ..
[SNOWCAT의 혼자 놀기] 혼자놀기를 좋아하는 작은 고양이 혼자 놀기를 좋아하는 작은 고양이 스노우캣의 혼자 노는 방법을 재미있는 만화로 그린 책. 개정판이 출간되었다.엄마에게 혼날 때면 구멍을 두개 뚫은 상자를 뒤집어 쓰고, 나름대로 홀로서기를 터득한 특이한 고양이의 이야기. -신문자 모자 중에서[교보문고 제공] 2000년초에 쿨캣으로 나름 유명했는데, 어느날 스노우캣으로 이름 바뀌었다.그때 올라오던 일기형태의 만화를 참 좋아해서 옆지기와 자주 얘기했던 때가 기억난다.스노우캣은 참 사랑스런 캐릭터인데, 저자가 요즘 키우는 고양이도 멋지게 생겼다. 테스트 해 보니 나도 혼자 노는게 적성에 맞는 사람이었다. 보다가 완전 빵 터졌다.혼자 놀기 방해하지말라고 사다코도 밀어넣는 강심장 ^^;; 누군가 혼자 ..
(비범한 일을 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 [책·문학] 로맹 가리의 '자기 앞의 생' 동네 도서관 독서모임에서 읽었던 책이다.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를 쓴 작가와 동일한 작가가 맞는지 너무도 달라 놀라웠다. 시간이 이리 지났어도 그 당시 밑줄을 그었던 부분을 다시 읽어보니 여전히 감동이 있다. 로맹 가리의 '자기앞의 생'은 간결하고 읽기 쉽다. 마지막에 다가온 묵직한 감동은 엄숙하게 다가온다. 10살 고아소년 모모의 성장소설이라 말하기에 아까운 깊은 울림이 있는 책이다. 어린 모모가 바라보는 세상은 결코 만만치 않다. 모모는 행복해지기 위해서 생의 엉덩이를 핥아대는 짓을 할 생각도, 생을 미화할 생각, 생을 상대할 생각도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모모는 묻는다. 사람이 사랑 없이도 살수 있느냐고....
[책·소설] 2014 올해의 문제소설 - 김엄지작가의 [미래를 도모하는 방식 가운데] (현대 문학교수 350명이 뽑은 올해의 문제소설) 2014 올해의 문제소설의 단편을 읽고 있다.가슴가득 눈물이 고이는 글도 있고, 긴 여운에 하루 종일 헤어나오지 못하는 글도 있다.작품 해설과 함께 두번은 읽어야 이해되고 내것이 될 수 있는 문제소설들이다. 오늘은 앞부분에 나오는 김엄지작가님의 [미래를 도모하는 방식 가운데]의 감상평이다. 비가 쏟아진다.‘나를 찾을까? 아니, 내가 나간 줄도 모를 거야.’황급히 달려든 허름한 구멍가게 처마 밑, 좀처럼 비는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이 빗속에 모두 버려지겠지. 내 그림도, 내 물감도, 내 꿈도...‘뻑뻑한 미닫이문을 열고 들어가니 오래된 먼지 냄새가 코끝으로 들어온다..
[책·소설] 2014 올해의 문제소설 - 김경욱작가의 [승강기] 2014 올해의 문제소설의 단편을 읽고 있다.가슴가득 눈물이 고이는 글도 있고, 긴 여운에 하루 종일 헤어나오지 못하는 글도 있다. 작품 해설과 함께 두번은 읽어야 이해되고 내것이 될 수 있는 문제소설들이다. 오늘은 앞부분에 나오는 김경욱 작가님의 [승강기]를 읽은 소감을 적어본다. 새 기관장이 낙하선을 타고 내려 올 때마다 조직도를 다시 그려야 하는 직장에서 그는 중립을 지키며 20년간 자리를 지켜냈다. 어느 날 부장이 법인카드를 쓰며 건 낸 불편한 5만원으로 인한 오해와 부당한 인사발령을 받는다. 봉하지 않은 관리비고지서에 이마를 찌푸렸고,불길하다고 끝자리에서 4를 뺀 호수, 하지만 4층은 존재하는 일관성 없음이 거슬렸다.더욱 2층에는 ..
[책·소설] ㅋㅋㅋ - 장주원 초단편 소설집 첫페이지부터 작가의 말이... 이 작가는 뭔가...그렇지만,뒷장에서 작가의 인세는 불우한 이웃을 위해 쓰여진단다. 내용을 먼저 읽고 나중에 제목을 본다.제목을 보고 다시 앞으로 돌아가 ㅋㅋㅋ 하며 다시 생각한다.꽤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들이 발상도 신선하게, 허를 찌르는 반전까지, 서사의 힘으로 확 끌어간다.재미도 있지만, 문장력도 좋다. 페이스북에 올린 A4 한장도 되지 않는 내용들을 묶어서 낸 초단편 소설집~요즘은 긴글을 읽지 않으려 하고, 생각하게 하는 글도 읽지 않으려 한다. ㅋㅋㅋ는 짧아진 요즘 호흡에 잘 맞는 소설 같다.통통튀는 글이 재미는 있으나 한번 읽고나면 다시 읽고 싶어지는 글은 아니다. ‘장주원 초단편소설집『ㅋㅋㅋ』. 페이스북에 한 편 두 편..
연필깎기의 정석(장인의 혼이 담긴 연필 깎기의 이론과 실제) '연필 깍기의 정석'이라 도대체 무슨 얘기를 하려는 걸까 호기심이 일어났다.장인이 혼을 담아서 연필을 깎는다. 왜?도통 이해할 수 없는 이 책이 평점이 9점이 넘어감에 다시 한번 놀랬다. 연필을 좋아하는 교수님 한 분이 계시다.하루의 시작을 연필을 깎는 걸로 시작하는데,그 과정을 어떤 의식처럼 행하기도 하고, 연필 자체를 잘 깎는다.연필이 좋다고 하던 교수님이 생각난다. 말 그대로 '연필 깎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읽는 내내 장인의 기술과 탐구에 대한 진지함이 의외로 재밌다. 연필을 깍기전에 명상도 하고 진지하게 몸풀기 체조도 한다. 준비물 체크리스까지 만들어 철저하게 준비하고 작업에 들어간다. 연필 깎아서 12.50달러라 괜찮네 싶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