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약해지지만 않는다면 괜찮은 인생이야/키다리 아저씨/ 서른셋 싱글 내집마련 최근 읽은 책 나름 정리해요. 전 주로 팟케스트를 들으면서 집안일이나 설거지하게 되는데, 그 중 '책하고 놀자' 팟케스트에서 추천한 책도 있어요. 팟케스트 들으며 하는 일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겁게 하게 됩니다. 제가 자주 듣는 팟케스트도 정리를 한번 해봐야겠네요. 약해지지만 않는다면 괜찮은 인생이야(그림소설) 책하고 놀자 - 김한민의 '책섬'이라는 코너에서 소개된 책인데요. 새로운 형식의 만화라고 해야 하나, 그림소설이라고 하네요. 그림소설이라는 형식이 대체로 사색적이고 진지한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고 합니다. 웹툰처럼 한 번 보고 웃고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여러 번 보면 볼수록 그때마다 다른 여러 가지 감상들을 느낄 ..
코끼리와 벼룩 / 동물 그리기 / 창밖 뉴욕 / 어싱 벌써 8월이네요. 기나긴 장마 끝에 오늘은 햇살이 보이니 기분이 좋습니다. 이제 휴가철이니 책들 많이 읽으시겠지요. 전 휴가철에 어디 움직이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집에 콕 박혀 있는 걸 선호합니다. 이럴 때 재미난 책 한 권 읽으면 아주 좋겠죠. 지난달 7월에 읽은 책입니다. 코끼리와 벼룩, 동물 그리기, 창밖 뉴욕, 어싱 4권이네요. 분야가 다양하네요. 코끼리와 벼룩(직장인들에게 어떤 미래가 있는가) 저자 : 찰스 핸디 / 출판 : 생각의 나무 붙어 있는 소제목이 솔깃합니다. 저자가 대기업(코끼리)에서 나와 프리랜서(벼룩)의 삶을 살면서 겪은 일들을 써내려 갔네요. 미래의 개인은 '포트폴리오 인생' 프리랜서의 삶을 살게 될 것이라는... 많은 생각을..
도시락의 시간 전 일반인들의 삶을 들여다 보는 것을 좋아해요. 이 책은 일본에 사는 일반인들의 도시락과 간단한 이야기를 적은 겁니다. 제목과 더불어 그 사람들의 사연이 궁금해지게 만드네요. 가볍게 읽으며 따뜻한 마음으로 책장이 스르륵~ 넘어갑니다. 도시락의 시간국내도서저자 : 아베 나오미 / 이은정역출판 : 글담(인디고) 2012.07.15상세보기 책표지도 깔끔하네요. 아이누족 소녀의 소박한 별미 국화꽃 피고 단풍잎 물드는 도시락 꽁꽁 얼린 사랑의 맛 독신남의 우아한 점심 식사 도시락 뚜껑에 난 칼자국 일본스님은 달걀도 드시네요. 일본답게 아기자기한 도시락들이 주를 이루네요. 함 가볍게 읽어보세요.
[책·에세이] 굿바이, 스바루 (덕 파인 지음, 김선형 옮김, 사계절) 인스트턴트와 페스트푸드에 길들여진 세대, 디지털, 노트북과 아이팟터치를 너무 사랑한다. 뉴욕 출신의 저널리스트인 덕 파인! 뉴멕시코로 귀농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이다. 그 동안의 삶의 방식을 벗어나 로컬푸드를 지향하고 에너지자립을 위해 스바루(미국에서 가장 많이 타고 다닌다는 일본차)를 버리고 식용유로 가는 트럭으로 바꾼다. 아이스크림을 위해 키우기 시작한 염소 두 마리 중 한 마리인 ‘멜리사’에게 항상 엉덩이를 공격 당하고, 방울뱀과의 사투, 코요태의 습격, 식용유로 가는 자동차를 가지게 되기까지의 여러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저자는 기존 어떤 책보다 나와 가장 취향을 가진 듯하다. 기존 어떤 귀농프로젝트보다 에너지 자립에 관한 이야..
[책·에세이] 씨앗은 힘이 세다 (앙성댁 강분석 지음, 푸르메) 나이 마흔에 농부가 되겠다던 남편을 따라 귀농 한지 8년. 커다란 느티나무가 맘에 들어 덜컥 땅을 사서 집을 짓고 시작 되어지는 그들의 귀농 이야기. 모든 희노애락이 이 책 속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귀농, 무조건 아름다울까? 매스컴에서 나오는 한가로운 전원생활은 귀농이 아니다. 전원생활이 아닌 농사만으로 생계를 이어가야 하는 귀농은 상상을 초월하는 고된 노동과 일한만큼의 보람도 없는 농부들 이야기, 연고지 하나 없는 곳에서 느끼는 그들의 고충, 하지만 후회 없다는 그들의 소박한 기쁨들이 느껴진다. 장작보일러에 들어가는 땔감 때문에 전과자가 되고 말았던 이야기. 땅을 빌려준 이가 경운기 길을 내주지 않아서 열심히 지은 고구마를 팔 수 없었던 ..
[책·에세이] 기적의 사과 (이시카와 다쿠지, 김영사) 얼마 전에 본 영상은 정말 놀라웠다. 일본의 한 레스토랑에서 썩지 않는 사과라며 보여준 사과는 그냥 말라있었다. 그런 사과를 재배하는 사람. 이가 하나도 없이 웃는 모습이 아이 같은 그 사람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마침 도서관에서 책을 빌릴 수 있었다. “ 기적의 사과. 눈물 나게 맛있는 사과,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온몸의 세포가 환호하는 사과, 심까지 먹어 버리게 되는, 썩지 않는 사과! 세계 최초로 썩지 않는 사과를 생산해 온 세상을 뒤흔든 감동 휴먼 스토리! “ 표지의 카피 잘 썼네. 인간극장에서나 아니 한편의 영화로 만들어도 될법한 이야기이다. 인고의 긴 세월 동안 엄청난 진념의 사나이라고 할까! 그의 가족들이 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
[책·역사] 생태적 삶을 일구는 우리네 농사연장 (김재호 글, 이재호 그림, 소나무)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필요한 농사연장부터 생태농업을 위한 농사연장과 전통적인 삶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농사연장까지 여러 농기구들을 소개하고 있다. 옛 농경문화에서 생태 환경 문제의 대안을 찾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특히 일러스트레이션의 도움이 큰 책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농기구부터 생소한 농기구까지 우리네 전통 농사연장들이 대략 150여 가지나 된다고 한다. 생김새는 단순하나 쓰임새는 다양한 우리네 농사연장들은 신기한 것들이 많았다. 또한 ‘지겟가지는 집 안을 향하면 안 된다’ 집안의 복을 가지고 나간다고 한다. 땅에 묻지 않고도 1년이 가도 변하지 않는다는 나무김칫독도 너무 신기했다. 우리는 서구의 조방농업..
[책·과학] 꽃의 비밀 (KBS스페셜 [꽃의 비밀] 제작팀 글 / 가치창조) 꽃은 아주 오래된 유적, 장례식에도 쓰였다. 관 위에 뿌려진 진달래 꽃잎들. 그 오래전부터 꽃으로 감성을 표현했었다. 누구나 꽃을 보면 100% 진짜미소인 듀센미소를 짓게된다. 꽃의 향기, 여성을 유혹하는 장미. 장미는 여성호르몬과 유사한 화학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여성의 성호르몬을 자극한다고 한다. 기억력을 증진시키는 장미향기, 학습능력을 향상시키는 나리향, 콩, 버섯, 나물 등은 인간의 호르몬을 닮은 피토 호르몬을 가지고 있어 사람의 호르몬과는 관계가 없지만 에스트로겐과 구조가 비슷해 체내 호르몬으로 착각하고 받아들인다. 놀랍게도 이물질은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부작용이 없다. 오히려 암발생률을 낮추고 갱년기 ..
[책·동화] 내 왼쪽 무릎에 박힌 별 (모모 카포르 글.그림 / 푸른숲) 제목처럼 아름다운 이야기와 그림들로 이루어졌다. 오늘도 바냐는 허리숙여 내려다본다. 소중한 싸냐를 찾으려고 말이다. 마지막 페이지에서 모든 사람들이 허리숙여 무언가를 찾고 있는 일러스트가 나온다.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사람들은 모두 똑같은 방법으로 걸어 다닙니다." 우리들의 이야기인 듯 싶다. 나는 무엇을 잃어버렸나. 무엇을 잃어버린지 조차 모르고 사는 건 아닌지. 두려운 세상이다.
[책·과학]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일기 (마거렛 쇼 지음 / 해바라기) 마가렛 쇼는 뛰어난 관찰력과 빈틈없는 손길로 1920년대 영국의 야생 세계에 관한 놀라운 기록물을 창조해 냈다. ('Country Life' 지 중에서) 어느 농부의 손에서 우연히 발견된 스케치부 한쌍, 책으로 출간되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일기라는 타이틀이 매혹적이다. 잘 그려진 그림에 그날그날의 세세한 관찰들,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그림 하나하나, 글 한 구절마다 사랑이 묻어난다. 나도 저런 일기를 쓰고 싶다.
[책·동화] 아이들만이 사는 세상 알록달록 공화국 (알렉상드르 자르뎅 지음, 파랑새) 근처 섬이 폭풍으로 재난을 당해 도와주러 떠난 어른들은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아이들은 섬에 남은 유일한 어른 따귀선생(이름 한번 잘 지었다)을 제거하고 그들만의 공화국을 세운다. 과연 아이들만이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 우려와는 반대로 너무나 근사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아이들. 마치 현재 답답한 어른세계의 해결책이 모두 그곳에 있는 듯 하다. 그들은 옷대신 몸에 알록달록 원하는 모양을 그려넣는다. 세탁할 필요도 없고 자신의 기분을 잘 표현할 수 있다. 아무에게도 방해받고 싶지 않을때 얼굴에 흰색으로 칠하면 모두들 보지 못한 척하고 지나간다. 투명인간이 되는 것이다. 매력적이다. 그런 그들이 세상의 모든 아이들을 구하려고..
[책·에세이] 나는 길고양이에 탐닉한다 (고경원 지음, 갤리온) 4년간 길고양이를 촬영해온 사진들과 자신의 고양이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사진 속의 길고양이들의 정말 다양했다. 고양이 대한 알지 못하던 상식도 많이 알게 되었다. 삼색고양이부터 턱시도 고양이 양말신은 고양이 참 모양도 가지가지다. 저자가 키우는 스밀라라는 고양이는 눈이 너무나 이뻤다. 음, 소녀같은 이미지랄까 사진중에 하늘을 쳐다보는 스밀라의 눈동자가 아직도 마음에 남아있다. 나도 동네를 돌아다니는 길고양이들을 보면 자주 가던 길을 멈추고 바라 보곤 하는데, 이 책을 읽은 뒤 변한 점은 길고양이와 인사를 나누려고 눈을 깜박이는 행동을 하게 된 것이다. 눈을 마주치면 싸우자는 도전의 의미로 받아드린다라고 하니 고양이들의 인사법인 눈을 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