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동화] 후트 (칼 히어슨 글, 그린북) 2003년 뉴베리 아너 상 수상. 작가 칼 히어슨, 여섯 살 때 아버지에게 타자기를 선물 받은 뒤로 지금까지 플로리다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있다고 한다. 여섯 살에 과연 타자기를 선물해 준 아버지가 더 궁금하다. 이미 2006년에 영화까지 제작되었던 이야기. 플로리다로 전학온 소심한 로이와 그의 친구들이 겪게되는 '구멍파는 올빼미'라는 희귀 새를 대기업의 무차별 개발로부터 구하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친구와의 관계, 가족간의 관계, 어른들의 부조리까지 많은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로이가 변해가는 과정을 잘 보여주는 성장이야기이다. 우리 주위에서도 이런 어른들의 부조리로 개발이라는 미명아래 무참히 사라지는 야생동물들을 파괴되는 자연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책·에세이] 타샤의 그림 인생 (헤리 데이비스 글, 윌북) '타샤의 그림은 이른 봄 저녁 스러질 것 같은 아름다움을 지녔다.' 이른 봄 저녁 스러질 것 같은 아름다움이 어떤 것일까 궁금했다. 아마도 이젠 고인이 되어버린 타샤의 정원에선 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타샤의 식탁에서 나오는 건강한 레시피와 타샤의 정원에서 느낄수 있는 그녀의 열정, 이젠 그녀의 라이프스타일까지 모두 동경하게 되어버렸다. 봄, 여름, 가을 동안 정원일이며 집안일로 바쁜 나날을 보내다가도 눈이 1m이상 쏟아진다는 겨울이면 마치 시간이 멈춘 듯 따스한 벽난로 앞에 앉아 키우던 동물들과 음식을 나누어 먹고 그림을 그리며 보낸 겨울이 가장 행복하다고 했다. 또한 그림을 실제로 그리는 시간뿐만 아니라 남은 시간들도 머리속으로..
[책·동화] 릴리 이야기 (패트리샤 레일리 기프 글, 개암나무) 작가 패트리샤 레일리 기프는 '릴리 이야기'와 '홀리스우즈의 스케치북'으로 뉴베리상을 2회나 수상한 작가이다. 이해하기 쉽고 간결한 구성으로 작가의 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전쟁이라는 소용돌이 속에서 겪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감동으로 이어지고, 아빠와 떨어지면서 알게 된 가족의 소중함, 그리고 피난 온 앨버트와의 우정, 릴리 이야기는 긴장감이 있으면서도 따스한 이야기이다. 주인공 릴리는 바다를 사랑하고 공상을 좋아하는 너무나 매력적인 소녀이다. 전쟁이라는 커다른 소용돌이 속에서 만나는 앨버트와의 인연! "여기는 릴리야. 내 단짝 친구, 릴리!"라며 동생에게 소개시켜주는 마지막에서는 짜릿했다. 어릴때는 릴리처럼 대자연속에서 자라는 것이 가..
[책·동화] 코랄린 (닐 게이먼 글, 데이브 맥킨 그림, 주니어 김영사) 주니어 김영사의 고학년을 위한 생각도서관 책중에 몇몇 수작들이 있다. 만화가 겸 소설가인 닐게이먼이 어린이를 위해 공포판타지 동화인 코랄린를 썼다. 새로 이사한 집에서의 코랄린의 모험. 손님방의 갈색문을 통해 또 다른 세상으로의 여행이 두려움속에 펼쳐진다. 그 세상에는 단추로 된 눈을 가진 가짜 엄마, 아빠, 그리고 이웃들이 살고 있다. 늘 바쁘기만 한 부모님들에 비해 그곳에 가짜들은 모두 코랄린에게 너무 잘 대해주지만 웬지 모를 공포로 코랄린은 불안하다. 공포 속에서도 그곳으로의 모험을 멈추지 않고, 진짜 부모님들이 사라지는 일이 발생한다. 위험 속에서 진짜 엄마와 아빠를 구하기 위해 코랄린의 모험이 시작된다. 읽기시작하면 다음 ..
[책·동화] 클로디아의 비밀 (E.L. 코닉스버그 글.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비룡소) 1968년 미국 어린이 문학상인 뉴베리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고전적인 그림에 탄탄한 이야기 구성이 돋보였다. 주인공 클로디아는 반복되는 일상의 지겨움으로 가출을 계획한다. 가출의 교과서라고 할만큼 철저한 계획을 세운 클로디아는 남동생 제이슨과 함께 가출을 감행한다. 가출 후 뉴욕의 미술관에서 지내면서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받는 천사조각상을 보게된다. 천사조각상이 미켈란젤로의 작품일지 모른다는 이야기를 들은 클로디아는 조각상의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노력한다. 가진 돈도 떨어졌고 그냥 포기 할 수 없었던 클로디아는 아무 것도 변한 것 없이 그냥 집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고 말한다. 남은 돈을 다 털어 천사조각상을 미술관에 ..
[책·동화] 불균형 (우오즈미 나오코 지음, 우리교육) 초록색옷을 벗어던지고 하늘로 비상하는 듯한 모습, 눈빛에선 진지함이 묻어난다. 그러나 약간은 불안해보이는 모습, 손을 잡아주어야할 것 같다. 책 제목이 불균형, 청소년들의 방황을 그린 글이겠구나. 책처럼 내가 다니던 학창시절에도 떠도는 소문은 있었다. '홍콩할머니' 라는 말뿐 자세히 기억나지 않지만 무서운 이야기였던 것 같다. 특히 우리나라 여자고등학교에는 괴담이 많다. 그래서 여고괴담이란 영화도 나왔나... 이 책에서도 일본의 여자중학교, 초록아줌마 이야기가 학생들 사이에서 회자된다. '초록아줌마는 머리카락을 초록색으로 물들이고 온몸에 초록색 옷을 걸친 중년 여인인데, 이 초록아줌마의 초록색 부분을 만지면서 소원을 빌면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이야..
[책·동화] 건방진 도도군 (강정연 지음, 비룡소, 황금도깨비 수상작) V자를 그리며 의자에 앉아있는 건방진 개 한마리, 이름은 도도군. 도도군은 부잣집 애완견이다. 어느날 뚱뚱하다는 주변사람들의 말 한마디로 버려지는 도도군. 도도군은 주인과 장난감의 관계가 아니라 서로 좋은 동반자의 관계를 원했다. 정말로 내가 절실히 필요한 사람을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건방진'이라는 단어를 제목에 붙인 이유를 살짝 알 것 같다.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많은 개들의 여러 삶들을 볼 수 있다. 인간보다 더 인간대접 받으며 사는 개들이 있는가 하면 인간에게 버려진 가슴아픈 상처를 담은 사연많은 떠돌이 개들, 이리저리 다니다 동물보호소라는 곳에서 안락사를 기다리는 개들까지... 인간에게 가장 충직한 동물은 바로 개다. 그런 ..
[책·동화] 나만의 졸업식 (요코사와 아키라 지음, 생각과 느낌) 정말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봤을 법한 사춘기의 이야기이다. 친한 친구들로부터 배신을 당한 후 학교를 가지 않는 소녀 유타, 학교에 나오기만을 종용하는 담임선생님과 어른들의 강요. 등교거부 1년 반이 지나고 3학년때의 새로운 담임선생님. 다행히 새로운 담임선생님과의 소통하게된 유타. 우리들은 남들과 다 똑같은 마치 통조림 찍어내듯 사회로 나온다. 생각이나 마음에 아무 것도 채워져 있는 것이 없다. 인성교육이라는 것이 전혀 없는 이 시대의 학교는 반성해야... 스스로 무엇이 중요한지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르는 사람을 마구 찍어내고 있다. 그러면서도 창의적인 사람을 원한다고 사회는 말한다. 이 무슨 아이러니인가. 운동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노래..
[책·에세이]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잭 캔필드.마크 빅터 한센 지음 / 류시화 옮김 / 푸른숲) 인생을 다시 산다면 다음 번에는 더 많은 실수를 저지르리라. 긴장을 풀고 몸을 부드럽게 하리라. 이번 인생보다 좀더 우둔해지리라. 가능한 한 매사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며 보다 많은 기회를 붙잡으리라. 여행을 더 많이 다니고 석양을 더 자주 구경하리라. 산에도 더욱 자주 가고 강물에서 수영도 많이 하리라. 아이스크림은 많이 먹되 콩요리는 덜 먹으리라. 실제적인 고통은 많이 겪을 것이나 상상 속의 고통은 가능한 한 피하리라. 보라, 나는 시간시간을, 하루하루를 의미 있고 분별 있게 살아가는 사람의 일원이 되리라. 아, 나는 많은 순간들을 맞았으나 인생을 다시 시작한다면 그러한 순간들을 더 많이 가지..
[책·동화] 쿨보이 (사소 요코 지음,이경옥 옮김,생각과 느낌) 한 손에 들어오는 작고 귀여운 책, 이런 책은 마치 산 속을 산책하다 나뭇잎 한 장을 주워들어 나뭇잎의 이야기를 들어 보는 것 같다. 쿨보이. 일본에서는 '낙원을 만드는 법'이라는 제목의 드라마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마치 한편의 일본 영화를 본 듯 뻔하지만 수작이다. 반전이 좋은 동화책이다. 쿨보이의 낙원 만드는 법(옮긴이의 말) 이 책은 일본에서 '낙원 만드는 법'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된 청소년 소설로, NHK 드라마로 만들어질 만큼 청소년들의 지대한 관심과 사랑을 받아온 작품이다. 낙원이란 말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아무 근심 걱정 없이 즐거움이 넘치는 곳이라 한다. 또 안락하게 살 수 있는 곳이라고도 한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아무 근심 걱정..
[책·동화] 해일 / 삶과 죽음의 의미를 깨치는 책 (펄벅 지음, 류충렬 그림, 내인생의 책) 무려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인 펄벅이 쓴 동화다.이 책이 말하고 싶은 것은 표지의 소 타이틀처럼 '삶과 죽음의 의미를 깨치는 책'이다. 난 아직 실제 죽음을 목격하지 못했다. 다행이라고 말해야 되나. 그래서 아직도 삶과 죽음이라는 것에 깊이 생각해보지 못한 것 같다. 이 책은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꼭 추천해주고 싶다. 번역이 좀 매끄럽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앉은 자리에서 30분이면 충분히 읽을 수 있는 내용이다. 나는 이 책에서 솔직히 강인하고 듬직한 아버지가 부러웠다. 우리 세대는 산업화로 말미암아 거의 아버지의 부재 속에서 자랐다. 자라나는 성장기 때의 아버지는 정신적인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책·동화] 요술 손가락 (로알드 달 글, 퀜텐 블레이크 그림, 열린어린이) 작가 로알드 달의 글에 딱 맞은 그림, 퀜텐 블레이크는 환상궁합이다. 군더더기 없는 짧은 글에 통쾌한 이야기, 딱 어우러지는 그림들, 멋지다. 요술 손가락!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일까... 이리저리 생각하다 마지막 장의 옮긴이의 생각이 맞는듯하다. 화가 날 때 요술 손가락을 쓰게 되는데 그것은 분노다. 분노가 다 나쁜 것은 아니다. 세상을 바꿀 힘도 된다는 것! 요즘 같은 시국에 나도 요술 손가락이 있으면 좋겠다. 쓸 일이 많을 듯해서...하일라이트 : 사냥꾼이 들오리로 변한 뒤 아이를 살려달라고 애원하던 장면 기 : 옆집 사는 그레그씨 부부와 월리엄,필립 형제는 사냥을 좋아한다. 어느날 어린 사슴사냥을 하고 돌아온 그들을 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