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설] 2014 올해의 문제소설, 정미경작가의 '목 놓아 우네' (현대 문학교수 350명이 뽑은 올해의 문제소설) 오늘은 문제소설 뒷쪽에 나오는 정미경 작가의 '목 놓아 우네'의 감상평이다. 어떤 고통의 감각을 고스란히 표현할 수 있는 단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심을 고통스럽게 했다. 나는 당신과 나의 문자 사이에서 흩어져 내리는 모래부스러기에요. 돌아보면 자신을 스쳐간 것들에 대해 한 번도 제대로 애도해본 적이 없었다. 흩어져 내리는 모래부스러기 같은 자신에 대해서는 더욱. (p322) 그와 그녀의 상처가 마음 아프다. 상처가 있기에 서로를 더 잘 안아주기를 소망 했지만, 그 상처는 마치 고슴도치처럼 서로에게 상처만 줄 뿐이다. 그녀는 말한다. 최선을 다해왔지만 존경은커녕 최소한의 존중조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