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도둑, 달래간장과 김구이
- 요리/매일반찬
- 2016. 12. 14.
밥도둑, 달래간장과 김구이
한겨울이 오지도 않았는데, 벌써 봄을 기다리는 맘에 달래를 샀어요.
요즘 달래를 생협에서 파는데, 제법 싱싱하고 좋거든요.
날은 춥고 몸은 움츠러들고, 매번 국물만 먹을 수 없으니
오늘처럼 달래간장 만들어 김구워 함께 먹다보면
밥도둑이 따로 없을 정도 맛있답니다.
한살림에서 산 달래 이천원 조금 더 준 것 같아요.
유기농 달래 완전 싱싱하고 좋습니다.
이 사진은 작년 사진인데, 달래손질법 자세히 찍은거라 보여드려요.
달래는 뿌리 안쪽으로 흙알갱이 같은 게 달려 있는데,
손톱이나 칼로 떼내세요.
이걸 떼어야 짜글짜글한 흙이 안씹히니 꼭 떼내세요.
신혼 초 최고의 요리비결을 보고 배운 내용인데, 아직도 기억하고 있어요.
잘 다듬어 반만 넣었어요. 50g 정도 되는거죠.
양념은 국간장 2, 진간장 1, 참기름 1 달래를 넣어줍니다.
저희집은 고추가루 안 먹지만, 고추가루, 파, 마늘 넣어도 됩니다.
전 향이 강한 파, 마늘, 고추가루 빼는 게 더 좋더라고요.
달래의 향을 그대로 느낄 수 있으니 말이죠.
전 깨 대신 현미쌀눈도 넣어주었어요.
생김 그냥 드셔도 되지만, 제가 먹기에도 좀 질겨서 구워 먹어요.
팬에 수저로 슬슬 문질러가며 김을 구워주었습니다.
잘 구운 김은 예쁘게 잘라서
통에 넣어두었더니 맘이 든든해요.
달래간장과 구운 김이 마련되었으니 이제 먹기만 하면 되지요.
달래의 향도 좋고, 김의 향과 너무 잘 어울려요.
정말 맛있어서 다른 반찬 필요없이 밥 한공기를 다 먹네요.
이러다 엄청 살 찌겠어요.
달래 넉넉히 넣는다고 했는데,
달래는 금방 숨이 죽어서 손질한 달래 나머지도 다 넣어주었습니다.
당분간 달래간장, 달래장에 맛나게 밥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달래간장에 김구이 드셔보시는 거 어떠세요.
향긋한 달래 때문에 입안에는 벌써 봄이 온 듯 해요.
토요일까지 날이 많이 추워진다고 하니 모두들 감기 조심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