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 특유의 염소의 맛이 느껴지는 책)[염소의 맛] - 바스티앙 비베스, 그래픽노블 바스티앙 비베스의 만화『염소의 맛』. 수영장에서 만난 한 소년과 소녀의 이야기이다. 소녀에게 수영을 배우면서, 점차 수영과 소녀에게 빠져드는 소년의 감정을 아름다우면서 고독하게 표현하였다. 작가는 주인공의 감정을 대사로 내뱉어 직설적으로 표현하기보다는, 행동과 시선을 포착하는 방식으로 미묘한 감정을 보여 준다.[교보문고 제공] 염소의 맛~ 독특한 제목이 눈에 띄었다.전반적으로 청록색? 시안색? 수영장의 물색과 닮은 색이다. 수영을 배워야 한다, 그곳에서 소녀를 만나다, 그리고 그 소녀를 기다리게 되었다... 기다리던 그녀가 왔을때 호흡조절에 실패(?) 물을 마셔버린 소년의 마음에 소녀가 들어와 버렸다.잔잔한 이야기다...
세 개의 그림자, 한편의 애니메이션 같은 #그래픽노블 현재 유럽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 시릴 페드로사의 대표작. 빼어난 그림 솜씨와 감동적인 스토리로 앙굴렘 국제 만화 페스티벌에서 에상시엘상을 수상했고 유럽과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페드로사는 인물의 움직임이나 흑백의 과감한 대비를 이용해 두려움, 용기, 고통, 사랑 등의 휘몰아치는 감정을 격정적으로 표현한다. 루이 부자의 파란만장한 모험담은 페드로사 특유의 생동감 있는 화풍과 어울려 마치 애니메이션 한 편을 보는 듯한 흡인력을 선사할 것이다. 사이좋은 부부 루이와 리즈, 그리고 어린 아들 조아킴. 세 가족은 소박하고 평화로운 시골 마을에서 단란하게 살고 있다. 하지만 집 건너편 언덕에서 조아킴을 조용히 지켜보는 세 개의 그림자가 등장하면서 가족의 ..
[파란색은 따뜻하다] 앙굴렘국제만화페스티벌 수상작, 그래픽노블 인간의 깊은 사랑과 이별을 느끼게 해주는 쥘리 마로의 그래픽노벨 『파란색은 따뜻하다』. 클레망틴은 15세에 처음으로 자신이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면서 겪는 심리적 불안감, 혼란을 매우 섬세하게 그리고 있다. 본인조차 인정하기 힘든 동성에 대한 감정을 의도치 않게 친구들에게 들키면서 그들에게 받는 조롱과 멸시 그리고 스스로 느끼는 자괴감이 자세하게 담아냈다. [교보문고 제공] 제목과 표지는 어릴 적 읽었던 순정만화가 떠올랐다. 클레망틴이 시선을 쫒던 파란색 머리의 그녀와의 첫 만남이 인상적이었다. '아델의 삶'이라는 영화로도 만들어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니 영화로는 어떻게 표현되었을까 궁금해진다. 페이지를 넘기는 곳마다 화자의 불안감..
[내 눈 안의 너] - 사랑에 빠진 남자의 시선, 그래픽노블 사랑에 빠진 한 남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한 여자의 이야기 책속의 그녀가 나를 바라본다. 그녀와 추억이 만들어지기 시작할 무렵 그녀는 그만하자 라고 말한다. 따뜻한 볕에 봄 인 듯 꽃이 피었다가 함박눈을 맞은 것처럼... 나도 그 시절~ 알 수 없는 불안과 마음이 어지러울 때가 있었다. ... 온통 붉은 책 한 권 속의 그녀가 나를 바라본다. 책속에 그녀는 나를 바라보며 묻는다. '도서관에 왜 다녀?' 생일파티에서 좋아하는 음악에 맞춰 그녀와 춤도 추고, 동물원에도 갔다. 작가의 그림속 분위기가 달라진 듯 함을 느낄때 그녀가 운다. 유리창 속 원숭이가 슬퍼서 운다고 한다. ... 내 마음에 들어온 당신, 사랑해도 될까요? 사랑에 빠진 한 남자의 ..
(노마디즘의 한 조각 훔쳐보기)[초속 5000 킬로미터] - 마누엘레 피오르, 그래픽노블 2011년을 빛낸 섬세하고 눈부신 작품 『초속 5000킬로미터』는 이탈리아, 노르웨이, 이집트를 무대로 피에로와 루치아의 아스라한 사랑의 궤적을 섬세한 프레스코화로 재현한 만화다. 새로운 사회 풍경이 어떻게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심지어 가장 내밀한 사랑과 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탐구한다. 아름다운 그래픽, 진솔한 스토리, 적절한 대사로 탁월함을 나타냈다는 찬사를 받았다.[교보문고 제공] 두 남자 피에로와 니콜라 사이에 새로 이사 온 루치아가 있다.그들의 사랑과 우정의 이야기가 섬세하고 아름다운 색채로 잘 그려졌다.작가는 서두에 노마디즘에 관한 이야기라고 했다. "노마디즘(Nomad..
[노근리 이야기1,2] - 우리가 알아야 할 아픈 역사, 그래픽노블 이 책은 정은용이 쓴 실화 소설 《그대, 우리의 아픔을 아는가》를 원작으로 한 만화이다. 1950년 한국전쟁이 일어난 그해 여름, 정은용은 미군이 쏜 총에 어린 아들과 딸을 잃었다. 분신과도 같던 자식을 잃은 아버지의 감당하지 못할 슬픔에서 피어난 이야기이자, 우리가 기억해야 할 역사의 기록이다. 사건이 일어난 지 40년이 지난 1990년이 되어서야 소설을 통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그 뒤 20여 년이 더 지난 지금, 소설이 만화로 다시 나와 잊혀서는 안 될 역사를 새롭게 알리게 되었다.[교보문고 제공] 아픈 책 한 권을 손에 들었다.메스컴에서 어렴풋이 들었던 노근리이야기, 자세히 알지는 못했다.이런 책을 굳이 왜 보느냐는 시선도 불..
(아버지 암투병과 이별을 준비하는 가족들의 모습)[아버지가 목소리를 잃었을 때] - 그래픽노블 벨기에의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그래픽노블 작가 《유디트 바니스텐달》의 서정적인 그래픽노블 『아버지가 목소리를 잃었을 때』(2012년 플라망어판 출간)가 미메시스에서 출간되었다. 후두 암에 걸린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해 커다란 상실감을 맞닥뜨리는 가족들의 모습에서 잔잔한 슬픔과 함께 삶에 대한 희망을 볼 수 있다.[교보문고 제공] 후두암에 걸린 아버지와 이별하는 가족들의 모습이 수채화로 담백하게 그려졌다. 의사인 친구로부터 후두암이라는 진단을 받고 다비드~환상 속에서 어릴 적 유모를 본다.유모에게 암에 걸렸다고 두렵다고 말하는 다비드~ 유모는 온갖 나쁜 것들을 물리쳐 주는 부적을 준다. 큰딸 미리암은 혼자서 아이를 낳..
[3그램] - 수신지(3그램은 난소 한 개의 평균 무게) 심하게 나온 배~ '배에 똥이랑 가스가 꽉 찼네요. 추석때 과식하셨나봐요. 하하하'동네 의사가 하는 말이 기가 막히다.난소암 판정을 받고 수술을 받던 날~마취에 빠지는 장면을 너무나 일러스트적으로 재밌게 표현했다.6인실의 병실의 모습을 섬으로 표현한 장면도 참 좋았다.... 홀로 난소암을 이겨낸 스물일곱 일러스트레이터의 여정! 일러스트레이터 ‘수신지’가 자신의 투병기를 담담하게 그려낸 『3그램』.‘3g’은 난소 한 개의 평균 무게로, 평범한 사람들이 의식하지도 못하는 무게를 엄청난 삶의 무게로 감당해야 했던 작가의 통찰이 돋보이는 제목이다. 작가는 스물일곱의 추석 아침, 마치 임산부 저리 가라 할 정도로 배가 나와 있던 신체의 변화를 불안하게 바라..
아이스너상 최고작가상 수상, 그래픽노블 '담요' 젊은 그들의 가슴에 남을 아름다운 이야기! 미국의 천재 그래픽노블 작가 크레이그 톰슨의 대표작 『담요』. 2003년 출간된 이후 만화계 최고상인 아이스너상, 만화계의 오스카상이라고 불리는 하비상을 비롯하여 이그나츠상, 프랑스 만화평론가협회ACBD 평론 대상 등을 석권한 작품이다.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친구들의 따돌림과 부모의 무관심으로 불행한 어느 소년의 성장통을 그리고 있다. 힘든 현실을 잊기 위해 매일 밤 꿈나라로 도피하는 소년 크레이그. 방학 때마다 참가하는 성경 캠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저속한 장난에 즐거워하는 아이들 사이에서 적응할 수 없는 크레이그의 마음은 어두운 무채색 그림과 같았다. 캠프에서 탈출하고 싶어하던 그의 앞에, 자신감..
아이스너상 최고작가상 수상 그래픽노블 '하비비' 2012 아이스너상 '최고의 작가' 크레이그 톰슨의 7년 만의 신작 『하비비』. 필경사인 한 중년의 남자에게 신부로 팔려가는 여자아이 '도돌라'가 겪은 파란만장한 삶, 그리고 그녀가 노예가 되어 만나게 된 어린 흑인 노예 '잠'의 삶을 함께 다룬 만화이다. 신비로운 이슬람 세계의 상징들, 아랍 문자 그리고 코란의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진다. [교보문고 제공] 6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의 페이지가 한장한장 아프게 넘어갔다. 다 읽고 책을 덮을 때 표지에 어린 잠을 안고 있는 도돌라의 멍한 눈동자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가진 것이 없는 여자와 흑인은 노예의 삶을 살 수 밖에 없다. 그들이 수없이 흘린 눈물 만큼 다른 누군가는 더 많은 것을 가지게 되..
인간의 퇴화과정을 소개한 그래픽노블 '주름'(바로셀로나 만화페스티발 최우수상 수상) 『주름』은 알츠하이머와 치매를 통해 인간의 퇴화 과정을 소개한 만화책이다. 주인공 에밀리오가 자신에게 생긴 특별한 변화를 눈물과 외로움 속에서 싸워내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 소중한 추억, 방금 읽었던 책 구절마저도 기억나지 않는 에밀리오의 삶은 지인, 가족 혹은 자신의 노후를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교보문고 제공] 좋아하는 그래픽노블이라 집어든 책이 마음을 온통 흔들어 놓았다.우리가 말로만 알고 있던 요양원의 삶이라는 것이 이리도 처절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나이 든다는 것은 참 서글프다는 생각이 든다.하지만 책 서두의 부처의 말 '구름은 사라지지 않는다. 비가 될 뿐이다' 이 참 위로..
[기울어진 아이] 세계 저편의 어둠의 도시들(그래픽노블) 유럽 현대 만화의 진면목이라는 판타지 그래픽 노블,'어둠의 도시들' 시리즈의 하나이다. 재미는 없지만, 독특하고 멋지다. 도서관 대출~ 책표지가 없다 ㅠㅠ 어떠한 계기로 기울어져 버린 마리~ 부모가 보내버린 학교에서 혹독하게 시달림~ 실사~ 현대의 가난한 화가 어떤 이유에서 마리를 그리는데, 얼굴은 그릴수 없다. 그런 그가 마리를 만나게 되고, 마리를 그릴 수 있게 된다. 그녀와의 만남은 화가의 손에 고스란히 흔적이 남는다. 그녀는 그녀의 세계로 돌아가 멋지게 살아간다. 독특한 소재와 그림 한컷한컷에 정성이 가득하다. 실사와 만화가 만나는 판타지 그래픽노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