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세이] 마흔에 밭을 일구다 (조선희 지음, 울림) ‘행복해지기 위해 제주도로 왔다’라는 카피가 눈에 들어온다. 아파트를 싫어해 내내 단독주택을 고집했다던 남편. 결국 땅을 살리고 싶다는 남편과 그럼 ‘난 글을 쓰지’ 하며 유쾌하게 그들은 귀농을 결심했다. 어느 곳으로 갈까? 너무 오지도 아니면서 이전과는 뭔가 새로운 곳을 원했다. 찾다 보니 10년 전에 여행하던 제주도, 이내 그곳이 맘에 들어 제주에 사는 남편친구와 함께 남편을 설득했다. 그리고 만만치 않은 부모님들까지 설득해서 제주도로 귀농하게 되었다. 걱정하던 아이들의 교육은 아주 성공적이었다. 콩나물 교실이 아닌 소수의 학생들과 현장학습과 체험학습위주의 수업, 컴퓨터와 대형모니터 등의 첨단 기기들, 소풍과 운동회 등의 학교 행사 또한 아이들..
[책·에세이] 내 생애 가장 특별한 선택 (이선희 지음, 민미디어) 방송작가이던 그녀는 연로하신 부모님을 모시려고 시골로 내려와 포도 농사를 짓는다. 그녀는 일반적인 귀농이 아닌 고향에 포도농사를 지으시는 부모님이 살아계신다. 귀농인의 시선이 아닌 우리네 부모형제의 모습과 진솔한 시골이웃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평생 포도나무에 기대어 사시는 부모님과 그 포도나무에서 배우는 여러 가지 이야기들. 동네 부녀회의 농사일과 봉사일, 어버이날 동네마다 울리는 민요 메들리, 젊은 엄마들의 아이들 교육이야기, 아파도 아플 수 없는 출퇴근 입원까지 우리네 시골의 삶을 엿볼 수 있다. 그녀의 경력답게 에필로그에 나와 있는 농림부 장관과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제안한다는 페이지는 어떤 공무원의 제안서보다도 현실적인 것이었..
[책·에세이] 기적의 사과 (이시카와 다쿠지, 김영사) 얼마 전에 본 영상은 정말 놀라웠다. 일본의 한 레스토랑에서 썩지 않는 사과라며 보여준 사과는 그냥 말라있었다. 그런 사과를 재배하는 사람. 이가 하나도 없이 웃는 모습이 아이 같은 그 사람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마침 도서관에서 책을 빌릴 수 있었다. “ 기적의 사과. 눈물 나게 맛있는 사과,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온몸의 세포가 환호하는 사과, 심까지 먹어 버리게 되는, 썩지 않는 사과! 세계 최초로 썩지 않는 사과를 생산해 온 세상을 뒤흔든 감동 휴먼 스토리! “ 표지의 카피 잘 썼네. 인간극장에서나 아니 한편의 영화로 만들어도 될법한 이야기이다. 인고의 긴 세월 동안 엄청난 진념의 사나이라고 할까! 그의 가족들이 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
[책·에세이] 나는 길고양이에 탐닉한다 (고경원 지음, 갤리온) 4년간 길고양이를 촬영해온 사진들과 자신의 고양이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사진 속의 길고양이들의 정말 다양했다. 고양이 대한 알지 못하던 상식도 많이 알게 되었다. 삼색고양이부터 턱시도 고양이 양말신은 고양이 참 모양도 가지가지다. 저자가 키우는 스밀라라는 고양이는 눈이 너무나 이뻤다. 음, 소녀같은 이미지랄까 사진중에 하늘을 쳐다보는 스밀라의 눈동자가 아직도 마음에 남아있다. 나도 동네를 돌아다니는 길고양이들을 보면 자주 가던 길을 멈추고 바라 보곤 하는데, 이 책을 읽은 뒤 변한 점은 길고양이와 인사를 나누려고 눈을 깜박이는 행동을 하게 된 것이다. 눈을 마주치면 싸우자는 도전의 의미로 받아드린다라고 하니 고양이들의 인사법인 눈을 깜..
[책·에세이] 음식이 말을 걸다 (권순이, 상상공방) 저자는 음식을 만들면서 관련된 추억과 다양한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있다. 제목처럼 음식이라는 것은 때론 그리움을, 때론 사랑과 슬픔 그리고 깨달음까지 여러 가지의 말을 걸어온다. 음식 레시피까지 공개되어 있어 주부로서 팁도 건질 수 있어서 좋았다. 같은 주부로서 작고 소담스런 수다에 공감할만한 이야기가 많은 책이다. 중간에 들어간 일러스트가 맘에 좀 안 들지만, 취향이 다를 뿐이고...... 몇 가지 레시피는 만들어보고 싶은 것도 있었다. 음식이란 맛도 중요하지만 만들면서 먹으면서 만들어가는 추억들도 소중한 것 같다. 애탕국 : 쑥(200g)을 다진 후 두부(1모).다진 소고기(200g).마늘.파.소금.후추.참기름 넣어 섞어 손가락 한마디정도로 빚는다...
[책·에세이] 타샤의 그림 인생 (헤리 데이비스 글, 윌북) '타샤의 그림은 이른 봄 저녁 스러질 것 같은 아름다움을 지녔다.' 이른 봄 저녁 스러질 것 같은 아름다움이 어떤 것일까 궁금했다. 아마도 이젠 고인이 되어버린 타샤의 정원에선 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타샤의 식탁에서 나오는 건강한 레시피와 타샤의 정원에서 느낄수 있는 그녀의 열정, 이젠 그녀의 라이프스타일까지 모두 동경하게 되어버렸다. 봄, 여름, 가을 동안 정원일이며 집안일로 바쁜 나날을 보내다가도 눈이 1m이상 쏟아진다는 겨울이면 마치 시간이 멈춘 듯 따스한 벽난로 앞에 앉아 키우던 동물들과 음식을 나누어 먹고 그림을 그리며 보낸 겨울이 가장 행복하다고 했다. 또한 그림을 실제로 그리는 시간뿐만 아니라 남은 시간들도 머리속으로..
[책·에세이]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잭 캔필드.마크 빅터 한센 지음 / 류시화 옮김 / 푸른숲) 인생을 다시 산다면 다음 번에는 더 많은 실수를 저지르리라. 긴장을 풀고 몸을 부드럽게 하리라. 이번 인생보다 좀더 우둔해지리라. 가능한 한 매사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며 보다 많은 기회를 붙잡으리라. 여행을 더 많이 다니고 석양을 더 자주 구경하리라. 산에도 더욱 자주 가고 강물에서 수영도 많이 하리라. 아이스크림은 많이 먹되 콩요리는 덜 먹으리라. 실제적인 고통은 많이 겪을 것이나 상상 속의 고통은 가능한 한 피하리라. 보라, 나는 시간시간을, 하루하루를 의미 있고 분별 있게 살아가는 사람의 일원이 되리라. 아, 나는 많은 순간들을 맞았으나 인생을 다시 시작한다면 그러한 순간들을 더 많이 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