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먹는 열무얼갈이김치 · 이것은 샐러드인가 김치인가
- 요리/저장음식
- 2020. 3. 17.
열무얼갈이김치 만들기, 봄에 어린 열무와 얼갈이로 만들면 부드러운 열무얼갈이김치를 드실 수 있어요. 요즘 나오는 부추 또한 초벌부추(첫 수확 부추)가 아니어도 질기지 않고 부드럽습니다. 오늘은 봄김치, 봄에 먹는 베이비채소들로 만든 고춧가루 없는 열무얼갈이김치, 고춧가루가 들어가지 않으니 이것은 샐러드인가 김치인가 싶더라고요. 오늘도 저의 자충우돌 시행착오 이야기 시작합니다.
요즘 주 3일은 생협에서 물품이 도착해요. 저희 집은 워낙 생협 주문을 인터넷으로 하고 있지만,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다 보니 더욱 배달 양이 많아졌습니다. 늘 고생하시는 배달해주시는 생협 공급 실무자님을 비롯하여 많은 택배업에 종사하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번에 도착한 것 중 오늘 소개해드리는 건 봄에 먹기 좋은 어린 채소들이에요. 부추를 제외하곤 앞에 '베이비'라는 글자가 붙는 베이비열무와 베이비얼갈이입니다. 3월 들어선 김장김치도 지겨워지고 몸에선 신선한 걸 먹고 싶어 해요. 지금 딱 먹기 좋은 게 바로 열무얼갈이김치입니다. 옆지기 체질에 열무가 좋은데, 질긴 부분이 있어서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 딱 이 시기의 열무는 좋아합니다. 어린열무라 연하고 부드럽거든요.
자연드림에서 유기농 베이비열무와 베이비얼갈이는 300g에 각 2천 원이 안 되는 가격~ 도시에서 귀한 유기농 채소를 이 가격에 구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베이비열무는 크기가 작아요. 다듬는 과정은 아래 영상 참고, 뿌리 쪽의 흙을 긁어내고, 길다 싶은 뿌리는 잘라냅니다. 모두 다듬은 후 물로 깨끗하게 씻은 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주었어요.
얼갈이 또한 베이비~ 어린 얼갈이라서 부드럽고 연해요. 이 또한 뿌리를 잘라 다듬고 물로 깨끗하게 씻어 주었답니다.
열무 얼갈이 모두 다듬어 주었으니 이제 씻으러 갑니다. 풋내가 날 수 있으니 살살 어린아이 다루듯 부드럽게 씻어주세요.
또 하나 요즘 부드럽고 맛있는 건 바로 부추~ 부추가 연하고 맛있어서 열무얼갈이김치에 함께 넣어봤습니다.
양념은 찹쌀풀 2컵 만들고, 배즙과 다진 마늘, 생강, 액젓과 소금을 넣어 양념을 만들었습니다. 옆지기가 고춧가루를 조심해야 해서 이번엔 고춧가루를 완전히 다 빼고 만들어 보았습니다.
깨끗하게 씻은 채소는 모두 손으로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주고 샐러드 스피너 이용해서 물기를 제거했는데, 편하네요.
양념을 두 번에 나눠 넣어 살살 버무려주었습니다.
김치통에 담은 후 실온에서 하루 이틀 정도 익혀 살짝 새콤함이 돌 때까지 기다립니다.
고춧가루를 넣지 않았더니 비주얼이 샐러드인지, 김치인지 헛갈립니다. 김치는 고춧가루의 역할이 커서 고춧가루가 들어가질 않으니 액젓의 비린맛이 느껴지더라고요. 담백한 편인 백령도 까나리액젓을 썼는데도 그래서 살짝 고민을 했는데...
옆지기가 예전 김치로 만들어달라네요. 고춧가루를 조심해야 하는 옆지기는 제가 만든 김치 이외에 다른 김치를 먹을 수가 없어요. 고춧가루의 양을 반으로 줄이고 빨간 파프리카로 색을 내는 어린이 김치를 만들어주는데요. 안 매운 고춧가루로 맛을 내고 파프리카 덕에 시원하니 맛있더라고요. 이젠 저도 이 김치를 좋아하게 되었어요. 궁금하신 분은 제 블로그에서 '어린이 김치'라고 검색하면 유튜브 동영상과 함께 만드는 법이 자세히 나옵니다.
비위가 좋지 않은 옆지기는 액젓의 비린 맛 때문에 못 먹겠다고 하더라고요. 오늘 만든 건 제 차지~~~ 새콤하게 익을수록 맛있어지고, 전 주로 달래장 넣어 비빔밥으로 먹는데, 정말 맛있어요. 양이 많지 않아 벌써 거의 다 먹었답니다. 비빔밥 만들어 먹는 건 동영상을 인스타에 올렸는데, 구경해 보실 분은 놀러 오세요. https://www.instagram.com/p/B9dI5YjlV03/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건강 잘 챙기시고 코로나19도 조심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