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채화가 아름다운 그림책, '새를 사랑한 산'
- 취미
- 2017. 5. 24.
수채화가 아름다운 그림책, '새를 사랑한 산'
세계 25개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 어린이를 감동하게 했다는
그림책 한 권 소개합니다.
이 책이 2008년에 나왔으니 벌써 10년 가까이 된 그림책으로,
이야기 좋지만, 그림이 좋아서 한동안 들여다보게 됩니다.
황량한 바위산과 작은 새의 사랑 이야기.
작은 새 조이가 바위산에 선물한 놀라운 변화를 살펴 보면서,
내가 베푼 작은 사랑이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배울 수 있습니다.
서양 작가의 글에 동양화를 전공한 한국 화가의 그림이 잘 어우러졌습니다.
잔잔한 그림이 넓고 따뜻한 사랑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끔 합니다.
이 책은 세계 25개 언어로 번역되기도 했던 베스트셀러입니다.
<예스24 책소개>
도서관에서 낡고 낡은 그림책 한 권을 집어 들었습니다.
'새를 사랑한 산' 제목만으로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갈지 궁금해 집니다.
'밤이나 낮이나 산이 볼 수 있는 건 하늘뿐이었습니다.'
시작하는 첫 문장에서 마음이 툭 떨어집니다.
해와 달을 그린 수채화가 아름답습니다.
새를 처음 본 산은 함께 있어달라고 부탁합니다.
풀 한포기 자라지 않은 황량한 산에선 살 수 없다고 말한 새는
산 위에 몸을 편안히 기댄채 노래를 불러줍니다.
산이 처음으로 듣는 아름다운 노래였습니다.
새는 말합니다.
"다른 산들은 내가 오는지 가는지 관심조차 없었는데...
내게 약속할게. 내가 살아 있는 한 봄마다 널 찾아올게.
너에게 따뜻하게 인사를 건네고,
네 위에서 날고,
널 위해 아름다운 노래를 불러 줄게."
그 뒤 매년 새는 산을 찾아옵니다.
어미새도 그 자식의 자식 새들까지 계속 찾아오지요.
백 년째 되는 해 봄, 산이 다시 묻습니다.
제발, 나와 함께 해달라고... 하지만 내년을 기약하며 새는 떠납니다.
산의 가슴이 갑자기 무너져 내립니다.
아주 단단했던 돌이 조각 나고, 깊고 깊은 곳에서 눈물이 용솟음칩니다.
눈물은 산허리를 따라 개울을 이루었습니다.
새는 바위틈에 내려놓은 씨가 뿌리를 내리는 것을 봅니다.
봄이 되어 새는 또 씨앗을 가져옵니다.
매년 봄 새는 씨를 물고 산을 찾아왔습니다.
매년 더 많은 개울이 산허리를 따라 즐겁게 흘러내렸습니다.
그리고 새로 뻗어 나간 개울가엔 어김없이 초록 나무를 비롯해 갖가지 식물들이 자라났습니다.
산은 더 이상 슬퍼서 울지 않았습니다.
산은 초록으로 덮여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바라봅니다.
갖가지 작은 동물들이 산을 찾아왔습니다.
온갖 생물들이 산의 몸에서 먹을 것과 쉴 곳을 찾습니다.
잠자코 지켜보던 산은 솟구쳐 오르는 희망을 느낍니다.
또 봄이 되었고, 새는 찾아왔습니다.
작은 나뭇가지를 키 큰 나무의 가지 위에 살짝 내려놓고, 둥지를 틀려고 합니다.
추천평의 글도 참 좋습니다.
그림책 한 권으로 맘이 따뜻해지면서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가슴이 무너져 내린 뒤 흐른 눈물이 개울이 되고, 강이 되고...
참으로 아름다운 그림책입니다.
감수성이 필요한 우리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