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간식 우유찜케이크 만들기
- 요리/베이킹·간식
- 2021. 6. 8.
어려서 엄가 간식으로 가끔 해주시던 찜케이크가 기억이 납니다. 당시 학교에서 우유급식을 했는데, 제가 잘 먹질 않았어요. 그래서 그냥 집으로 가지고 오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럴 때 그 우유로 찜케이크를 만들어 주셨어요. 그게 참 맛있었는데, 어느 날 집에 고양이가 생기고 나선 우유는 고양이 차지가 되었습니다. ㅜ
완성된 우유찜케이크입니다. 집에 있는 컵에 넣어 쪘어요. 고구마말랭이 넣은 것도 있고, 견과류도 넣고, 오늘 우유찜케이크는 정확한 레시피가 없어요. 반죽질기 정도만 확인하면 되니 간단합니다. 우유 남은 거랑 냉장고에 있던 처분해야 하는 것들을 넣는다는 생각으로 만들면 편해요.
제가 준비한 재료는 가운데 우유, 대추야자페이스트, 아몬드가루, 통밀가루, 베이킹파우더, 고구마말랭이와 호두입니다. 베이킹파우더는 1/2t 정도, 우유는 200ml 한 컵 다 들어가고 조금 더 넣었어요. 토핑으로 올릴 건 원하는 다른 견과류나 말린 과일도 좋고, 채소도 잘게 잘라 넣어도 좋고, 옥수수콘도 좋아요. 전 고구마말랭이와 호두 준비했어요. 하나하나 자세한 내용은 아래 사진과 함께 더 설명해 드릴게요.
먼저 우유 200ml 한 컵에 대추야자 2T 정도 넣어 풀어주세요. 대추야자 대신 설탕이나 조청, 꿀도 괜찮아요.
이제 가루류 모두 체에 내려줄 텐데, 체 2개를 동시에 이용하면 편하답니다. 전 빵과 떡도 모두 체 2개를 동시에 사용해요. 찜케이크에 들어갈 통밀가루와 아몬드가루, 베이킹파우더를 체에 내립니다. 베이킹파우더는 생략 가능하나 부풀게 하는 효과가 있으니 넣어도 좋아요. 단, 식용 베이킹파우더를 쓰셔야 하니 제과제빵 파는 가게에서 구입하셔서 이용하세요. 통밀 아니어도 괜찮고, 아몬드가루는 제가 처리해야 해서 넣은 거니 생략해도 좋습니다.
어릴 때 엄마도 밀가루를 체에 내려서 왜 내리냐고 물어봤어요. 공장에서 나온 거라 이물질이 있을 수 있어서 그런다고 하시더라고요. 지금이야 그 당시보다 제분 기술이 좋아졌으니 그럴 일은 없겠지만, 가루류를 체에 내려면 공기가 들어가서 빵을 좀 더 부드럽게 만든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떡도 마찬가지예요. ^^
우유에 가루류를 골고루 섞어주고, 호두를 넣어주었어요. 전 완성후 중간중간 호두가 씹히는 게 좋더라고요.
좀 퍽퍽해 보여서 우유를 조금 더 넣었어요.
아, 소금 하고 나도 모르게 넣은 게 토마토소금인데, 아뿔싸~ 완성하고 나니 꼭 고춧가루 같아서... ㅜㅜ
이제 그릇에 담아 찌기만 하면 됩니다. 반죽이 너무 무르지도 않고 되지도 않고 부침개 반죽이다 싶으면 되는데, 영상으로 찍을 걸 그랬어요. 그게 알아보기가 쉬운데 말이죠.
찜케이크 넣을만한 라메킨이랑 컵을 꺼내 보았어요. 붙지 않게 하기 위해 안쪽에 기름을 발라줍니다.
반죽을 담고, 고구마말랭이 잘라서 라메킨에만 올렸어요.
김 오른 찜기에서 15분 정도 찝니다. 뚜껑에 수증기가 맺혀서 물이 떨어질 수 있으니 수건으로 뚜껑 안쪽을 대어준 후 쪄 줍니다.
15분 후 완성된 우유찜케이크 어릴 적 많이 보던 추억의 간식되시겠습니다. 이거 좋아해서 검정콩 박힌 하얀 찜케이크 양산빵으로 나온 것도 자주 사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집에서 만들어도 투박하니 수제의 느낌이 나서 좋더라고요.
완성된 우유찜케이크, 컵에 담긴 모습이 재밌죠. 안쪽에 기름을 발라두어서 톡 치면 빠져나오지만, 이대로 담아내도 이쁘니 간식으로 챙기기도 좋아요.
외출 후 당 달릴때 고구마말랭이 든 우유찜케이크 하나 꺼내어 먹으니 맛있어요. 시원한 아이스아메리카노와 함께 하니 좋은데요. 오늘 무지 덥더라고요. 마스크까지 쓰고 나가니 와~ 당분간 덥다니 외출하지 말아야겠어요. 오늘도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