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문학] 시를 어루만지다 - 김사인 ('섬김과 모심의 시학'으로 시를 읽다) 어디선가 들은 이야기다. 아시아 변방에 있는 한 작은 나라는 시집이 일년에 백만권이 팔리면서 동네 곳곳에 점집과 교회가 공종하는 이상한 나라가 있다이젠 시집은 팔리지 않지만, 점집과 교회는 여전하다. 우리나라에서 시집이 베스트셀러가 되던 시절이 있었다.나의 책장에도 류시화 시집과 기형도 시집, 이해인 수녀님의 시집이 꽃혀 있었다. 그렇게 젊은 날 나와 함께 하던 시가 내게서 사라진지 오래다. 라디오 책다방의 자매품이라는 시시한 책다방에서 김사인이라는 시인을 알게 되면서 이 책을 잡았다. 심야라디오에 딱 어울릴법한 따뜻하고 감성적인 목소리가 참 좋았다.시 한편을 조근조근 읽어주실 때는 설거지 하던 손을 멈추고 나도 몰래 눈을 ..
내게 진실의 전부를 주지 마세요 울라브 H. 하우게 내게 진실의 전부를 주지 마세요. 나의 갈증에 바다를 주지 마세요. 빛을 청할 때 하늘을 주지 마세요. 다만 빛 한조각, 이슬 한 모금, 티끌 하나를, 목욕 마친 새에 매달린 물방울같이, 바람에 묻어가는 소금 한 알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