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불고기 양념 고추장 대신 간장으로~
- 요리/가족·초대요리
- 2021. 2. 9.
처음으로 남자 친구 부모님을 뵈러 가는 날이 기억나요. 남자 친구 어머님의 요리 솜씨가 담백하고 깔끔하시더라고요. 저희 엄마는 좀 진한 쪽인데, 그 담백함이 어찌나 맘에 들던지요. 음식이 다 맛있어서 정말 열심히 먹었거든요. 중간중간 엄지 척 올려가며 '정말 맛있어요'하며 그 모습이 맘에 드셨는지 결혼 승낙을 흔쾌히 해주시고, 지금도 너무나 따뜻하신 시어머님이십니다. 코로나 때문에 작년부터 방문을 거의 안 하다 보니 얼굴 뵌 지가... 코로나가 빨리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아~ 그때 나온 음식 중 하나가 돼지불고기였어요. 보통 고추장을 넣은 매운 불고기로 만들잖아요. 간장으로 담백하게 만드셨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오랜만에 돼지불고기 양념 고추장 대신 간장으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보기에는 이게 얼마나 맛있으려나 싶지만, 한 젓가락 먹다 보면 계속 젓가락이 가요. 생각보다 맛있습니다. 함께 넣은 표고버섯의 식감과 맛이 참 잘 어울려요. 전 부추를 올려서 사진을 찍었지만, 사실 부추를 불 끄고 마지막에 넣어 함께 볶아 마무리해도 좋아요. 좀 지저분해 보이지만, 부추 맛이 잘 어울립니다.
오늘 돼지고기는 자연드림에서 산 불고기용 냉동 돼지고기입니다. 600g인데, 가격이 5,400원 물론 조합원 가격입니다. 가격 착하고 맛도 좋고, 저의 단백질은 요걸로 자주 챙겨요. 요리하기 전날 냉장실로 옮겨 자연해동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고기는 최소한 무항생제를 골라요. 우리나라의 항생제 남용은 놀라운 수치랍니다. 채소에 뿌리는 농약도 전 세계에서 1위인데, 2위의 차이가 어마어마해요. 항생제도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나이 들어 항생제가 듣지 않는 무서운 일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고기는 무항생제로 골라요. 생협의 조합원가로 구입하면 무항생제인데도 가격이 대형마트보다 저렴한 편입니다. 생협 이야기도 들려드릴게 많은데, 그것도 기회가 되면 적어볼게요. ^^
자연해동한 돼지고기는 체에 받혀 핏물을 좀 빼주세요. 전 요대로 놓고 10분 정도 두었어요.
그리고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한 장씩 떼어 놓았습니다. 이제 돼지불고기 양념을 합니다. 자아~ 여기서 레시피 보실까요.
돼지불고기 레시피
재료: 돼지고기(불고기용, 목살) 600g, 당근 반개, 표고버섯 5개, 부추, 양파 반개, 마늘 1/2T, 생강 1/2T
양념: 국간장 2T, 진간장 2, 청주 2T, 개복숭아청(매실청 가능) 1T, 후추, 참기름
1. 돼지고기에 간 양파와 마늘, 생강을 넣어 고루 섞은 후 10분간 둔다.
2. 고기에 양념을 넣어 섞은 후 냉장실에 넣어 최소 30분 이상 보관한다.
(오래 재울수록 맛있다)
3. 당근과 표고버섯을 썰고, 팬에 고기와 당근, 표고버섯을 넣어 함께 볶는다.
(기름 없이 볶는데, 수분이 모자라면 물을 넣어준다)
(고기 냄새를 싫어한다면 바짝 볶아준다)
4. 마지막에 부추를 넣어 함께 볶거나, 부추를 고기 위에 올려 낸다.
먼저 고기를 부드럽게 하기 위해 연육 과정을 거칠 건데, 그때 이용하는 게 간 양파입니다. 양파 반 개를 갈아서 넣어 섞어주세요. 양파 대신 파인애플이나 배, 사과, 키위 같은 과일도 좋고요. 하지만, 키위나 파인애플 같은 경우에는 자칫 양 조절을 잘못하면 고기가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 있어서... 전 집에 양파가 늘 있는 편이라 양파를 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돼지고기에 잘 어울리는 건 생강이죠. 마늘과 생강도 함께 넣어주었습니다.
고루 섞은 후 이대로 10분 정도 놔두세요.
이제 본격적인 양념을 합니다. 레시피에 나온 대로 국간장과 진간장, 청주, 개복숭아청, 후추, 참기름을 넣어 고루 잘 섞어주세요. 양념으로 들어가는 국간장과 진간장은 제품마다 염도가 다르니 레시피대로 만드시고, 고기를 볶은 후 간을 더 보시길 바랍니다.
골고루 조물조물 섞어준 후 이대로 냉장실에 넣어두세요. 최소 30분 정도는 재워둔 후 볶아 드시면 됩니다. 물론 오래 둘수록 맛이 좋아져요.
채소는 집에 있는 걸 이용하세요. 전 표고버섯과 당근을 이용했지만, 양파도 좋고, 고기만 볶아 익히고 푸른 잎의 채소를 마지막에 넣어 볶아내도 좋습니다. 냉장고에 자투리 채소들 이용하세요. ^^
팬에 고기와 당근과 표고버섯을 넣어 볶아주세요. 전 고기를 절반만 넣어 볶아주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표고버섯은 듬뿍 넣었습니다. 볶다가 수분이 부족하면 물을 넣어주셔도 되는데, 전 어느 정도 볶다가 속까지 고기를 익히려고 뚜껑을 닫았더니 뚜껑에서 떨어진 수분이 있어서 괜찮았습니다.
고기가 다 익고 당근이 부드러워지면 완성~ 이제 불 끄고 부추를 넣어 휘리릭 한 번 섞어 마무리하셔도 좋습니다.
전 완성된 돼지불고기 위에 부추를 올려주었습니다.
다소 담백해 보이는 음식이지만, 간이 잘 배어 있어 고기도 맛있고, 표고버섯의 식감도 좋습니다. 부추를 함께 먹으면 생부추의 향과 맛이 돼지고기와 잘 어울려서 막걸리 한 잔 하고 싶더라고요.
오늘은 돼지불고기 양념 고추장 대신 간장으로 하는 버전 알려드렸어요. 위에 돼지불고기 레시피 참고해 찬찬히 만들어 보시면 됩니다. 요즘 혼자 사는 분이 많다고 하는데, 불고기용 돼지고기는 저렴하거든요. 정육점이나 시장 가면 저렴하게 살 수 있어요. 그럼 미리 양념해서 냉장고에서 1시간 정도 숙성시킨 후 모두 소분해서 냉동실에 넣어두세요. 그리고 먹기 전날 하나씩 냉장실로 옮겨서 있는 채소 뭐든 넣어(없으면 말고) 볶아 드시면 고기반찬으로 챙기기 좋습니다. 요런 팁도 좌악 정리해서 알려드리면 좋을 텐데... 궁금하신 거 있으심 말씀해 주세요. 한 번 정리해 보겠습니다. ^^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래 하트 팡~ 눌러주시고, 댓글도 달아 주세요. 댓글 따라 답방 갈게요. 모두 편안한 하루 마무리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