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나물 말고 무쌈장 밥에 슥슥 비벼 먹기 좋아요~
- 요리/소스·양념장
- 2021. 2. 17.
특별한 날이 제일 힘들다는 옆지기, 참으로 마음 아픈 소리입니다. 명절이나 생일 같은 날이면 소위 맛있는 걸 만들게 되는데, 그게 소화력이 안 좋은 사람에겐 참기 힘든 유혹이에요. 맛있으니 먹게 되고, 먹으면 속은 불편함을 넘어서는 경우가 생기니 특별한 날에 탈이 나서 아픈 경우가 잦아지다 보니 특별한 날이 싫다고 말합니다. 늘 조심하고 관리해야 하는데, 그게 참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나름 정성 들여 만들어도 먹고 나서 아프다고 하면 만든 사람도 속상하고... 그러네요.
이번 명절에는 기름진 것도 없었는데, 제가 밥하기 싫어 외부 음식인 분식을 좀 먹은게 문제였어요. 다행히 많이 먹지 않아 다음날부터 바로 괜찮아졌지만... 괜히 전 죄책감만 들고 하니 참 속상하더라고요. 주부들이 좋아하는 '남이 해주는 밥'은 저에겐 사치~ ㅜㅜ
비주얼은 무나물이에요. 만드는 과정도 무나물과 똑같아요. 단지 좀더 무르게 숟가락으로 누르면 으깨질 정도로 푹 익혀주시고, 약간 짭조름하게 만들면 됩니다. 요렇게 만들어 진밥에 슥슥 비벼 먹어도 좋고, 찐 양배추에 쌈장으로 올려 드셔도 좋아요. 무라서 소화도 잘 되고, 들깨가루랑 들기름 들어가서 고소하고 맛있습니다.
요즘 무 맛있잖아요. 무쳐도 볶아도 끓여도 어느 방법으로 해도 맛있습니다. 소화를 위해 먹는다면 생으로 먹는 게 좋은데, 소화력이 많이 약하다면 익혀드시길 추천합니다. 전 오늘 사진 속 무 반 개 정도만 사용했습니다.
착착 썰어서 천일염 1t 정도 넣어 10분 정도 절여줬어요. 습관대로 무나물 만드는 것처럼 이미 절이고 있는데, 사실 쌈장이라면 이과정은 생략해도 됩니다. 습관은 무서워요. ^^;;
10분 후 무의 아랫쪽 생긴 물만 따라내고 냄비에 담아줍니다. 들기름 1T, 국간장 2T 정도 넣어 살짝 볶았어요. 2,3분 정도 볶은 후 뚜껑을 덮고 약불에서 20분 정도 푹 익혀줍니다.
무에는 들깨가루의 맛이 잘 어울려요. 꼭 넣으세요. 맛있어요.
이제 대파만 넣으면 완성~입니다. 여기에 참기름을 넣으면 더 맛있겠죠. ^^ 무가 푹 무르게 익혀야 쌈장처럼 밥에 비벼 먹기가 좋습니다.
무쌈장 먹고 당분간 먹는 거 조심하자고 타일러봅니다. 조만간 양배추밥도 만들어줘야겠어요.
위는 타고나는게 중요한지 좀처럼 말을 듣지 않네요. 좋다는 한약도 양약도 이것저것 참 많이 시도해봤는데... 타일러서 될 일이었음 얼마나 좋을까요. 오늘은 괜한 넋두리로 마무리하는 것 같아 부끄럽습니다. 이만 정리하고 자러 가야겠어요. 긴 하루 마무리 잘하시고 모두 행복한 꿈나라에서 만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