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은 생협에서 귤을 주문해 아주 맛나게 먹었다. 일반 마트에서 파는 것과 확실이 맛의 차원이 다르다 일반 판매되는 것처럼 왁스코팅이 되어있지 않아 하루이틀이면 시들어 보인다. 겉모습 또한 상처가 많다. 하지만 맛은 참 다양한 맛이 난다. 풍부하다고 할까, 정말 여러가지 맛이 난다. 아, 사진보니 귤이 먹고 싶구나. 올해 쓸 진피는 잔뜩 말려서 갈무리해 놓았다.
이사온 후 일주일만에 많은 눈이 내렸다. 창 밖의 풍경은 강원도 어디쯤 되어 보인다. 하지만 이곳은 수도권이다! 아직 청소하는 일이 끝나지 않았지만 눈이 오니 행복하다.
[책·에세이] 굿바이, 스바루 (덕 파인 지음, 김선형 옮김, 사계절) 인스트턴트와 페스트푸드에 길들여진 세대, 디지털, 노트북과 아이팟터치를 너무 사랑한다. 뉴욕 출신의 저널리스트인 덕 파인! 뉴멕시코로 귀농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이다. 그 동안의 삶의 방식을 벗어나 로컬푸드를 지향하고 에너지자립을 위해 스바루(미국에서 가장 많이 타고 다닌다는 일본차)를 버리고 식용유로 가는 트럭으로 바꾼다. 아이스크림을 위해 키우기 시작한 염소 두 마리 중 한 마리인 ‘멜리사’에게 항상 엉덩이를 공격 당하고, 방울뱀과의 사투, 코요태의 습격, 식용유로 가는 자동차를 가지게 되기까지의 여러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저자는 기존 어떤 책보다 나와 가장 취향을 가진 듯하다. 기존 어떤 귀농프로젝트보다 에너지 자립에 관한 이야..
생수 마신지 10년이 넘었다. 생수도 믿을 수 없어지기 시작해서 이제는 수돗물 정수하기로 했다. 천연유약을 바른 옹기와 맥반석과 숯을 장만했다. 모두 깨끗이 닦고 소독해서 말리는 중! 염소를 최소 하루정도 날리라는데, 오늘 먹어본 물맛은 수영장 물맛이다. 구운소금을 조금 첨가했다. 내일은 좀 나아지려나, 맛이 좀 좋아졌으면 좋겠다. 삼*수가 그립구나.
모든 재료가 항상 준비되어 있지 않으니 집에 있는 재료만으로 대충 만들어도 맛있기만 하네. 오늘 넣어본 것(미싯가루, 멸치가루, 연근가루) 고소한 맛이 있다. 아! 빵 위의 뿌리는 양념을 빵 사이에도 넣어 구워보자.
[책·에세이] 플러그를 뽑은 사람들 (스코트 새비지 엮음, 김연수 옮김, 나무심는사람) 별 5개를 주고도 모자라는 책이다. 미국의 이라는 잡지에 실린 글들을 모아놓은 것이다. 미국의 대안생활주의자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정말 하나하나 주옥 같은 글들이다. 스스로 삶을 만들어가는 법, 스스로 치유하고, 스스로 생산하고, 스스로 벗어나고, 스스로 돕고, 스스로 지식과 지혜를 구하고 목차만 보더라도 그 내용이 너무 궁금해진다. 돈이 지배되는 사회에서 자유를 찾는 법은 무엇일까. 우리는 기술 문명이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절대 만족하지 않을 것이다. 예전보다 훨씬 교활하게 착취하는 지금의 사회, 각종 보험료와 세금과 고물가에 시달리며 감당해야 한다. 돈에 끌려 다닐 수밖에 없는 지금의 현실, 지금의 우리들 이제는 ..
[책·에세이] 마흔에 밭을 일구다 (조선희 지음, 울림) ‘행복해지기 위해 제주도로 왔다’라는 카피가 눈에 들어온다. 아파트를 싫어해 내내 단독주택을 고집했다던 남편. 결국 땅을 살리고 싶다는 남편과 그럼 ‘난 글을 쓰지’ 하며 유쾌하게 그들은 귀농을 결심했다. 어느 곳으로 갈까? 너무 오지도 아니면서 이전과는 뭔가 새로운 곳을 원했다. 찾다 보니 10년 전에 여행하던 제주도, 이내 그곳이 맘에 들어 제주에 사는 남편친구와 함께 남편을 설득했다. 그리고 만만치 않은 부모님들까지 설득해서 제주도로 귀농하게 되었다. 걱정하던 아이들의 교육은 아주 성공적이었다. 콩나물 교실이 아닌 소수의 학생들과 현장학습과 체험학습위주의 수업, 컴퓨터와 대형모니터 등의 첨단 기기들, 소풍과 운동회 등의 학교 행사 또한 아이들..
[책·에세이] 내 생애 가장 특별한 선택 (이선희 지음, 민미디어) 방송작가이던 그녀는 연로하신 부모님을 모시려고 시골로 내려와 포도 농사를 짓는다. 그녀는 일반적인 귀농이 아닌 고향에 포도농사를 지으시는 부모님이 살아계신다. 귀농인의 시선이 아닌 우리네 부모형제의 모습과 진솔한 시골이웃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평생 포도나무에 기대어 사시는 부모님과 그 포도나무에서 배우는 여러 가지 이야기들. 동네 부녀회의 농사일과 봉사일, 어버이날 동네마다 울리는 민요 메들리, 젊은 엄마들의 아이들 교육이야기, 아파도 아플 수 없는 출퇴근 입원까지 우리네 시골의 삶을 엿볼 수 있다. 그녀의 경력답게 에필로그에 나와 있는 농림부 장관과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제안한다는 페이지는 어떤 공무원의 제안서보다도 현실적인 것이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