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토빵 만들기 제철사과 가득 글루텐프리 밀가루없는빵
- 요리/베이킹·간식
- 2020. 10. 22.
이번에 처음으로 키토빵을 만들면서 여러 번 당황도 했고, 맛보고는 이걸 왜 먹냐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이제 두 번째 도전은 뭘 해볼까 고민 중입니다. 아마 키토에 관련된 공부는 한참 해야 할 것 같아 속도는 더딜 것 같아요. 오늘은 이번에 만든 키토빵, 만든 이야기 기록해두려 포스팅합니다.
키토제닉이 뭐야? 저탄고지가 뭐야? 저도 아직 정확히 몸으로 알아지진 않아 뭐라 정의 내리긴 어렵지만, 키토빵 관련은 모두 옆지기를 위해서 만듭니다. 전 식사 이외에 군것질은 거의 하지 않아 빵 좋아하는 옆지기 간식용으로 챙기는 거예요. 키토식단 처방받고 빵을 밀가루를 못 먹게 하니 더 먹고 싶고 더 절실해지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만들어봤는데, 반응은 좋아서 계속 만들게 될 것 같습니다. 워낙 제가 베이킹은 좀 해봤는데, 키토베이킹 쪽은 아직 책 한 권도 읽어보질 않아서 조만간 도서관 털러 가야겠어요.
나름 첫 키토빵 제철 사과를 듬뿍 넣어 사과의 향과 맛이 느껴지는 건강한 빵이 나왔습니다. 빵이라기보다는 케이크에 가깝습니다. 한 번에 많이 먹지 않고 잘라 놓은 거 한 개 정도를 간식으로 먹고 있습니다. 밀가루 대신 견과류와 코코넛가루 등 밀도가 있는 것들이라 많이 먹히지 않습니다. 보관은 냉동실에 하고, 먹기 전 전자레인지에 돌려 먹고 있어요.
우선 오늘의 메인 재료를 사과입니다. 제철 사과 세일해서 집어왔어요. 작은 사과 4개 모두 썰어 갈아 사과즙을 사용할 거고, 말린 사과는 갈아서 30g(2T) 정도 사용할 예정입니다.
노밀가루인 만큼 밀가루를 넣지 않을 거예요. 대신 아몬드가루나, 코코넛가루, 카사바가루를 넣을 예정입니다. 옆지기가 최근 알레르기검사를 해보니 아몬드와 땅콩이 꽤 높은 수준의 반응이 나와 아몬드가루 대신 코코넛가루를 사용할 예정입니다. 카사바가루는 고구마처럼 생긴 식물인데, 열대지방의 중요 식량 공급원입니다. 깨찰빵 드셔보셨죠. 타피오카로 만든 빵인데, 이게 카사바가루 녹말만 추출한 걸 타피오카라고 부르더라고요. 계란 알레르기도 있어서 계란 대신 역할을 한다는 카사바를 넣어줄 예정입니다.
키토베이킹에 사용하는 재료들은 생소한 게 많아서 따로 싹 정리할 필요가 있어 보여요. 저도 아직 생소해서 정리가 안 되고 있습니다.
향이 좋은 코코넛가루와 카사바가루, 아몬드가루 대신 피칸 준비하고, 설탕 대신 대추야자 준비했습니다.
먼저 말린 사과와 피칸을 믹서기 이용해서 곱게 갈아주었어요.
사과도 썰어서 믹서에 갈아 즙을 짜 주었습니다. 남은 건더기는 카레랑 맛간장에 넣으려고 소분해서 얼려둡니다.
사과즙에 올리브오일을 넣었어요. 원래는 달걀과 설탕, 밀가루만 들어가면 되는 간단한 레시피인데, 키토식으로 바꾸려니 머리가 복잡해집니다. 정확한 레시피는 저 조차도 아직 체계가 잡히지 않으니 안 알려드려요.
여기에 사과가루와 피간가루, 코코넛가루와 카사바가루까지 넣어 골고루 섞어줍니다. 여기서 멘붕이 왔는데, 코코넛가루가 수분을 어마어마하게 잡아먹는 거예요. 사과즙을 모두 잡아먹고도 모자라서 두유를 더 넣어주었는데도, 밀가루로 만들 때의 그 제형이 나오지 않아 많이 당황스러웠습니다. 이게 잘 돼가고 있는 건가 싶고... 키토빵 잘 만드는 곳에서 좀 사다 먹어봐야겠어요.
설탕 대신 대추야자를 넣을 예정인데, 불려서 갈아 넣어도 되지만, 씹는 게 좀 필요할 것 같아 잘라서 넣기로 했습니다. 대추야자는 물로 씻은 후 속에 씨앗을 꺼내고, 자잘하게 잘라주세요.
반죽에 대추야자를 넣어 잘 섞은 후 두유를 넣어 질기를 맞춰주었습니다.
두유 한 팩이 다 들어간 모습~ 어느 게 정답인지 알 수각 없어 이 정도로 끝내기로 했습니다. 수분은 한없이 들어갈 수 있겠더라고요. 일반 밀가루로 만든 케이크의 질감이 전혀 나오질 않네요.
너무 두껍게 하면 안 될 것 같아 얇게 펴서 오븐에서 구워주었습니다. 180도에서 3,40분 정도 구워주었어요.
엉망이 될까 걱정이 되니 오븐을 자꾸 열어보고 싶더라고요. 30분 지나고 가장 작은 걸 꺼내어 젓가락으로 쑥 찔러 넣어 보니 묻어나는 게 없어서 다 익은 것 같더라고요. 나머지는 좀 더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40분 정도 굽고, 틀에서 꺼내 식히는 중입니다.
어느 정도 식혀서 조심스레 잘라 주었어요. 속을 보니 역시 수분이 좀 많았구나 싶더라고요. 들어간다고 무한정 넣는 게 아닌데 말이죠.
가을이니 홍차 한 잔 준비해서 같이 먹어주어도 좋고, 너무 늦은 시간에 마시는 카페인은 수면에 도움을 주지 않으니 약하게 마셔줍니다.
냉동실에서 한 두 개 꺼내어 간식으로 챙겨 먹는 옆지기, 생들기름에 사과농축식초와 감귤식초를 넣어 찍어 먹습니다. 새콤달콤고소 삼박자가 잘 어우러져 키토빵도 맛있어져요.
오늘은 키토빵 처음으로 만들어 보았는데요. 삽질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더 공부하고 더 노력해야할 것 같아요. 다음엔 더 잘 할게요. 이동진씨 멘트로 급 마무리합니다. 모두 편안한 밤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