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설] 2014 올해의 문제소설 - 김엄지작가의 [미래를 도모하는 방식 가운데] (현대 문학교수 350명이 뽑은 올해의 문제소설) 2014 올해의 문제소설의 단편을 읽고 있다.가슴가득 눈물이 고이는 글도 있고, 긴 여운에 하루 종일 헤어나오지 못하는 글도 있다.작품 해설과 함께 두번은 읽어야 이해되고 내것이 될 수 있는 문제소설들이다. 오늘은 앞부분에 나오는 김엄지작가님의 [미래를 도모하는 방식 가운데]의 감상평이다. 비가 쏟아진다.‘나를 찾을까? 아니, 내가 나간 줄도 모를 거야.’황급히 달려든 허름한 구멍가게 처마 밑, 좀처럼 비는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이 빗속에 모두 버려지겠지. 내 그림도, 내 물감도, 내 꿈도...‘뻑뻑한 미닫이문을 열고 들어가니 오래된 먼지 냄새가 코끝으로 들어온다..
[책·문학] 돈키호테 완역본을 읽다 올해는 돈키호테의 작가 미겔 데 세르반테스 사망 400주년이다.선생님은 말씀하셨다.국내에 돈키호테 완역본을 끝까지 읽은 사람이 1%도 안 될거라고...과연 어떤 책이길래...호기심과 함께 읽기 시작한 책은 남은 평생 절대 잊혀지질 않을 감동을 선사해 주었다. 내 기억속에 돈키호테는 풍차와 싸우던 미치광이 광인이었다.익히 알고 있던 돈키호테의 내용은 1부의 내용이고, 2부는 처음 들어본 이야기였다.처음에는 산초의 말투가 재밌었지만,읽을수록 어쩔수 없는 현실의 발목잡힌 내가 딱 산초와 같았다.2부에 들어서부터 돈키호테의 말과 행동의 심오함에 관심이 가더니, 1부를 다시 들쳐보기 시작했다.돈키호테가 과연 미치광이 광인인가 의심스러워지는 부분이 생기고,그의 죽음에서 한숨 한 ..
[책·소설] 2014 올해의 문제소설 - 김경욱작가의 [승강기] 2014 올해의 문제소설의 단편을 읽고 있다.가슴가득 눈물이 고이는 글도 있고, 긴 여운에 하루 종일 헤어나오지 못하는 글도 있다. 작품 해설과 함께 두번은 읽어야 이해되고 내것이 될 수 있는 문제소설들이다. 오늘은 앞부분에 나오는 김경욱 작가님의 [승강기]를 읽은 소감을 적어본다. 새 기관장이 낙하선을 타고 내려 올 때마다 조직도를 다시 그려야 하는 직장에서 그는 중립을 지키며 20년간 자리를 지켜냈다. 어느 날 부장이 법인카드를 쓰며 건 낸 불편한 5만원으로 인한 오해와 부당한 인사발령을 받는다. 봉하지 않은 관리비고지서에 이마를 찌푸렸고,불길하다고 끝자리에서 4를 뺀 호수, 하지만 4층은 존재하는 일관성 없음이 거슬렸다.더욱 2층에는 ..
[책·소설] ㅋㅋㅋ - 장주원 초단편 소설집 첫페이지부터 작가의 말이... 이 작가는 뭔가...그렇지만,뒷장에서 작가의 인세는 불우한 이웃을 위해 쓰여진단다. 내용을 먼저 읽고 나중에 제목을 본다.제목을 보고 다시 앞으로 돌아가 ㅋㅋㅋ 하며 다시 생각한다.꽤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들이 발상도 신선하게, 허를 찌르는 반전까지, 서사의 힘으로 확 끌어간다.재미도 있지만, 문장력도 좋다. 페이스북에 올린 A4 한장도 되지 않는 내용들을 묶어서 낸 초단편 소설집~요즘은 긴글을 읽지 않으려 하고, 생각하게 하는 글도 읽지 않으려 한다. ㅋㅋㅋ는 짧아진 요즘 호흡에 잘 맞는 소설 같다.통통튀는 글이 재미는 있으나 한번 읽고나면 다시 읽고 싶어지는 글은 아니다. ‘장주원 초단편소설집『ㅋㅋㅋ』. 페이스북에 한 편 두 편..
건강을 위해 본 몇 가지 책 이야기(톡톡 건강법 / 경락마사지 30분 / 해독주스 / 王자를부탁해) 2016년이 벌써 1분기도 넘어가고...계획하신 거 잘 실천하고 계신가요?전 벌써 그만둔 것도 있고, 아직도 꾸준히 하고 있는 것도 있어요.어떤 것이든 꾸준히 한다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라걸 새삼 깨닫게 됩니다.2016년 신년을 맞아 건강을 위해 몇 가지의 책을 봤습니다.그중에서 지금까지도 잘 실천하고 있는게 무엇일까요? ^^ '임헌석의 톡톡 건강법' 몇년전 스타킹에서 신기하게 봤던 톡톡 두드리기만하면 뇌가 리셋된다고 했던 그 책~ 바로 그 책 '임헌석의 톡톡 건강법' 빌려서 꼼꼼히 읽어보다 따라해 보았답니다.하다보니 누르는 곳을 찾기도 애매한 구석이 있고,이거 생각보다 시간도 많이 걸리고,방송에서 봤던..
[책·에세이] 타니아의 작은 집 / 타니아의 독일 키친 여행 집과 부엌 요즘 작은 집, 정리하는 삶 이런 부류의 이야기들을 많이 듣는다.몇 년전 '곤도 마리에'의 책에 빠져서 한동안 다 정리해서 버릴 건 버리고 했었다. 며칠 전 냉동실에 정리상태가 엉망인 모습을 보고 놀랬다.다시 정리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할 때 나는 또 책 몇 권을 주워 들었다. 잘 가는 커뮤니티에서 추천 해 주던 책, 마침 도서관에 있어서 빌릴 수 있었다.오늘은 이 책 두 권을 보고 느낀 이야기 적어본다. 얇은 책 두 권이다.타니아의 작은 집, 타니아의 독일 키친 여행 집과 부엌남의 집, 살림살이 구경하는 걸 재밌어 했었고,그들의 잔잔한 이야기가 에세이가 재밌었는데, 왠지 재미가 없어졌다.내 안에 뭐가 변한 걸까... 지은이가 '가..
연필깎기의 정석(장인의 혼이 담긴 연필 깎기의 이론과 실제) '연필 깍기의 정석'이라 도대체 무슨 얘기를 하려는 걸까 호기심이 일어났다.장인이 혼을 담아서 연필을 깎는다. 왜?도통 이해할 수 없는 이 책이 평점이 9점이 넘어감에 다시 한번 놀랬다. 연필을 좋아하는 교수님 한 분이 계시다.하루의 시작을 연필을 깎는 걸로 시작하는데,그 과정을 어떤 의식처럼 행하기도 하고, 연필 자체를 잘 깎는다.연필이 좋다고 하던 교수님이 생각난다. 말 그대로 '연필 깎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읽는 내내 장인의 기술과 탐구에 대한 진지함이 의외로 재밌다. 연필을 깍기전에 명상도 하고 진지하게 몸풀기 체조도 한다. 준비물 체크리스까지 만들어 철저하게 준비하고 작업에 들어간다. 연필 깎아서 12.50달러라 괜찮네 싶었다. ..
[책·에세이]눈물도 빛을 만나면 반짝인다 (성폭력 피해자의 빛나는 치유 일기) 우연히 팟케스트에서 듣게된 책 한권~책 제목은 아름다웠지만 읽는 내내 힘들고, 화나고, 아프고, 아직까지도 가슴이 먹먹하다.소설이 아닌 실제 친족 성폭력속에서 살아남은 생존자의 글이다. 한국성폭력상담소의 소식지에 4년 넘게 실린 글을 모은 것. 그녀는 초등학생 때부터 9년 동안 목사라는 아버지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 수많은 폭언과 폭행, 임신과 낙태, 탈출하기까지의 이야기는 정말 상상도 할 수 없는 끔찍한 일이었다. 이 과정을 글로써 스스로 치유하는 모습과 또 다른 피해자들에게 나름의 비법까지 전수한다. 책 후반에 나오는 내용 중에 라는 책을 쓴 신부님를 찾아가는 내용이 나온다. 그녀는 신부에게 상처를 받아보기나 하고 이 책을..
[책·동화] 위고 카브레 · 자동인형을 깨워라 (마틴 스콜세지감독의 영화 '휴고'의 원작) 도서관에 앉아서 묵직한 책을 하나 집어 들었다.그림 많은 책을 좋아하는 나는 순식간에 앉아서 다 읽어버렸다.글과 그림이 하는 이야기를 읽어가는 재미가 독특했다. 『위고 카브레』는 위고가 잿더미 속에서 아버지가 고치다 만 자동인형을 찾아 수리하면서 그 속에 감추어진 비밀을 파헤치는 과정을 사실적으로 담아낸 추리 소설이다. 위고는 박물관 화재로 시계공인 아버지를 잃고, 기차역의 시계를 관리하며 살아가는 열두 살짜리 시계지기 소년이다. 위고의 끈질긴 추적으로 죽은 줄로만 알았던 SF영화의 선구자 조르주 멜리에스가 살아있음이 밝혀지고, 위고는 알코프리스바라는 이름의 마술사가 되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자동인형을 발명하게 되..
[책·문학]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삶의 고통과 괴로움을 요리를 통해 극복) 책 속 주인공 티타는 페드로와의 첫사랑을 '끓는 기름에 도넛반죽을 넣는 기분'이라고 표현했다. 정말 상상력을 불러 일으키는 멋진 표현이다. 삶은 그녀에게 모든 게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 삶은 그녀에게 아무리 똑똑한 사람이라도 많은 대가를 치러야 자기가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고, 그것도 몇 가지 밖에 이룰 수 없다는 것을 가르쳐주었다.그리고 자기 자신의 운명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더 많은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 이 싸움은 그녀 혼자서 해야만 하는 싸움이었으며, 티타에게 삶은 너무 무겁게 느껴졌다.p 176 원재는 '초콜릿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순간'이다.더 이상 참을 수 없..
[책·문학] 싯다르타 - 헤르만 헤세(세계문학전집) 올 겨울은 헤르만 헤세에 푹 빠져서 보냈다.헤세의 글은 필사를 하고 싶을 정도 맛있다.더불어 소리내어서 읽어도 한국소설처럼 착착 감기지는 않지만, 헤세만의 맛이 느껴진다. 헤세의 '유리알 유희'를 읽기 위해 워밍업으로 읽은 책, 수레바퀴 아래서, 데미안, 싯다르타... 더 읽고 싶은 헤세의 다른 책들도 많았지만, 유리알 유희를 읽고 헤세의 세계관을 알아버려서 다른 책은 더이상 읽고 싶지 않았다. 그 중 '싯다르타'는 내가 삶이 힘들 때 고민하던 것을 찾을 수 있어서 반가웠다. '싯다르타'는 긴장감으로 점철된 데미안보다 차라리 쉬웠다.부처 석가모니의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일종의 헤세의 종교적 성장소설이라 약간의 거부감도 있었지만, 누구나 겪을..
[책·문학] 데미안 - 헤르만 헤세(세계문학전집) 헤세의 책중에서 유일하게 다시 읽고 싶은 책을 뽑으라면'데미안'이라 말할 수 있다.하지만, 지금은 다시 읽고 싶지 않다. 읽는 내내 긴장감이 내몸을 불편하게 만든 책이지만, 데미안 뭔가 매력이 있다.헤세가 가장 힘들었을 때 썼다는 데미안~ 고뇌하는 싱클레어에 동일시하다보니 나도 꿈에 크로머에 시달린듯 힘들다. 가장 먼저 나오는 저 문장~ 읽고 또 읽었다.서문도 좋아서 필사를 하였다.삶의 힘듬이 절절한 요즘 거울속에 비친 내 모습에서도 되뇌이는 말이다.어이없이 죽은 한스도, 성장하는 싱클레어도, 아니 우리 모두도 같은 질문과 한숨을 쉴터이다. 싱클레어의 어릴적 두세계의 묘사가 인상적이었다.선을 넘어버리는 작은 일로 다시 돌아갈 수 없는 너머세상을 그리워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