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 초등학생] 마스다 미리의 사랑스러운 책 지금은 졸업한 상태지만, 마스다 미리의 책을 좋아했다.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한 마스다 미리의 책, 반가워서 뽑아 들었다. 그녀의 이야기에 나의 어릴 적 이야기까지 더불어 떠오르며 오랜만에 추억에 젖어 들었다. 도서관에서 반갑게 집어 든 마스다 미리의 책 한 권, 카페에 앉아 다 읽고 가야지 했는데, 한 편 한 편 긴 추억의 여행을 떠나는 통에 집까지 들고 와 버렸다. . . . 베스트셀러 작가 마스다 미리의 사랑스러운 그림책 에세이 가끔씩 무척이나 새삼스럽게 느껴지는 사실이 하나 있다. 그건 바로, 한때 우리는 모두 어린아이였다는 것. 그 사실은 평소에는 실감할 새 없이 깊숙이 묻혀 있다가도, 어떤 계기로 인해 생생하게 떠오르곤 한다. 그리고 예나 지금이나..
[우연한 여행자] 미국문단의 대표적 여류작가 앤 타일러 여성작가의 섬세한 필체가 마치 영화를 보듯이 장면 하나하나가 눈앞에서 펼펴진다. 메이컨과 사라 두 사람은 아이의 죽음으로 헤어질 위기에 놓여있다. 이미 사이는 많이 틀어져 있었다. 메이컨, 여행을 싫어하면서 여행안내서를 쓰는 남자 규칙, 꼼꼼함을 넘어서는 남자 그에게 다가온 뮤리엘, 그녀는 언제나 선을 넘는다. 선을 넘고 싶지만 스스로는 절대 넘지 못하는, 그런 선을 뮤리엘을 통해 매번 유쾌하지 않게 넘어가는 메이컨.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은 선이지만, 그 선 너머에 있는 또 다른 자신을 발견한다. 그는 또 다른 자신을 찾기 위해 사라가 아닌 뮤리엘을 선택한다. 요즘 난 현실 세상의 고통과 힘겨움으로 가득 찬 뉴스에서 고개를 돌린다. 마음이 무거워지..
[책·문학] 울분 - 필립로스 역사가 개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탐구해온 작가는 이 소설에서도 특정한 역사적 상황에 놓여 있는 한 개인의 비극을 다루고 있다. 한국전쟁과 매카시즘 광풍이라는 역사적 상황 속에 한 청년을 두고, 역사적 사실과 개인사가 어떻게 충돌하는지를 보여준다. 젊음의 치기, 미숙함, 성에 대한 호기심과 열정, 용기, 선택과 실수 등 젊음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으면서,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삶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교보문고 제공] 읽는 내내 마커스에 감정이입이 되어 뭔가 억울하고 답답한 그의 울분을 느낄 수 있었다.그때의 나도 부모간섭이 귀찮았고, 채플시간이 미치도록 싫었다.이런 불안과 어딘지 모를 미성숙한 마커스의 심리를 거침없는 문장으로 잘 묘사되었다.미..
[나의 우주는 아직 멀다] 책을 안고 창밖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다. 마스다미리의 책를 읽으면 '나도 이런 느낌이 있었지', '아~ 맞다. 이랬었지.', '아~ 나도 이런 생각했었는데'... 이렇듯 평소 우리가 일상에서 느끼는 작은 생각과 느낌을 잘 표현한 것 같다. 그런 생각과 느낌을 만화의 장점을 살려서 상황으로 잘 표현되어 놀랍기까지 하다. 마스다 미리는 분명 메모광일듯~ '수짱 시리즈' 중 4번째 책에 드디어 남자가 나온다. 수짱과 썸따던 서점직원 '쓰치다' 다시 그의 이야기를 볼 수 있어 기뻤다. 큰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울타이밍을 놓쳤다라든지, 다가오는 여자는 마다하지 않고 만나는 일은 역시 남자구나야~ 생각이 들기도~ ㅋ '7년 동안 매일 같은 집으로 돌아오는 내인생의 의미는 뭘까'라는 생각이..
[삼십 살] 서른 살 생계형 만화가의 솔직담백한 일기장 서른 살이 아니라 삼십 살이다. 음~ 처음에 순간 책표지색도 그렇고 삼겹살인줄 알았다. ^^;; 서른 살이라는 시기를 겪는 많이 사람들의 고민과 갈등들이 만화에서도 읽혀진다. 너무나 솔직하고 황당하기 까지 한 앙꼬라는 만화가는 생계에 허덕임에도 뚝심있게 자기가 하는 일을 밀고 나가는 저력도 멋지고, 일기답게 주위를 관찰하는 시선이 진솔하고 감동적이다. 앙꼬라는 작가가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하게 만드는 표지~ 결혼식장에서 음식싸본 적 있는 나도 무척 공감되어서 얼굴에 미소를 짓게 했다. 난 들키지는 않았다. ㅋ 요가학원에서 저런 장면을 마주한다면 나도 푸하하하 하지 않았을까~ 술먹고 완전 개된적 있던 분들 많으리라~ 하고 싶은 일 하면서도 생계를 걱정하..
[아무래도 싫은 사람] 진솔하고 담백한 '마스다 미리'의 만화 일본 30대 싱글 여자들의 정신적 지주인 만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마스다미리!왜 이리 화려한 수식이 붙을까 싶지만,그의 모든 책을 보고 나도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진솔하고 담백한 그의 글과 그림들~나는 그의 거의 모든 책을 섭렵하기에 이르렀다.섬세하고 소심하고 상처받기 받기 쉬운 여성들만이 느끼는 내면의 면밀한 이야기에 많이 공감된다. 아무래도 같은 아시아여서 그런가 정서가 비슷해서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모두 마음에 남는다. 이번 '아무래도 싫은 사람'도 무척이나 공감되는 이야기다.서평을 보니 이런 내용이 있다. 유독 신경 쓰이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카페 주인의 딸인 무카이. 무카이는 늘 손님이나 아르바이트생들의 뒷담화를 입에 달..
2014 이상문학상 작품집 윤이형작가의 '쿤의 여행'(2014 제 38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작) 한국 현대소설의 흐름을 보여주는 이상문학상 작품집! 2014년 제38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한 해 동안 주요 문예지에 발표된 중ㆍ단편 중에서 가장 주목받은 소설을 엄선하여 엮은 작품집이다. 2014년에는 편혜영의 《몬순》이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삶에 대한 깊이와 실험성이 돋보이는 대상 수상작과 우수상 수상작들을 소개하고, 각 심사위원들의 심사평을 담아 작품 선정의 이유를 함께 알아볼 수 있다. [교보문고 제공] 인간의 이중성을 묘사한 소설은 많다. 하지만 행동의 묘사가 아닌 쿤이라는 형태를 실제적으로 만들어서 표현하는건 독특하고 신선했다. 처음에 쿤이라는 존재를 떼어버려야 하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2014 이상문학상 작품집 편혜영작가의 '몬순' (2014 제 38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작) 한국 현대소설의 흐름을 보여주는 이상문학상 작품집! 2014년 제38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한 해 동안 주요 문예지에 발표된 중ㆍ단편 중에서 가장 주목받은 소설을 엄선하여 엮은 작품집이다. 2014년에는 편혜영의 《몬순》이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삶에 대한 깊이와 실험성이 돋보이는 대상 수상작과 우수상 수상작들을 소개하고, 각 심사위원들의 심사평을 담아 작품 선정의 이유를 함께 알아볼 수 있다. [교보문고 제공] 주로 단편소설은 소리내서 읽는 편인데, 이번에 읽은 편혜영 작가의 '몬순'은 단문 중에도 가장 짧은 편이다. 작품내내 알수 없는 불안감이 건조한 단문으로 잘 표현된것 같다. 3인칭 전지적작가시..
[책·소설] 2014 올해의 문제소설 - 조해진작가의 '빛의 호위'(현대 문학교수 350명이 뽑은 올해의 문제소설) 이전에 읽고 적어둔 문제소설의 단편들,가슴가득 눈물이 고이는 글도 있고, 긴 여운에 하루 종일 헤어나오지 못하는 글도 있다.작품 해설과 함께 두번은 읽어야 이해되고 내것이 될 수 있는 문제소설들이다. 오늘은 조해진 작가님의 [빛의 호위]의 감상평이다. 액자식 구성이 이야기를 더욱 입체적으로 만들고 마치 장과 알마 마이어의 이야기를 사실처럼 느껴져 진짜 있었던 일인듯한 착각을 하게 했다. 구성이 어디 한곳 숨 쉴 공간이 없이 빽빽하게 느껴져 답답한 느낌, 공부 잘하는 학생이 '난 이정도야'하는 식의 딱 짜 맞추어놓은 듯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좀더 쉽게 쓸 수는 없었을까 라고 생각했지..
[책·문학] 시를 어루만지다 - 김사인 ('섬김과 모심의 시학'으로 시를 읽다) 어디선가 들은 이야기다. 아시아 변방에 있는 한 작은 나라는 시집이 일년에 백만권이 팔리면서 동네 곳곳에 점집과 교회가 공종하는 이상한 나라가 있다이젠 시집은 팔리지 않지만, 점집과 교회는 여전하다. 우리나라에서 시집이 베스트셀러가 되던 시절이 있었다.나의 책장에도 류시화 시집과 기형도 시집, 이해인 수녀님의 시집이 꽃혀 있었다. 그렇게 젊은 날 나와 함께 하던 시가 내게서 사라진지 오래다. 라디오 책다방의 자매품이라는 시시한 책다방에서 김사인이라는 시인을 알게 되면서 이 책을 잡았다. 심야라디오에 딱 어울릴법한 따뜻하고 감성적인 목소리가 참 좋았다.시 한편을 조근조근 읽어주실 때는 설거지 하던 손을 멈추고 나도 몰래 눈을 ..
[책·소설] 2014 올해의 문제소설 - 박형서작가의 [무한의 흰 벽](현대 문학교수 350명이 뽑은 올해의 문제소설) 노트에 적어둔 감상평을 하나 옮겨 본다.'무한의 흰 벽' 또한 가슴 깊이 여운을 남긴 단편 중 하나,책을 덮고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오며 가슴이 답답해져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와 한동안 거리를 걸었다. 오늘은 박형서 작가님의 [무한의 흰 벽]의 감상평이다. 강호의 고수들이 무술대결을 펼치는 재밌는 무협지를 읽은 느낌이다. 현실 세계에서 벌어지는 인물들의 대결 구도의 디테일이 흡사 영화처럼 생생하다. 하지만 읽으면서 느껴지는 삶의 비의는 마음을 무겁게 만든다. 무한경쟁을 공간쟁탈전으로 묘사한 것은 단지 상상력의 기발함이라 말하기에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작가는 모든 인간이라면 겪어야 하..
[책·에세이] 시골은 그런 것이 아니다 - 마루야마 겐지 23세 최연소로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소설가 마루야마 겐지가 [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에 이어[시골은 그런 것이 아니다]라는 멋진 에세이를 냈다. 시골을 꿈꾸며 귀농·귀촌하는 이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조언이다. 그는 47년간 ‘은둔 작가‘로 불리며 시골에 살면서 글쓰기에 전념했다. 그동안 겪은 시골생활의 이런저런 냉혹한 현실을 들려주고 있다. 작가는 어떻게든 되는 시골 생활은 없다고 단언한다. 현대인의 지친 삶은 그 세계에서 도피하고 싶은 생각을 하게 한다. 매일 오후 6시가 되면 온갖 따뜻하고 아름답게 포장된 시골생활에 대한 방송은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작가는 '홀로서기 정신의 부족'이라며 우리에게 현실도피가 아닌가를 진지하게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