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과 ? 제호탕 ? 여름에 마시는 건강음료 만들기
- 요리/음료
- 2020. 6. 9.
이번 주 들어 날이 한여름같이 더워졌습니다. 에어컨을 켜신 분들도 계시던데, 저희 집은 올해 처음 선풍기를 켰네요. 여름이면 더우니 물을 자주 마시게 되는데요. 그래서 물을 더 자주 끓이게 되는 것 같아요. 다른 계절은 생수를 마시지만, 여름에는 뭔가 건강에도 좋고, 맛도 있는 여름 음료가 마시고 싶더라고요. 오늘은 저희 집 마시는 물 끓인 이야기와 얼마 전 TV에서 본 제호탕을 만들어봤어요. 제호탕 처음 만들어봤는데, 달지 않은 수정과 맛이라 약간 실망~ ㅋ 자아~ 건강음료 만드는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
요즘 탄산수에 얼음동동 띄우는 맛에 즐거워요. 하하하 색도 곱지요. 여름엔 오미자가 맛있는데, 그걸 만들까 살까 고민 중이랍니다.
체질이 다르니 먹는 물도 따로 끓이는데요. 옆지기는 워낙 몸이 냉한 체질이라 여름이면 속이 냉해서 소화도 안 되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수정과를 끓여주는데, 이게 생강과 계피가 들어가니 체질에 잘 맞는 것 같아 매년 끓여줍니다. 수정과도 설탕이 들어가니 달달해서 저도 가끔 달달한 거 마시고 싶을 때 얼음 동동~ 타 마시면 맛있어요.
수정과 만드는 법은 간단한데, 찾아보니 영상으로 남겨 놓은 게 없네요. 오늘 만든 제호탕을 다 마시면 수정과 만드는 법도 찍어봐야겠습니다. 사진은 얼마 전 끓인 수정과, 옆지기가 잘 마셨는데, 체질에 맞게 대추와 황기, 감초를 추가했더니 좋더라고요. 수정과 만드는 법이 궁금하시면 아래 링크 타고 놀러 오세요. ^^
2017/07/11 - [요리/건강] - 여름이라 필요한 수정과 만드는 법
2020/03/06 - [요리/건강] - 면역력에좋은차 · 집에서 건강차 만들기
색이 화려하죠. 보리차에 오미자, 겨우살이, 감초, 말린 옥수수수염까지 다채롭게 들어갔습니다. 이건 제가 마시는 거예요. 옆지기와 달리 전 열이 많은 체질이라 여름이면 갈증도 많이 나거든요. 그래서 보리차나 결명자차를 자주 마시는데, 오늘은 냉장고에 남아있던 재료들 털어 넣어 끓인 냉털 음료입니다. 인스타에 냉털 음료라고 했더니 다들 웃더라고요. ㅋ
체질이 정반대인 옆지기와 살면서 처음에는 주로 옆지기를 위한 것만 만들었고, 그걸 저도 그냥 같이 먹었는데, 나이가 드니 그게 저한테 도움이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저 자신을 위해서도 챙기게 되었습니다. 제가 마실 물도 끓이고, 체질의 맞는 잡곡이 들어간 밥과 반찬도 만들어요. 돌아가신 엄마가 이 사실을 아시면 엉덩이 토닥토닥해 주실 텐데...
오늘은 얼마 전 TV에서 본 제호탕을 만들어봤어요. 보면서 내가 아는 제호탕이 아닌데, '저건 수정과잖아' 싶었어요. 왕실 음료였다는 제호탕은 꿀에 오매육(매실을 짚에 그을려 말린 약재), 초과, 축사인, 단향이 들어가는 걸로 아는데 말이죠. 그래도 제가 따라 만든 이유는 옆지기에게 수정과를 자주 끓여주는데, 설탕 대신 매실청이 들어가니 더 좋겠다 싶어서였습니다. 옆지기가 끓여 달라고 하던터라 이참에 만들어 보았습니다.
제호탕 재료도 심플하고 만드는 법도 간단하더라고요. 재료는 생강, 계피, 물, 매실청 4가지만 있으면 되는데, 전 감초와 체질에 맞는 황기를 추가해 끓여 보았습니다.
물 1리터에 모든 재료를 넣어 끓여주세요. 끓기 시작하면 약불로 줄이고 1시간 동안 끓여줍니다.
방송에서 만성염증에 좋다고, 몸속 지방도 없애준다고 하더라고요. 약도 아닌 이거 먹어서 얼마나 그러겠어요. 이런 건 약이라기보다 음식에 가까우니 효과 보려면 꾸준히 최소 3년 이상은 드셔야 해요. 사실 그것도 장담 못해요. 제가 옆지기 건강해지라고 이런 거 한두 번 만들어 본 게 아니거든요. 다 소용없어요. 삼시세끼 잘 먹고, 운동하고, 스트레스받지 말고 이게 최고인 것 같습니다. 수다가 기네요. ㅋ
끓기 시작하면 약불로 바꿔서 뚜껑 덮어 1시간 동안 끓여주세요. 이런 건 슬로우쿠커 이용하면 진국이 나오는데, 슬로우쿠커 황토 세라믹 내솥에 금이 쩍 가버려서... 이게 몇 번째인가. 다신 안 산다 싶더라고요. ㅜ
1시간 지나고 요렇게 줄어들었어요.
여기에 매실청을 넣어 주세요. 전 매실청을 비정제 설탕인 마스코바도를 이용했더니 색이 저래요.
끓기 시작하면 다시 약불로 줄여서 30분간 끓여주세요. 이제 식혀 걸러주면 완성입니다.
전 어느 정도 식혀 냉장고에 넣어 두었어요. 담달 체에 걸러 소독한 유리병에 담아주고 이제 한 잔 맛을 봐야죠.
전체 양의 20% 정도 제호탕을 담아주고, 제가 좋아하는 얼음과 탄산수를 넣어주었어요. 잘 섞어 마셔보니 단맛이 약한 수정과네요. 딱 수정과예요. 그럼 그렇지. ㅋ
안 다네~ 벌써 시럽을 추가하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합니다. 얼마 전 만든 시럽인데, 요즘 여기저기 요긴하게 쓰인답니다. 이렇게 마셔서 살이 부쩍 쪄서 큰일이에요. ㅜ
시럽 넣으니 맛있네요. 수정과 맛이에요. 맛은 얼마 전 제가 만든 수정과가 더 진하고 맛있네요. 하하하
만성염증에 좋다고 유튜브에서 보고 옆지기가 만들어 달라는 거였어요. 미션 클리어~ 자아~ 올여름 이걸 스스로 챙겨 드시오 하고 건네주었답니다. 따끈하게 데워 마셔도 좋을 것 같아요. 방송에선 식후에 드시길 권했고, 당뇨가 있다면 하루 한 잔 정도만 드시라고 하네요.
올해 많이 더울 건가 봐요. 벌써부터 이러니 무섭기까지 해요. 날이 더워지니 요즘 마스크 안 쓴 사람이 많더라고요. 에휴~ 확진자 긴급문자가 요즘 많이 와서 속상한데, 제발 좀 지침을 따라주었으면 좋겠어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리고 코로나와 더위 조심하세요. ^^